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장루프 시작

하장루프 준비하기

by Scott Choi

드디어 약속을 지켰다.


24년 9월 초 대규모 태풍이 베트남 북부 사파와 하장을 강타하고, 홍강 다리가 무너지면서 곳곳에 산사태 소식이 들려왔었다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떠난 하장루프 바이크 여행.

장대하고 숨 막히는 절경에 가지고 간 카메라가 자동 초점을 잡지 못하고 연속해서 삑~ 삑~ 소리를 냈다.

눈앞에 펼쳐진 절경과 생생하게 전해지는 감동은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었다.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왔다.

이런 비경을 나 혼자만 보기가 아까워, 다음에 꼭 집사람하고 다시 오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26년 1월 7일 두 부부가 떠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싸면서 고민이 많았다.

베트남 하노이와 하장루프는 온도 차이가 심해 옷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할지 고심을 많이 했다.

캐리어는 가져갈 수 있지만 하장숙소에 맡기고 최소한의 짐만 배낭에 담아 바이크 뒤에 싣고 이동해야 한다.


숙소는 대부분이 2~3성급으로, 1박에 한국돈 3~4만 원이면 되고, 난방은 냉난방 겸용 벽걸이 에어컨으로 온도를 최대한 올린, 31도로 세팅하고 두툼한 잠옷을 입고 자야 한다.

전기 순간온수기가 있지만 숙소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따뜻한 물이 펑펑 나오는 것은 하노이 호텔은 가능한데, 하장루프 숙소는 제한적이다.

주로 호텔보다는 홈스테이(베트남 전통 숙소를 숙박시설로 개조한 곳)가 많다.

이지라이더를 타고 여행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홈스테이에 머물면서 베트남 북부의 식문화를 체험한다.

식대도 저렴해서 인당 3천 원 전 후로 가능하다.

숙박시설의 불편함에도 엄청나게 많은 유럽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한국인은 동반 식당에서 딱 두 명 만났고, 더구나 바이크를 렌트해서 여행하는 사람은 우리 외에는 없었다.


1월의 베트남 북부는 건기로 겨울에 해당된다.

하노이는 가을 옷을 입어도 되지만 하장루프는 초겨울 옷을 입어야 한다.

바이크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바람을 막아줄 바람막이 재킷이 필수이다.


건기인 1월에 하장루프 여행을 마치고 난 후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의복 준비 팁을 공유한다.


상의: 바람막이 재킷 (바람이 통과하지 않는 것), 가을용 패딩 점퍼, 패딩 조끼. 초겨울용 티(목까지 올라오는 것). 속옷 (하장 지역에서는 패딩 조끼는 입을 필요 없지만, 동반 지역에서는 입어야 함)

즉 속옷, 초겨울용 티, 패딩 조끼, 패딩 점퍼, 바람막이 재킷을 입어야 한다.(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몇 겹으로 입는 것이 효과적임)


하의 : 속내의, 초겨울용 등산바지(가능한 방풍, 방진 처리된 것 추천, 도로 주행 중 먼지가 많이 일어남, 먼지가 쉽게 털어지는 소재 추천)

기타 속옷과 양말은 본인 취향에 따라 준비.

참조로 저녁에 양말이나 속옷 정도는 빨아서 널어놓으면 아침에 덜 말라 헤어드라이기로 말려야 함.

배낭에는 바이크 안전장비(무릎, 팔꿈치 보호대, 장갑)를 포함 비상약품 및 기타 바이크 탈 때 입을 옷으로 채워짐.

(배낭을 바이크에 묶을 노끈과 헬멧은 바이크 렌털 시 제공됨)


24년 9월에 갈 때는 비엣젯항공을 이용했다.

06시 출발하다 보니 03시에 공항에 도착해야 해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해 피곤했었다.


이번에는 베트남항공 18시 출발로 기내 수화물 30킬로에 식사 제공 인당 45만 원에 발권했다.

비엣젯과 비교 시 수화물 옵션과 식사를 포함하면 금액에 별 차이가 없다.

베트남항공은 베트남의 대한항공으로 좌석 뒷면에 스크린이 있어 영화 두 편 보고 나니 도착했다.

정시 출발 정시도착으로 이번 여행에 베트남 항공을 이용한 것에 만족했다.


단 일정상, 베트남 항공은 하장 인, 아웃 (슬리핑 버스 이용 6시간 걸림)을 위해 하노이에서 2박을 해야 한다


비엣젯은 아침 일찍 하노이에 도착해서 오후에 하장으로 바로 이동 가능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때 1박은 기내에서 하니, 숙박비와 일정을 단축하고 싶을 경우 비엣젯 항공을 선택하면 된다.


하장 루프를 며칠로 계획할지는 건기와 우기에 따라 다르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우기로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지만, 10월부터 4월은 건기로 해가 짧고 아침이면 심한 일교차에 의해 안개가 낀다.


24년 9월에는 해가 길어 평균 150킬로에서 많게는 하루 250킬로를 달릴 수 있었는데, 1월은 오후 5시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하루 100킬로 정도 달리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바이크 여행의 안전 규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해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해야 한다.

이유는 도로 노면 상태가 건기와 우기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우기 때는 비로 인해 먼지와 작은 돌들이 씻겨 나가 도로 표면이 어느 정도 깨끗하고, 곳곳에 빗물에 의해 산에서 진흙이 내려와 덮여 있는 곳이 많다.

건기에는 도로 표면에 작은 돌들과 먼지가 그대로 길쭉하게 남아 있어 이런 곳은 피하면서 운전해야 한다.

만약 해가 진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면 작은 자갈과 모래로 인해 슬립 될 확률이 높다.

떠나기 전에 일출과 일몰시간, 기타 기상 조건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하루 운전할 거리와 방문할 곳을 정해야 한다.


유튜브에 올려진 슬립 영상 중 완만한 커브에서 슬립 하는 경우를 분석해 보니 노면에 작은 자갈과 모래로 인한 슬립으로 보인다.


이번에 일정은 하노이(1박)-하장(1박)-예민(1박)-동반(1박)-메오박(1박)-두지아(1박)-하장(1박)-하노이(1박)총 8박 9일로 정했다.

아래는 구글맵 기준 주행거리임(하장 루프만 4박을 잡음)


일정을 여유롭게 잡은 이유는 한 명을 뒤에 태우고 가는 부담도 있었지만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일정을 잡았다.

하장루프를 2박이나 3박으로 일정을 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해가 긴 5월에서 9월에나 가능하다.


1월에서 3월까지는 하장루프 최성수기로 엄청난 이지 라이더 무리와 함께 달려야 하고, 오전 10시 정도에 안개가 걷히니 9시 넘어서 출발해야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절경을 보러 왔는데 뿌연 안개만 보고 지나칠 수는 없다

그래서 건기는 가능한 하장루프에서 4박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장 - 예민(91.7km)


예민-동반(95.6km)
동반-메오박(79.1km)
메오박-두지아(71km)
두지아-하장(90.8km)
전체 코스

24년 9월은 하노이-하장(1박)-예민-동반(1박)-동반-바오락(1박)-까오방(2박)-하장(1박 )-하노이 아래 코스로 돌았음.( 마지막 날은 까오방에서 하장까지 우중에 260킬로 주행함)


우기는 해가 길어서 150 ~ 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함. 단 비가 올 경우 각별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함


베트남항공은 정시에 도착했고, 입국 수속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짐을 찾는데만 거의 한 시간 걸렸다.

이유는 베트남 승객 중에 보따리 상인이 많았다.


출국 게이트 장에서 몇몇 베트남 사람이 면세점에서 엄청난 양의 물품을 구입하고 이것을 다시 박스테이프로 포장을 한 다음 비용을 내고 다시 짐을 부치는 진풍경을 목격했는데, 하노이 공항에서는 이 짐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박스 포장 수하물이 거의 전 컨베이어 레일을 가득 채웠다.

문제는 이 짐들을 바로 찾아가지 않아 탑승객 짐을 옮길 공간이 없었다.

박스 포장된 수하물만 계속 빙빙 돌면서 거의 한 시간이 지나갔고, 박스 수하물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그제야 탐승객 수하물이 컨베이어 레일에 올려졌다.


긴 기다린 끝에 드디어 짐을 찾았다.


만약 야간 슬리핑 버슬 타고 바로 하장으로 넘어갈 계획을 세웠다면, 이런 변수가 있으니 짐을 부치지 말고 기내로 짐을 가져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다음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