Gamification_column_245
복기란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내용을 비평하기 위해 두었던 내용과 동일하게 처음부터 다시 놓는 과정을 말한다. 꼭 바둑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날의 하루 또는 일정 부분을 뒤돌아보고 생각하는 행위 자체는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사실을 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차이는 다른 데서 나온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름은 들어 봤을 법한 이창호 9단의 어록 중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는 내용이다. 국가 차원에서 개인에게 복기를 교육하는 경우는 저학년 방학에서의 그림일기 정도다.
성찰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 복기와 같은 행동은 바둑뿐 아니라 주식이나 증권으로 성공한 인물의 저서를 살펴보면 많은 부분 규모는 다르지만 모든 것의 회고와 성찰에 의미를 둔다. 일반 개인의 사례로 돌려봐도 가계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일지까지 성찰이 도움됨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을 바라보면 앞에서 언급한 초등학교 그림 일기 이후에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과정에서도 교과서에 충실한 교육만 강조할 뿐 사실상 공부의 기록을 누적해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잘한 부분을 강화할 여지가 생기는 회고와 성찰에 대한 교육은 없다.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학습 과정의 회고와 복기에 최적화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장기적으로 경제적 관점의 개인 재무를 관리 기록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삶의 전반에 대해 가장 저비용으로 개선과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삶의 기록화와 이어지는 기록의 활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거로 돌아가 성공 사례를 찾아봐도 되돌아보며 한 번에 몰아 쓴 징비록, 꾸준히 쓴 난중일기와 같은 형태와 방법은 달라도 지금과 같은 디지털 환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이 개인의 삶과 인생 역경을 남긴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은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그나마 종이도 귀하고 디지털 세상이 아니었으니 아무나 또는 누구나 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디지털은 이미 끝까지 도착했고 디지털 환경 안에서도 AI로 넘어간다고 온세상이 들떠 있고 과거 닷컴 버블이 회자될 정도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휴대폰이 나오고 인류가 전화번호를 암기하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하지만 분명히 반대 급부로 얻은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디지털 세상을 지나 보편화 된 AI의 세상으로 급변하는 이 시점에 역설적으로 이 환경을 이용해서 가장 많이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더욱 분명히 하고 다양하게 남아있는 과거의 여러 성공사례의 장점들을 자신의 삶에 녹아 들 수 있도록 하고 단점은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삶 전체를 게임의 업적과 같이 기록하고 돌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레벨 업을 계속 할 수 있으면 된다.
아직 모든 부분에서 과도기적인 영역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더 발전하면 각 개인의 삶 전체를 타임라인 위에 올려 놓고 원하는 나를 스스로 완벽에 가깝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스스로를 지혜롭게 만들어 나간다면 이 세상은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지혜를 배우는 최고의 방법은 성찰하는 것으로 가장 고귀한 방법이다.
「 공자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