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루프 : 두지아에서 하장까지

하장루프 5일차

by Scott Choi

오늘은 하장루프의 5일째 되는 날로 하장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구글맵에서 베트남 도로명은 DT와 QL로 시작하는데, DT는 지방 도로, QL은 국도이다.


두 곳을 바이크로 달려본 후, 도로 관리 상태에 대한 평가는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다.

관리의 주체가 어디냐 일뿐, 도로 상태는 차량 이동량에 따라 차이가 났다.


2024년 9월에 메오박에서 까오방으로 이동할 때 DT208 지방도를 이용했는데, 대형 물류 수송 차량을 한 대도 보지 못했다.

아마도 다른 도로를 이용해 까오방을 오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도로 상태가 너무 좋아 맘 놓고 달렸다.

차량 통행도 적고 경치도 너무 좋아 다시 한번 달려보고 싶은 구간으로 남아있다.


두지아에서 하장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DT176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거꾸로 올라간 다음 DT181 도로를 타고 가서 QL4C 도로를 만나 하장으로 가는 길로 약 91km 코스가 있다.

다른 길은 현재 DT176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QL34 도로를 만나 하장으로 들어가는 71km 코스가 있다.


두 코스 중 모든 이지라이더 들이 선택한 코스는 91km의 더 긴 길이다.


이유는 두지아에서 남쪽으로 가는 DT176 도로가 아직은 공사 중으로 바이크 통행이 불가능하단다.

언제쯤 개통이 될지는 알 수는 없지만 현재는 좀 긴 91km 코스를 타야 한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두지아에 있는 폭포 하나와 DT181 도로에서 총 3개의 폭포이다.

이동 도중에는 뷰포인트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풍경 감상을 하면 된다.

바이크로 주행하기 가장 힘든 구간은 DT181도로 시작점부터 점심 식사를 위해 들린 Nhà Hàng Đức Dương Restaurant까지, 약 22km 구간으로 도로 손상이 너무 심해 운전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런 도로 사정 탓인지 총 91km구간중 대략 1/3 지점인 Nhà Hàng Đức Dương Restaurant 에서 대부분의 이지라이더들이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도로 손상이 거의 없어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이곳은 쌀국수 집으로 두 번 식사를 했다.

다른 집에 비해 항상 손님이 붐비고,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다른 지역과 달리 두지아의 쌀국수 집는 모든 가게가 쌀국수 면발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쌀물을 스팀기에 찐 후 발에 널어 반 건조시키고, 이걸 기계에 넣어 일정한 크기로 잘라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다른 지역에 비해 면이 좀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가게 왼쪽으로 좁은 길이 있는데 두지아에서 유명한 폭포로 가는 길이다.


발에 널어 건조함


아침식사 후 첫 번째 들린 곳은 두지아 폭포(Thác Du Già)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다 보니 폭포로 가는 진입로도 정비하고 식당과 카페를 열기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마도 이곳을 방비엥의 블루라군 처럼 개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아직은 별도의 주차료나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구글맵에는 폭포가 두 개라고 표시되었지만 실제로는 한곳이다.


이지라이더들이 베트남의 제기 '따거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폭포 주변 경관도 볼만하다.

꽃을 심어놓았다.


건기로 겨울에 해당하는 날씨임에도 다이빙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있다.

아마도 추위를 덜 타는 북유럽에서 온 것 같은데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속을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폭포의 아름다움을 보기보다, 어쩌면 추운 날씨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차가운 물속에 뛰어드는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 같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두지아에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곳이다.

간이 탈의실도 있으니 다이빙에 도전하고 싶다면 수영복을 챙겨오면 된다.


다음은 하장으로 가는 도로의 커피숍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들이다.



바로 위 그림은 View Point Đồi thông Ba tiên quán에서 본 풍경이다.

이곳은 음료와 꼬치구이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곳으로 이지라이더들이 멈추어 쉬어가는 곳이다.

산에 해먹도 설치해 놓아 누구나 이용하도록 해놓았다.


다음에 들린 곳은 Nhà Hàng Đức Dương Restaurant이다.


이곳은 두지아 폭포로부터 40km 떨어져 있고 이지라이더를 포함 바이크 여행객 대부분이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규모도 크지만 이곳에서 식사하는 사람 숫자도 엄청나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식당 앞 도로 양옆으로 바이크가 빼곡히 세워져 있어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떠나는 사람과, 지금 막 도착하는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복잡하다.

하장루프를 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더욱 놀란건 이지라이더와 우리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인 이었다.

들려오는 언굴도 언어도 가지 각색으로 특정 국가만 한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 들이었다.


연령대는 주로 20대와 30대 초반으로, 어떻게 하장루프 바이크 여행에 대한 정보를 알아서 베트남 북부의 이런 시골까지 오는지 정말 놀랍고 신기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여행하는 이지라이더는 하장 도시 자체 인원으로는 공급이 부족할 것 같았다.

아마도 하노이나 다른 도시에서 원정 알바를 하러 오지 않나 생각이 든다.

갑자기 '나도 한번 한국인 최초로 이지라이더로 깃발 한번 꽂아볼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아마도 나이에서 잘릴 것 같다.ㅋㅋ


동반시내 중심에는 큰 전광판이 있는데 하장루프 바이크 투어만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 준다.

그만큼 하장루프 바이크 투어 상품이 이 주변 도시의 지역 경제에 가장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식사를 하고 있는 이지라이더들 이다.

주로 남자가 많지만 이들 중에는 가끔 여자 이지라이더도 보였다.

바이크 면허가 있는 서양인 중에는 3~4명씩 팀을 꾸려 이지라이더 한 명을 고용, 길 안내를 받아 여행하는 경우도 목격했다.


하장 루프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심지어 일일이 구글맵 지도를 따라가면서 식당, 바이크 수리점, 꼭 들려야 할 명소, 숙소, 주유소 등등을 표시해 두었다.

일정을 짜면서 하루에 주행해야 할 거리와 숙박장소를 결정하고, 최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행하기 쉬운 방법은 이지라이더 한 명을 고용해서 따라가면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힘은 들지만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 있고 진짜 내가 생각한 나만의 여행이 되었다.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Coffee Đèo Gió이다.

이곳에서 잠시 멈추어 차를 마셨는데 특별한 베트남 사람을 만났다.

RV 차량을 운전하는 베트남 젊은이와 이 차에 탄 노부부와 젊은 아들이다.


차량 운전자는 한국에서 3년 동안 일하고 와서 지금은 아내와 하장에서 여행사를 시작했고, 현재 호찌민에서 온 세명을 모시고 하장루프 투어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일한 탓에 어느 정도의 한국어 구사가 가능했다.

놀란 것은 한국에서 일한 곳이 우리 부부의 주말농장 근처 농공단지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세상 참 넓고도 좁다.

마치 외국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혹 한국 사람 중에 하장루프를 차량으로 여행할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는 호찌민의 젊은이는 영어를 구사하며 현재 중국계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성공한 청년이었다.

베트남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여행을 온 것이었다.

더구나 청년의 아버지는 어딘지 아파 보이고 잘 걷지를 못했다.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여행을 온 앳된 청년이 너무 멋져 보였다.

그리고 이 세명은 우리가 하노이로 돌아갈 때, 휴게소에서 다시 재회를 했다. 똑같은 버스를 탄 것이었다.

너무 반가워 사진도 함께 찍고 음식도 나누어 먹었다.


여행이란 어쩌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길가에 있는 폭포다.

구글맵에 Coffee Thác Nước으로 등록에 되어 있다.

폭포 바로 조금 위에 커피숍이 있다.



아래는 하장 도착 전에 만나는 마지막 폭포다.

구글맵에 올려진 지명은 A Boong Waterfall이다.

이곳에는 두 개의 폭포가 있는데, 하나는 길가이고 다른 하나는 산위에 있다

산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된다.


폭포를 보려고 내려가는 도중에 수력발전기를 보았다.

폭포물을 고무호스로 끌어와 낙차를 이용, 수력발전을 하고 있다.

세찬 물줄기가 작은 터빈을 때리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전기를 만들고 있었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곳에도 작은 커피숍이 있다.

계단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두 번째 폭포가 있다.

두 번째 폭포

이곳을 보고 내려오니 오후 3시 30분이었다.


구글 맵으로 확인해 보니 대략 숙소까지는 40km 정도 남아 있었다.

늦어도 오후 5시까지는 도착해야 하기에 조금 서둘러야 했다.


30분 정도 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이 끊어지고 데이터 연결이 안 되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구글 오프라인 맵도 폰에 다운을 받아 왔는데 문제는 GPS 신호의 내 위치가 구글 오프라인 맵과 매칭이 안되고 도로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구글 네비는 메인 도로를 벗어나 다른 길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좀 더 빠른 지름길로 안내해 주는 것 같아 따라갔다.

이상한 것은 최종 목적지와의 거리가 단축이 되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25km로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니라는 촉이 왔다.

가던 길을 멈추고 바이크를 되돌려 오던 길로 뒤돌아 왔다.

그리고 좀 전에 꺾어 들어왔던 메인 도로와 만났다.

여전히 인터넷은 통신 두절이다.


일단 방향은 맞는 것 같아, 앞으로 한참을 달리니 그제야 구글맵과 GPS 신호의 내 위치가 일치되고 앞으로 남은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많던 이지라이더 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쯤이면 우리를 추월해 지나가야 하는데, 30분 넘게 지나가는 팀이 없다.ㅠㅠ


다행히 도로 표지판에 Ha Giang 이라고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어 안심이 되었다.

갈림길에서는 멈추어 현지인에게 하장 방향을 물어보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너무 지체된 것 같아 속도를 높여 달렸는데 다행히 뒤에서 따라오는 골드리 님이 잘 따라온다.

뒤따라 오는 골드리님과의 거리를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드디어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길가에 세워진 이지라이더 바이크들 ~

반가웠다.


이곳은 하장 시내 초입의 이지라이더들의 마지막 쉼 장소이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곳인데 해가 곧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드디어 하장루프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오후 5시 05분, 바이크 샵에 도착했다.

우리가 계약서에 기록한 반납 약속시간에서 5분을 넘겼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기가 막히게 시간을 맞춘 것이다.

여사장에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 NO SLIP ~ 짧게 외쳤다.

여사장은 얇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여행도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여행을 마쳤다.

앞에서 잘 이끈 나에서 셀프 칭찬을 해주고, 뒤에서 잘 따라와 준 골드리 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될 멋진 하장루프였다.


호텔 제니한테 하장시내 최고의 식당을 추천 받아 바이크 투어를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근사한 저녁식사를 했다.

동행한 골드리 형님께 "우리도 한번 이번을 계기로 이곳에서 이지라이더로 제2 인생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떻냐"고 농담을 건넸다.

"아직은 한국인이 안 보이니 하장에서 한국인 최초 이지라이더로 첫 깃발을 꽂아 여행도 하고 돈도 벌자"고 ~~ ㅋㅋ


식당 이름은 Bếp Việt - Hà Giang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좋다.

퓨전 레스토랑인데 우리 입맛에 맞아 거부감 없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까지 앱으로 불러주는 친절까지, 정말 다시 찾고 싶은 식당이다.

이제 내일은 하노이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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