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루프 : 동반에서 메오박까지

하장루프 3일차

by Scott Choi


아침 8시, 동반의 아침을 보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관광지구 앞에 골목길은 아침 일찍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팔고 사기 위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아마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왔을 것이다.


엄청난 인파로 걸어가는 것 조차 힘들었다.

우리는 이곳에 아침식사(쌀국수)를 하기 위해 들렀는데 새벽시장이 서 있고, 사람이 이렇게 많이 붐빌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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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엘런 머스크가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빗대어 머지않아 북한 사람들이 걸어와서 남한을 점령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말을 했다.

어딜 가든 사람이 넘쳐나고 평균 나이 32세의 젊은 베트남이 너무 부러웠다.


쌀국수 집은 이곳 입구에서 10여 미터 좌측에 있다.

양이 많고,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듯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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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에서 메오박을 잇는 20km 구간은 마피렝코스라고도 불리며 하장루프에서 최고의 뷰로 불리는 곳이다.

이런 곳을 한 번만 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워 세 번 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오전에 마피렝코스의 종점인 로퀘강 투어하고, 오후에는 다시 역으로 올라와 Youth Volunteer Monument와 Ma Pi Leng Skywalk를 본 후 다시 마피렝코스를 타고 메오박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계획을 세운 이유는 건기이자 겨울인 이곳은 일교차가 심해서 마피렝코스가 뿌연 안개에 갇힌다.

그래서 로퀘강 투어를 오전에 하고 안개가 걷힌 오후에 마피렝코스를 다시 보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는 아침식사 후 숙소로 돌아와 check out을 하고 9시 10분쯤 로퀘강으로 향했다.

젊은 사장은 우리가 출발하자 가슴에 손을 얹어 존중과 최대한의 예의로 배웅을 해준다.

참 예의 바른 젊은 사장님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 숙소에 머물고 싶다.


마피렝코스는 거대한 협곡의 산허리를 빙빙 돌면서 내려가는 길이다.

그래서 한 쪽 차선은 산허리에 걸쳐있고 반대편 차선은 바로 천 길 낭떠러지이다.


마피렝은 현지 소수민족 언어로 '말의 콧등'이라는 뜻이다. 산세가 너무 가팔라서 말이 숨을 헐떡이며 코등이 닿을 정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오박으로 내려갈 때는 그나마 경치를 감상하면서 내려갔는데 반대편 차선으로 다시 올라올 때는 겁이 나고 오금이 저려 도저히 옆을 볼 수가 없었다.

최대한 바이크를 낭떠러지와 떨어진 차선 중앙에 바짝 붙이고 앞만 보고 운전하면서 제발 빨리 이 길이 끝나기를 바랐다.


워낙 광대하고 웅장해서 전체 모습을 카메라로 담을 수가 없다.

그저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가슴에 담고 오는 수 밖에 없다.

특히 바이크를 타고 가면서 느끼는 360도 뷰는 차량을 타고 가면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수많은 유럽인들이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이지라이더를 고용해서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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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서부터 빙 빙 둘러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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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퀘강으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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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


1950년대 이곳 동반, 메오박 지역은 거대한 암석 산맥에 가로 막혀 '육지의 섬'과 같았다.

당시 소수민족들은 험준한 산길을 며칠씩 걸어야만 외부와 소통할 수 있었고, 이는 경제적 빈곤과 교육,의료 서비스의 부재로 이어졌다.

베트남 정부는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행복의 길(Happiness Road)'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도로는 장장 6년에 걸쳐 완공되었는데 베트남 북부 8개 성에서 온 1,300여 명의 청년 자원봉사자와 1,000명 이상의 현지 소수민족 노동자들이 투입되었다.

당시에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없어 오직 망치, 정, 지게, 밧줄만을 이용해 거대한 바위산을 깎아냈다.

하장 루프의 하이라이트인 마피렝 패스는 가장 공포스럽고 어려운 구간이었다.


가장 험난한 절벽 구간을 뚫기 위해 30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결사대'가 조직되었고 이들은 몸에 밧줄을 감고 수백 미터 절벽 아래로 내려가 바위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했다.

매일 아침 "살아서 돌아오자"는 인사를 나누며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14명의 청년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들의 희생은 오늘날 마피렝 꼭대기에 세워진 기념비에 기록되어 있다.


동반과 메오박의 수천 명의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정과 망치만으로 바위를 깎아 만든 마피렝패스는 '행복의 길(Happiness Road)' 중 가장 험난하고 아름다운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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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Volunteer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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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 내용 : 말이나 등에 짐을 지고 넘던 산길에 차가 다니기 시작



이 도로는 북부 지역의 소수민족에게 생명선이 되었다.

고립되었던 각 부족이 서로 교류하고 교육의 혜택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하장 루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감동적이며 숨막히는 경관을 선물해 주고 있다.

수많은 소수민족 청년들의 땀과 피로 만들어진 인고의 산물이다.

"길이 열리면 행복이 온다"는 믿음으로 바위를 깎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10시 10분경에 로꿰 강(Nho Que River)에 도착했다.

이미 이지라이더를 타고 온 엄청난 무리가 있었다.

매표소에서 인당 12만 동을 내면, 매표소와 선착장을 오가는 셔틀차량과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입장료는 아직까지는 내. 외국인 구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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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퀘강 매표소 앞 이지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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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차량에서 내려 선착장으로 걸어감(3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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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막아 댐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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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오는 순서대로 대기 중인 배에 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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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퀘강에서 대나무 뗏목으로 이동하는 소수민족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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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셔틀 차량을 타거나 유람선을 타는데 대기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 오는 목적은 풍경을 보는 것도 있지만, 협곡을 배경으로 배 앞쪽 난간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래서 선장은 인증샷을 찍을 장소에서 정선 후, 모든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다.

인증샷 시간이 끝나면, 배는 강 상류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2024년 9월에는 이곳으로 오는 도로가 한창 공사 중으로 노면 상태가 최악이었다. 도중에 도저히 바이크를 운전 할 수 없어 포기하고 다시 돌아갔었는데 이제는 포장이 다 되어 있어 만감이 교차했다.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아직은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멀지 않은 메오박까지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4km거리에 베트남 전통집 형태의 민속촌 홈스테이가 있다.

원래 계획은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방문해 보니, 홈스테이로만 운영중이라 저녁과 아침 식사만 가능하단다.

구글 리뷰에 올려진 '점심식사 가능하다'는 정보는 잘못되었다.


우리는 할수 없이 8km를 더 주행,메오박 시내로 들어갔다.

식당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마침 이지라이더 한 무리가 우리를 추월해 한 식당 앞에 멈추고 우르르 들어 갔다.

아마도 현지 맛집 같아 우리도 따라 들어갔다.


뭘 시킬지 몰라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베트남 아가씨가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면서 주문을 도와주었다.

참 친절한 사람들이다.

쌀국수 두개, 볶음밥 하나,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두부요리,국물은 무상, 네 명 인당 3,000원(6만 동)전후로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마피렝길을 역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오금이 저린다.


비록 가드레일이 있지만 바로 옆이 천 길 낭떠러지라 머릿속이 하얗다.


아래와 같은 장소가 나오면 반드시 정차 후 로퀘강과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바로 앞에 로꿰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가 있고 현지인들로 구성된 바이크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점이 과거 소수민족이 다녔던 마피렝 옛길과 신도로(Happiness Road)와 만나는 지점이다.

마피렝 옛길은 좁고 경사진길로 아찔한 낭떠러지 길이지만, 마피렝 옛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있다.

이 길은 위험해서 오직 현지인만 출입이 허용되니 바이크 택시를 이용해서 갔다 와도 좋다.

우리는 시간 관계상 가지는 못했지만,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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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바로 앞에서 멋진 로퀘강과 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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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퀘강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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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만물상 같은 작은 바위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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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쉬면서 오다 보니 2시 30분쯤 기념탑(Youth Volunteer Monument)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오늘의 하이라이트 Ma Pi Leng Skywalk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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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탑(Youth Volunteer Monument)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아래와 같은 멋진 뷰가 보인다.


저 멀리 구불 구불 길은 동반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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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Pi Leng Skywalk는 과거 소수민족이 Happiness Road가 나기전 다녔던 좁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 건설된 도로(Happiness Road)와 만나게 된다.


2024년 9월에 왔을 때는 도로 옆이 바로 낭떠러지였는데 지금은 돌로 낮은 담을 쌓아 심리적으로 안정되도록 새롭게 단장을 했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돌출된 바위에서 사진을 찍는 유명한 인증샷 포인트가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에 주차장에 엄청난 무리의 이지라이더가 있었는데 모두가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온 것이다.


우리는 오후 3시쯤 인증샷포인트로 걸어갔는데, 멀리서 보더라도 엄청난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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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킬로미터 걸어감


2024년 9월에 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어 입구에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갔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돌담이 없고 바로 옆이 절벽이라 바이크 뒤에 타고 가면서 엄청 떨었다.


현재도 바이크 택시를 타고 갈 수는 있으나,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상황을 봐서 걸어가든, 바이크 택시를 타든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걸어갈 것을 추천한다.

걸어가면서 보는 풍광이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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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수민족이 다녔던 길 (이곳은 현지인의 바이크 택시로만 갔다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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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 저 멀리서 이곳까지 걸어옴(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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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간에 튀어나온 바위가 인상샷 장소, 줄줄이 서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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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긴 줄로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몇몇 사람과 우리만 있었다.


바위에 접근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방법은 앞사람이 올라가는 방법대로 손과 발을 이용하여 주의해서 올라가야 한다.

잘못하면 바로 추락하니, 조심해야 한다.


간신히 접근 지점에 도착하고 바위 끝으로 가야 하는데, 바위아래가 천길 낭떠러지라 엉금엉금 기어서 갔다.

일부 사람은 끝까지 간 다음 일어서서 인증샷을 찍기도 하는데, 두 번째 방문임에도 겁이나서 도저히 설 수가 없다.

우리 일행 모두는 앉아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곳이 하장루프에서 가장 핫한 장소이다 보니 오후 1시에서 3시30분 까지가 인증샷을 찍기위해 가장 붐비는 듯 하다.

이지라이더의 단체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피크타임을 피해서 오후 3시경 입구에 도착 후 이곳으로 걸어오면 교통 정리가 되어 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인증샷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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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한 컷을 찍고 이곳에서 15km 떨어진 메오박 숙소로 향했다.


메오박에서는 홈스테이 대신 호텔에 묵기로 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구글맵 기준 메오박에서 평점도 좋아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이다.

문제는 숙박사이트에서 예매 할 수가 없고 오로지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든지 아님 도착 후 선착순으로 입실 해야 한다.

우리는 사전에 하장 호텔의 제니한테 부탁해서 미리 예약을 해 놓고 왔다.


3성급 호텔이지만 인테리어는 5성급 못지 않다.


구글 리뷰에도 썼지만 이 곳은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목재와 대리석을 이용해 장식을 해서 5성급 못지 않게 꾸며 놓았다.

여느 베트남 호텔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인테리어와 써비스가 5성급으로 평점 별 다섯개를 주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를 클릭하여 리뷰를 참고 하면 된다.

Hostel Thanh Thành 구글 평점 4.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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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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