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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인 Jul 17. 2023

한국이 ‘일일생활권’이라고?

서울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그렇지만...

서울에 강의하러 가면 “멀리 지방에서 오느라 수고 많았죠?”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사실 서울 가는 게 제일 편하다. 모든 도로와 교통편이 서울 중심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가령 마산에서 서울까진 KTX로 3시간이면 간다. 350km가 넘는 거리인데도 그렇다.


반면 마산에서 고창군까지 가려면, 광주로 가서 다시 고창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230km에 4시간은 족히 걸린다.


오늘 돌아오는 길만 해도 그랬다. 고창 책마을해리에서 강의를 마치고 한 귀인의 승용차를 타고 50분 걸려 정읍에 도착했다. 거기서 또 광주까지 1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마산가는 버스를 2시간 35분 타야한다.

문제는 광주-마산 고속버스가 모두 매진이라는 거다. 급히 전주에서 가는 차편을 검색해보니 다행이 자리가 있었다.


정읍-전주 1시간, 전주-마산 3시간 10분, 도합 4시간 10분이 걸렸다. 책마을해리에서 정읍까지 온 시간을 합치면 5시간이 넘는다. 게다가 정읍에서 고창 책마을해리까지는 대중교통편이 없다. 귀인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왕복택시비만 9만원이 들 뻔했다.


결론 : 마산에서 고창 책마을해리까지 거리는 250km쯤 된다. 이 거리를 왕복하려면 버스 대기시간까지 합쳐 약 12시간 정도를 도로에서 보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과연 우리나라가 ‘일일생활권’이 맞나?


#책마을해리 #일일생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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