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바이크 여행(하장에서 까오방까지)

하장루프 부록

by Scott Choi

베트남 북부,바이커 성지로 불리는 하장루프를 두 명이 6박 8일 ( 2024년 9월 25일~10월 2일)로 갔다 왔다.


비엣젯항공을 이용 하노이에 아침 8시 30분 도착했다. 배낭을 기내로 가지고 탑승한 탓에 도착 후 밖으로 나오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렸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공항 출구에서 왼쪽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유심칩을 구입했다

6GB 기준에서 35만 동이었고 직원이 일주일 머무른다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하장행 슬리핑 버스는 미딘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탑승시간이 12시 30분이라 시간이 충분했다. 미딘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 공항 밖으로 나왔다.

호객하는 택시를 지나쳐서 앞으로 가니 공항 건물 끝편에 베트남 사람들이 몇몇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현지인에게 미딘터미널행 109번 시내버스 타는 곳이 맞냐고 물어보니, 맞단다.

십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탑승해서 8천 동 약 한국 돈 400원을 지불했다

터미널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109번 버스는 미딘 터미널이 최종 종점이니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그곳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쌀국수(4만 동)로 아침을 해결했다.

하장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터미널 안쪽 46번 게이트로 가면 된다.

46번 게이트 앞에 있는 직원에게 예약한 티켓을 보여 주니, 대기 중인 차량으로 대려다 주었다.

신발을 비닐봉지에 담고 탑승했다.

차량은 굉장히 시설도 좋고 깨끗했는데 탑승객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하노이에서 하장까지 6시간 걸려 이동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설친 탓에 쪽잠을 잤다.


바이크는 하장에서 155cc 야마하로 빌렸다. 랜털샵의 바이크 대부분은 125cc이므로 사전에 whatapp으로 예약이 필수다.

비포장과 포트홀이 많은 도로 특성상, 안전을 위해 레이디얼타이어에 힘 좋은 155cc가 적절하다.


여행 중 경찰 검문 2회 받았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보여줬는데 사진이 다르다며 트집을 잡아 똑같은 사진의 영문 면허증 보여주고 통과했다.


두 번째 검문한 경찰은 뭘 바랐는지, 자기 나라는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 안 한다고 사기를 쳤다.

구글 번역기로 '베트남 정부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작년에 협정을 맺어 국제운전면허증을 상호 인정해 주기로 했다'라고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보여주니, 읽어보고는 슬그머니 그냥 가란다.

어딜 가나 콩고물 바라는 경찰이 있다.


소형 2종 면허(오토바이 면허) 없으면 벌금에 원점 회기이니 반드시 면허 따고 국제운전면허증 발급받아 가야 한다.



하장루프 출발 2주 전

태풍 "야기"가 북부 지역을 휩쓸어 하노이 홍강다리가 무너지고, 곳곳이 산사태로 도로가 끊어졌다. TV에서는 연일 베트남 북부 하노이 사파와 하장지역의 태풍 피해 소식을 전했다.

더구나 하장지역의 일기예보를 보니 연일 계속해서 내린다고 하고, ㅠㅠ 걱정이 참 많았었다.

항공권을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2주 기간이면 도로가 정비되어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섞인 셀프 위로를 했었다.

불안한 마음에 베트남 출발 이틀 전에 하장 랜털삽에 메시지 보내 하장루프 가능 여부를 물어보았다.

다행히 탈수 있다는 문자를 받고 출발했다.

실제로 하장루프를 타보니 완전한 도로 복구는 아니지만 바이크로 여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곳곳이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거의 반절이 묻혀 있는 곳이 많았다.

최악의 경우는 커브길에 흙과 돌이 흘러내려 도로 반절을 덮고 있는 경우인데, 전방이 안 보인 상태에서 반대편 차선으로 운전을 해야 하기에 크락션을 계속 울리면서 통과해야만 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커브길에서는 무조건 크락션을 빵 ~ 울려주었다.

비켜라는 의미가 아닌, 나 간다 ~~~의미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하장루프.

총거리는 대략 900km에 하루 평균 150~200km 운행했다

우리는 메오박에서 까오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장-동반-메오박-카오방-하장으로 크게 돌았다.


파란색 선이 주행코스


동양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하장루프는 바이커들의 성지로 알려진 곳인데 주행하는 내내 너무 아름다운 절경으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웅장한 스케일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지나온 풍경이 자꾸만 발목을 잡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너무나 장대해서 도저히 카메라로는 담을 수가 없었다.

카메라 반 셔터를 눌러 초점을 잡는데 자꾸 삑 ~삑 ~ 에러가 떠서, 반셔터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카메라로 담는 것을 포기하고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 왔다.


특히 동박에서 메오박 구간은 카메라로 담을 수가 없어 셔터 누르는 것을 포기하고 눈으로 보고 다음에 다시 오자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아래는 하장 옌민 룽쿠 동반 메오박 풍경이다.








아래 사진들은 까오방에 도착 2박을 하면서 방문했던 반지옥폭포,빈쿠이언덕,석회동굴,천사의 눈이다.

일부 지역은 차량으로 접근이 어렵고 바이크로만 갔다 올 수 있다.









마지막 날,까오방에서 하장까지 260km를 달려야 했다.

이슬비가 장대비로 바뀌고, 산허리는 안개에 갇혀 전방 10미터도 안 보였다.

비로 인해 중간중간에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쳐 진흙과 자갈이 뒤덮인 길을 달렸다.

긴장감과 스릴감으로 운전하다 보니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운전했다


오전 8시에 출발, 오후 6시에 하장에 들어왔다.

중간에 점심 먹느라 쉬는 시간 빼고 9시간 쉬지 않고 운전했다.


함께 간 일행은 빅 바이크(할리) 20년 경력자이고 나는 이제 입문한 2년 차지만 슬립은 경력자만 3번, 다행히 골절은 없었지만 얼굴과 손에 찰과상과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나는 풀 헬멧 쓰고, 장갑을 끼고, 팔꿈치와 무릎에 보호대를 찾는데, 경력자는 내가 너무 오버한다고 핀잔을 주다가 안전을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빅 바이크는 바이크 자체가 무거워서 바이크와 같은 방향으로 몸이 따라가더라도 슬립이 일어나지 않지만, 스쿠터는 가벼워서 비 내리는 커브길을 빅 바이크 운전하는 방식으로 타면 100% 슬립 된다.

스쿠터는 스쿠터가 기울어지는 방향과 반대로 몸을 기울여야 바이크가 균형을 잡는다.

반드시 커브길 진입 전 감속하고, 진입 후 커브길 중간에서 전방을 보고 안전이 확인되면 악셀을 당겨주어야 바이크가 넘어지지 않고 힘을 받아 앞으로 차고 나갈 수 있다.


하장 도착 후 다음날 하노이로 이동해야 하는데 산사태로 메인 도로가 막혀서 버스 운행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메인 도로의 복구는 2 ~ 3일 걸려 버스가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고 했다.

헐~ 출근해야 하는데, 꼼짝없이 하장에 묶여 비행기 놓치는 줄 알았다.


다행히 호텔 직원 제니의 도움으로 우회해서 가는 7인승 카니발 차량의 빈자리를 확보했고, 하장 탈출에 성공,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걱정으로 시작한 여행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고 마지막 위기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아 무사히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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