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루프 4일 차
오늘은 메오박에서 두지아로 이동한다.
전체 거리는 71km로 이동 중에 멋진 뷰가 있으면 쉬면서 가면 된다.
아침은 오전 8시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었다.
하장루프에서 홈스테이와 호텔에서의 조식은 대부분 간단히 팬케이크나 식빵이 포함된 계란후라이가 제공된다.
식사 후 호텔 근처의 메오박 마켓으로 구경을 갔다.
베트남 북부지역은 아직은 상업용 대형 냉장고가 보급이 안되었는지, 도축한 고기를 좌판에 펼쳐놓고 팔고 있었다.
통째로 소 한 마리를 정확히 반으로 잘라 펼쳐 놓았는데 발골되어 뼈가 없는 상태였다.
대단한 발골 실력이다.
시장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아마도 오후나 저녁 시간에는 사람이 붐빌 텐데 이른 아침이라 일부 상인만 나와서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료품뿐 아니라 갖가지 공산품도 많아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필수품과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메오박 마켓 앞 쪽으로 이지라이더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지아로 떠나기 시작했다.
우리도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 9시 30분경 하장루프 4일차를 시작했다.
메오박 마켓
이곳이 메오박의 중심지로 여기에서 까오방과 두지아로 가는 길이 나뉜다.
앞쪽은 까오방으로 가는 길, 우측은 두지아로 가는 길이다.
도축한 지 얼마 안 된 듯 신선해 보였다.
아래 그림들은 두지아로 가는 길에서 만난 풍광이다.
가다 보면 경치가 좋은 곳에는 반드시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다.
잠시 숨도 돌리고 쉬면서 풍광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메오박에서 두지아로 가는 길은 포장은 되었지만 도로 파임이 심해 거의 비포장 수준이다.
울퉁불퉁한 길을 이지라이더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다.
이지라이더의 바이크는 주로 125cc 튜브 타이어로 노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해 주는데, 우리가 탄 바이크는 레디얼 타이어로 거의 펑크가 나지 않는 대신에 딱딱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
바이크 안장의 뒷부분은 앞 쪽 운전석에 비해 딱딱해서 충격이 허리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인지 간혹 이지라이더 중에는 뒷좌석에 방석이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뒤에 사람을 태워야 한다면 충격을 흡수해 줄 방석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속살이 드러난 도로의 모습은 두지아로 가는 길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최근에 건설된 도로로, 포장상태도 좋다.
길가에 위치한 카페이다. 구글 맵 상에 표시된 지명 이름은 Thung lũng Lũng Phìn이다
이 카페에서 앞을 보면 아래와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전에는 카페가 없었는데 도로 옆에 기둥을 세워 작은 카페가 들어섰다.
구글맵에 누군가 이 지점에서 리뷰를 달고 사진을 올리자 사람이 몰리면서 카페가 생긴 것이다.
구글맵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아래는 Born To Be Wild - Homestay Meo Vac이다.
이곳 역시 풍경 맛집으로 카페 및 숙박 겸용인데 앞쪽과 뒤쪽의 멋진 뷰로 하루쯤 숙박하면서 쉬어가도 될만한 곳이다.
카페 전면의 산은 온통 작은 바위로 뒤 덮여 있다.
돌 투성이로 농사지을 땅이라고는 보기 힘든데
중간중간에 옥수수를 수확하고 난 줄기를 묶어 모아 두었다.
가끔씩 길가에 이 옥수수 다발을 땔감으로 쓰기 위해 머리에 쓰고 걸어가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손바닥 만한 땅만 있으면 옥수수를 심어 수확하는 이들의 삶이 존경스럽다.
바위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동굴인데 아직은 개발 전이다.
주변 정리 좀 하고 야간에 조명을 비추면 명소가 될 듯.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차 한잔 마시면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
담백한 흑백의 수묵화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길게 이어진 작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리운 사람이 거기에 있을 것만 같다.
카페 이층에서 바라본 모습
고목으로 전등갓을 만들어 장식을 했다.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운치가 있다.
아래는 M shape turn View point이다.
이곳 역시 인터넷상에 많이 등장하는 하장 루프를 대표하는 사진 명소 중 하나이다.
앞에 보이는 구불구불한 길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두지아로 가는 길이다.
M shape turn View point에서 약 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Restaurant Hoàng Thắm이 있다.
이곳은 메오박과 두지아 중간에 위치한다.
시골 산길만 이어지고 인가는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커다란 식당이 나타난다.
모든 바이크 여행자들은 이곳에 멈추어 점심 식사를 한다.
구글 평점 4.9점으로 맛도 좋고 가격도 싸다.
우리 4명은 이지라이더 팀이 아니다 보니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 옆 테이블을 기웃기웃하고 있었는데 한 종업원이 나를 주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런 후 만들어 놓은 음식물을 가리키며 그중에서 고르라고 한다.
참 센스 만점이다.
끊임없이 이지라이더들이 밀려들다 보니 미리 음식을 만들어 놓는다.
자리에 앉고 주문하면 기다리는 시간 없이 음식이 바로 나온다.
턴 테이블과 음식으로 보아 중국과 베트남 음식이 합쳐진 퓨전 식당이지만 맛도 좋고 가격도 싸다.
아래는 점심 식사 후 멋진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구글 맵에 Sa Li Pass Coffee 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이곳 역시 이지라이더들이 무조건 멈추어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다랑이 논과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인다.
사실 이 길은 도로 손상이 심해서 거의 비포장에 가까운 도로이다.
멀리서 보니 운전할 때 느꼈던 짜증이 한순간 사라지게 만드는 멋진 뷰다.
이곳에 멈추어 잠시 휴식하는 이지라이더 들이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바이크를 운전하다가 약속된 뷰 포인트에 도착하면 여행객에게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준다.
그리고 이지라이더들은 몸도 풀 겸 재미있게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 제기와 비슷한 도구로 놀이를 한다.
딱 ~딱 ~ 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이지라이더의 현란한 발재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게 만든다.
하장루프를 타면서 수많은 이지라이더 팀들을 만났다.
저마다 특색을 살리기 위해 독특한 모양의 톡톡 튀는 헬멧을 쓰거나, 바이크 뒤에 화려한 깃발을 꽂거나 또는 문구가 새겨진 형광색 조끼를 입고 주행한다.
이들의 통일성과 차별화된 모습은 하장루프의 또 다른 볼거리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구불구불한 산 길을 따라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단체로 이동한 탓에 일렬로 일정한 대형을 유지하고 달리다 보니, 처음에는 약간의 위압감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들이 반갑고 고마운 나침반처럼 느껴졌다.
이들이 다가오면 속도를 줄여 지나가도록 해주면서 "아~ 이 길이 맞는구나", "아직은 우리가 늦지 않았구나"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이들이 지나가지 않으면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나?" "이 길 말고 다른 길이 있나?"라고 의구심 일어난다.
이때 뒤에서 다가오는 이지라이더는 너무 반가웠다.
이지라이더는 하장루프의 나침반이자 반가운 손님이다.
아래는 군사 시설물(Old French Military Post)로 과거 프랑스 식민시절 건립되었지만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는 곳이다.
주변의 산맥과 롱호계곡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프랑스군이 과거 베트남 혁명군을 감시하고 이동 물자를 통제하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두지아로 가는 길과 하장으로 가는 길이 나뉜다.
메오박에서 바로 이곳을 거쳐 바로 하장으로 가는 방법은 해가 짧은 건기인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거리도 거리이지만 도로 상태가 안 좋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포장도로도 있지만 도로 손상이 심해 시속 30km 이하로 통과해야 하는 곳이 많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화보 촬영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다음은 두지아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는 Lũng Hồ Panorama이다.
이곳을 전후로 몇 개의 커피숍이 있는데 각각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드디어 두지아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Du Gia Lô Lô Homestay이다.
이 숙소는 아고다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두지아는 숙소가 적어 룸을 예약하지 않으면 다인실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
단독 룸을 원하면 사전에 숙박 사이트에서 사전에 예약하기를 권장한다.
결재는 현장 도착 후 현금으로 숙박비를 지급해야 한다.
단 예약 후 체크인을 하지 않을 경우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재가 된다.
그래서 숙박비 지급 후 영수증을 받아 놓아야 추후 문제 발생 시 체크인했다는 증빙이 된다.
숙소 룸에서 바라본 전경
영수증
두지아에 대한 첫인상은 어릴 적 엄마손 잡고 찾아간 외할머니 시골집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근심 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포근하고 정감이 가는 시골마을.
논두렁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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