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루프 : 엔민에서 동반까지

하장루프 2일 차

by Scott Choi


하장루프 둘째 날.


아침 8시 홈스테이에서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꿀과 초코시럽이 뿌려진 팬케이크에 바나나, 수박과 커피가 제공되었다.

벌 한 마리가 인간이 훔쳐 간 꿀을 다시 찾으러 왔다.


900%EF%BC%BF1768914998430.jpg?type=w773 홈스테이에서 제공된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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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끝내고, 9시 하장 루프의 두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오늘은 엔민에서 동반까지 간다.

전체 거리는 대략 95킬로미터로 베트남 최북단 Lung Cu 까지 갔다가 Dong Van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예민에서 동반을 가면서 맨 처음 만나는 뷰 포인트 Chín Khoanh ramp가 있다.

"U" 자형 도로 끝 지점에 공터가 있고 작은 선물 가계와 커피숍 그리고 꽃다발을 등에 짊어진 어린아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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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꽃바구니를 만들어 등에 지고 수줍은 듯 엷은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


대부분은 그저 말없이 조용히 서 있거나 옆에 친구와 귓속말로 속삭인다.


지나가는 관광객이 자신들의 모습을 몰래 카메라에 담아도 제지하거나, 사진을 찍었으니 돈을 달라거나, 꽃을 사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저 소리 없이 마음의 호수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질 뿐이다.


그래서일까 일부 관광객은 사진을 함께 찍은 후 약간의 팁을 준다.

우리 역시 맨 처음 만난 소녀와 사진을 찍고 약간의 용돈을 주었다.


부끄러운 듯 작은 미소가 얼굴에 잠시 머물다가 사라진다.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불편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근처에는 마을이 없다.

어디에서부터 꽃바구니를 지고 이곳까지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주로 어린아이들과 소수민족 옷을 입은 초로의 할머니들이다.

바램이 있다면, 현재의 수줍은 미소가 오랫동안 이들의 얼굴에 남아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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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커피를 받아 우리가 올라왔던 구불구불한 길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가끔씩 살면서 이런 쉼표가 필요하다.


이곳을 지나면 아래처럼 전망대가 있고, 조금만 더 가면 작은 민속 마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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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과거 이곳을 지배했던 호족의 집을 방문객에게 개방해서 마치 한국의 민속촌처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소수민족의 주거형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30만 동의 입장료가 있다.

대부분 관광지에서는 화장실 사용 시 5,000동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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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입구를 꽃바구니로 장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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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특산품 호두, 꿀, 말린 버섯 등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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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서 신나게 장난치며 뒹굴고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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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빠는 날" 엄마를 도와 고사리 손으로 신발 빠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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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라 유채꽃이 만발하다.


다음에 향한 곳은 동반 카르스트 지질공원으로 현지에서 'Rocky Plateau(돌 고원)'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지질공원으로 독특한 모습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비치된 설명서에는 이곳이 달 표면을 닮아 Moon park라고 써 놓았다

약 5억 년 전부터 형성된 석회암 지형으로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바위 끝이 날카로워 인증샷을 찍다가 넘어지면 큰 부상을 당하니 주의해야 한다.


인증샷 배경 뒤로 맨 아래부터 층층이 다랑이 논과 밭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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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다랑이 논이 층층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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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 아이들

이곳 역시 소수민족 아이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음악을 틀고 춤을 춘다.


우리는 이곳에서 베트남 최북단 Lung Cu를 걸쳐 동반으로 내려와야 한다.

근처에 지방호족의 지역 왕궁 Dinh Vua Mèo 가 있지만, 앞에서 본 지역 호족 집과 별 차이가 없기에 패스하고 Lung Cu로 바로 가기로 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찬바람이 매섭게 옷깃을 파고든다.

다행히 바람막이 재킷을 입은 탓에 참고 달릴만했다.

20여분 달리면 Lung Cu와 동반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곳에 Ma ū Coffee와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360도 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동반의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인 깊은 계곡과 날카로운 봉우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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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바라본 모습


아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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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계곡사이와 산허리를 따라 다랑이 논이 보인다.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산허리를 두른 다랑논을 만들었을까?

새삼 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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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이 논이 층층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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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경치에 취해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벌써 오후 1시 넘었다.


Lung Cu 전망대까지는 15킬로미터, 30분 거리로, 배는 고팠지만 원래 계획한 데로 Lung Cu 아치 근처의 Nhà hàng Dũng trọc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주인집 딸 같은데 눈치가 100단이다.

마침 맞은편 식탁에서 이지 라이더를 동반한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슬쩍 다가가 식탁 사진을 찍어 그중 몇 개를 골라 주문을 했는데 잘 알아듣고 눈치 빠르게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가져왔다.


네 명이 계란요리, 두부요리, 돼지고기 볶음요리, 고기와 무가 들어간 탕요리 하나를 시켰다.

이곳은 요리를 시키면 밥은 무한 제공된다.

가격은 한국 돈 기준으로 인당 2,000~3,000원이면 식사가 가능하다.

하노이에 비해 이곳 하장루프는 물가가 싼 편이라 어느 식당이든 들어가 주문해도 부담이 없다.


구글맵에 올려진 평점과 리뷰를 읽고 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참고로 Lung Cu Flag Point 근처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다.

Lung Cu Arc 입구에 위치한 이곳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관광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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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Lung Cu Flag에 바이크로 올랐다.


산 위에 세워진 베트남 국기 게양대인데 이곳이 중국과 국경을 맞댄 베트남 최북단임을 상징하는 곳이다.

이곳은 베트남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베트남 관광지 어디를 가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언제나 베트남 국기가 세워져 있다.

산골 마을 어느 곳을 가든, 역시 모든 집 앞에 베트남 국기를 걸어 놓았다.


이들에게 별 하나가 그려진 베트남 국기는 자부심이며 단결하는 원동력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관광지에서 베트남 국기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이들을 보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이곳에 가려면 조금은 복잡하다.

쭉 뻗은 대로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진행, 급격하게 다시 우측으로 꺾어 경사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24년 9월에 올 때는 별도의 매표소 건물이 없이 올라가는 입구에 작은 부스가 있었다.

이번에 와서 보니 별도의 건물을 지어 그곳에서 입장권도 팔고 마을과 이곳을 오가는 전기차량도 운행하고 있었다.

점점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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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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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게양대에서 바로 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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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내려와 LôLô Chải 관광마을에 들렀다.

들어가는 진입도로가 좁아 정체가 심했다.


우리 역시 차량이 서로 꼬여 정리가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정체가 풀린 후 마을을 돌아보았는데, 조금씩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전통가옥들이 사라지고 현대식 건물들이 건설 중이었다.


한적한 시골 동네의 정취를 예상하고 왔는데 관광지로 탈바꿈 중인 마을의 모습만 보고 왔다.

이곳은 실제 중국과 국경을 맞닿은 최북단, 작은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동네이다.


우리 역시 최 북단까지 가보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동반까지 가려면 오후 4시에는 출발해야 하기에 특이한 모양을 한 홈스테이를 한 곳 방문하고 동반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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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멈추고 저 멀리 우리가 돌아왔던 길과 풍광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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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후 5시 10분경에 동반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이크로 동반의 중심구에 위치한 관광거리에 도착하여 화려한 동반의 밤거리를 거닐었다.

이곳 동반은 하장 루프 최 북단이자 거리상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모든 바이커들이 들러서 숙박하는 곳이다.

숙소가 많이 있어 관광 성수기라도 언제나 빈방이 있으니 당일 도착해서 맘에 드는 숙소를 골라 숙박해도 된다.

이곳 바로 앞이 동반 전통시장으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현지인의 생생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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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들어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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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보는 산의 모습. 숙소 3면이 통유리로 바로 전방이 이런 풍광이다


무사히 하장루프에서의 2일 차를 마무리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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