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줬으면 그만이지 북콘서트'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종종 과분한 대접을 받는다.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고, 강의를 마친 후 터미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강의시간이 오전이이어서 하루 전 미리 가는 경우, 숙소를 잡아주겠다는 호의도 비일비재하다. 그럴 경우 내가 부담스러워서 "알아서 찾아가겠다", "숙소는 미리 예약해뒀으니 신경쓰지 마시라"고 단호히 말하곤 한다.
그런데 어제 합천에서는 정말 부담스럽고도 미안한 대접을 받고야 말았다. 합천에서 마산까지 버스는 일찍 끊긴다. 오후 3~5시 강의를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올 수 있는 차편을 알아보니 6시 5분 진주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그걸 타고 진주에 내려서 다시 마산 가는 버스를 갈아타면 되겠다 싶었다.
강의를 마치고 잠시 뒤풀이에 합류했는데, 주최하신 분들이 극구 붙잡는 것이었다. 진주까지 승용차로 태워주겠다면서....
어쩔 수 없이 뒤풀이에 이어 찻집까지 함께 했는데, 태워주시는 분이 아예 마산 우리집까지 가겠다고 한다.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분의 아내까지 동승했다.
마산에 도착하여 작별인사를 하는데, 차 트렁크에서 무농약 자색 양파즙 한 박스까지 주신다. 이미 행사장에서 떡을 잔뜩 받아왔는데 또 이것까지....
기억해야 할 이름, 이창선 노무현재단 합천지회, 정병균 세무사, 조정배 황강신문 대표, 그리고 또 한 분 북콘서트에서 사회 보신 김영준 선생님.
참 이날 강의는 '줬으면 그만이지 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는데, 노무현재단합천지회와 황강문화협동조합이 주최했다. 주최측은 미리 출판사로부터 책 100권을 주문했고, 뒤풀이 자리에서 수십 권의 책에 사인을 했다.
#줬으면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