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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인 Jan 12. 2022

퇴직 후 쉬는 것도 규칙이 있어야 한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30분 산책을 할 예정이다.

작년 연말을 기해 자발적 조기퇴직을 한 후, 그야말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다. 격주로 화요일 MBC경남 라디오에 출연하는 것 말고는 매인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가끔 만나자는 지인과 저녁 술자리 외에는 나갈 일이 거의 없다. 그러고 보니 10일에는 대구한국일보 초청, 시민기자 대상 강의도 다녀오긴 했다.

10일 강의하러 다녀온 대구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 강사 대기실


하지만 그런 일정이 없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간밤의 미국 증시 시황을 본다.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보고 나면 국내 증시가 열리는 9시가 된다. 그걸 보고 있으면 오전이 금방 간다.


대충 점심을 챙겨먹고 낮잠을 한숨 잔다. 오후 4시쯤에는 청소기를 돌리고 남아 있는 설거지를 한다. 6시 넘어 아내가 퇴근하면 밥을 지어 먹거나 배달음식을 시킨다.


이런 나날을 며칠간 반복하다 보니 점점 무기력해지는 걸 느낀다. 그래서 쉬는 것도 일정한 규칙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일부턴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세수부터 하고 아파트 단지를 30분쯤 산책할 예정이다. 산책하는 동안 그날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겠다는 결심을 한다.


책도 읽기로 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주로 업무와 관련된 실용서적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삶을 탐구하는 책을 읽을 예정이다. 그래서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를 예스24에서 주문했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추천받은 책이니만큼 반드시 독파할 예정이다.


내일이 규칙 있게 쉬는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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