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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Aug 31. 2020

커뮤니티 구독서비스(베타) 후기-1

'사람을 구독한다' - 씨로켓 인싸이드(5주)를 준비하고 실행한 기록 

올해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안개속으로 지나고 있다.

컨설팅과 중개서비스는 가뭄의 콩 신세가 되어갔다. 

'요즘 어떠냐'고 물으면 "내일 문 닫아도 이상할 게 없다"며 함께 웃곤 했다.  

1월에 시작한 뉴스레터는 완만하지만 꾸준했다. 미디어를 돌파구로 고민하게 됐다.

상반기말에 리뷰를 하면서, '하반기에 좀 더 전격적인 실험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그래서 나온 게 '인싸이드'라는 커뮤니티+구독 실험이었다.

베타서비스로 박상현과 김경달, 2인이 각기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이 소모임을 구독하는 사람들과 정보와 대화를 나누는 활동을 진행했다.

7월 마지막주부터 8월까지 총 5주간 이뤄졌다. 


최종 리뷰를 위해 자료를 모아 정리중이다. 현재 느낌으론, 절반의 성공이자 실패가 아닌가 싶다. 

일부 느끼고 배운 점을 간단히 기록해 둔다.


[1] 사전 기획

1. 뭘 하겠다고?

 - 소규모 모임이고, 회원제 커뮤니티 서비스다. 수시로 대화하고 정보를 주고 받으려 한다.
 - ‘리더’(처음에 마스터로 칭했다가 수정)가 모임을 개설하면 구독하듯 신청하고, 리더가 승인하면 가입되는 방식이다. 유료로 하려고 한다!


2. 왜? (트레바리, 폴인, 취향관, 퍼블리 등 이름난 모임이나 구독서비스가 이미 많은데..)

- 맞다. 지적한대로 이미 커뮤니티 서비스로서 훌륭한 모델도 많다.
- 책을 읽는 공통분모와 클럽장의 조언이 주는 혜택도 보인다. 강의 등 정보 중심의 모델이 주는 효용도 있고, 공간 기반으로 소수 커뮤니티를 꾸려가는 공고함도 훌륭해 보인다. 유료기반 정보서비스로서 알찬 정보묶음의 힘도 느껴진다.

- 그런데, 이용자 입장에서 '내 눈높이에 맞는 정보와 대화' 측면에서 여전히 수요는 더 있다고 생각했다.
- 그래서 고민했고 ‘사람을 구독한다’는 컨셉을 잡고 출발했다.

(사람을 구독한다?) 

- 유튜브의 채널 구독 현상은 지속적으로 증가중이다. 그런데 채널 구독은 결국 크리에이터와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며 동시에 쌍방향 소통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핵심은 사람과 소통이다.  

- 작년에 '유튜브 트렌드 2020' 책을 내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커뮤니티 빌더(Builder)'라는 '영국남자'의 얘기를 강조했었다. 구독자 기반을 커뮤니티 기반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 것은, 해당 채널의 구독자 그룹이 일정한 눈높이와 수요를 지니는 등 나름의 공통분모를 가진 이용자 집단으로 이해됐기 때문이다.

(UX 업무하는 분으로부터 "요즘은 이용자를 그루핑할때 그냥 연령이나 성별 등 데모를 앞세우기보다는 Behavior 즉 관심행동을 우선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DSLR 카메라를 좋아하고 출사다니는 커뮤니티를 생각해보면, 거기 10대 청소년도 있고 60대 이상의 장년층도 있다. 이들은 공통의 속성을 지닌 동일 그룹이다."는 얘기를 들은 바도 있다.)


- "내 눈높이에 맞춰서 정보를 나누고 대화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도우미랄까 집사랄까. 이러한 수요 언저리에 빈 부분이 있다고 봤다. 모바일시대, 에이전트형 서비스가 주요할거란 얘기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실행해 보고 싶었다.


3. 누굴 구독한다는 건가?

- ‘같이 대화하고픈 사람’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이 어울린다고 봤다.

- 베타서비스에서는 일단 박상현-김경달 2인이 모임을 개설했다.


4. 모집을 어떻게?

- 기존 소통채널인 씨로켓 뉴스레터와 리더 각자의 페이스북을 활용해 알리려 한다. 

- 20명 정도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적어도 10명 이상은 돼야 실행하려 하고 많아도 25인 이내로 하려 한다.

- 신청 페이지를 개설하고 안내해서 각자 관심사 및 프로필 정보 등 자기 소개를 제출하게 한다.

- 리더가 그걸 읽고 승인하면 결제 안내가 전달되어 결제 후 입장을 하게 되는 방식이다.


5. 운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 5주간 수시로 대화식의 소통과 정기적으로 집담회식의 소통 등을 진행한다.

-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반이다. 수시 소통은 카카오톡,구글문서,슬랙, 노션,MS 팀즈 등 쓴다.

- 수시소통은 기본적으로 관심사 기반으로 정보나 글, 생각을 리더가 공유하며 이뤄진다.

- 그리고 주간 단위로 1~2회 하는 FM(Face Meet)은 zoom으로 한다.

  (FM? 온라인 대면 미팅을 뜻한다. 리더와 참여자간의 2인 미팅도 가능, 주로 집담회로 진행)



2. [경과]

1. 안내: 안내메일은 아래처럼 발송했다.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bgv_JVFdhtbZ4CKGfkoLeWr_lF7g0A==

구독 대상으로서 인물 소개는 간단 프로필과 함께 리더가 직접 작성한 소개글로 대신했다. 처음 하는 베타서비스여서 서비스 대상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씨로켓 뉴스레터 발송 외에 각자의 페이스북에서 모집 안내를 한차례씩 했다. 적극적 홍보는 않은 셈이다.


2. 신청과 승인

 다행히 두 곳 모두 20명을 넘겼다. 다소 놀라웠던 포인트가 몇 있었다. 종전에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소셜미디어 기반에서 포스팅만 보고 인지를 가졌던 분들이 다수 신청했다는 점과 '리더'를 할 만한 분들이 상당수 지원한 점 등이었다. 

유료기반 실험이었기에, 박상현 커뮤니티는 정액제로 10만원의 비용을 책정해서 사전에 공표했다. 다만 김경달 커뮤니티는 자율 후원제로 해서 참여 후 자율적으로 원하는 금액을 지불하게끔 설계했다.(실질적인 지불의사가 어떤지를 설문으로만 묻지 않고 직접 결제를 통해 확인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었다)

김경달 커뮤니티는 인원제한을 약간명 넘겨 승인을 못한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결제는 이벤터스를 활용했다.(이번은 단건 결제여서 이렇게 가능했다. 그런데, 구독모델에 어울리는 결제 솔루션이 없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직접 개발을 하려면 부담.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3. 운영방식과 도구

 1) 박상현 커뮤니티   

 걸맞는 운영 도구로 슬랙을 고려하다 결국 MS 팀즈로 결정해서 실행.(팀즈 가입과 입장, 소통 등에 있어서 처음 쓰는 사람들이 다소 혼란을 겪기도 함)


 5주동안 매주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정보 공유 및 토론을 전개(후반부에는 자유주제로 진행)했다. 


 주차별 주제는 Week1 - Situatonal Awareness/ W2 - TikTok, Trump, China/ W3 - Big Tech와 규제/ W4 - 자유주제/ W5 - 자유주제였다.

 FM(Face Meet)은 zoom을 통해 매주 주말에 2차례씩 한시간 동안 진행했다.



2) 김경달 커뮤니티   

운영도구는 3가지였다. 카카오톡 단체톡방을 개설 + 구글 문서(스프레드 Sheet) 활용 + zoom(집담회).


초기에 '김경달의 관심사'라는 PT자료를 작성해 공유하고, 우선순위도 가리고 집담회 주제 선정도 할겸 카톡 투표를 실행했다. OTT 관련 이슈가 가장 선호가 높았다. 

구글문서는 6개 탭 구분해 내용 정리 및 공유했다.

(공지/ 멤버 정보/ 트렌드 정보모음 /집담회(일정)/ 넷플릭스/ 유튜브 추천콘텐츠) 단톡방에서는 매일 이슈 브리핑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구글문서에 업로드하고 링크를 공유했는데, 단톡방에서 바로 대화하듯 브리핑 하는 걸 선호하는 피드백이 있었다. 바로 바꿨다.

zoom 집담회는 매주 1회씩 5주간 다섯차례 진행했다. 일정은 카톡 투표로 결정. 주로 금요일 오후나 저녁시간에 1시간10분~1시간 40분 정도 진행하였다. 

첫회는 강의형(주제: 화상채팅 솔루션 활용한 방송 뉴포맷)으로 30분 남짓 발제를 하고 참가자간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이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2회부터는 집담회 느낌을 살려 편안한 대화를 추구했다. 차후 리뷰에 포함할 대목인데, 6명 이내와 그 이상 인원의 참석 경우는 진행상/분위기상 제법 큰 차이가 있었다.   

브리핑 주제는 2회는 OTT 위주로, 3회~5회차는 유튜브를 포함해 방송광고, 게임, 콘텐츠마케팅 등 전반적인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아, 중간에 오프라인 번개모임이 한번 있었다. 역시 오프라인 스킨십은 온라인에 비해 강력함이 있었다. 


[3] 결과 리뷰

쓰다보니 제법 길어졌다. 불가피 2부로 나눴다. 

결과 리뷰와 배운 점에 대한 메모를 포함,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씨로켓 #커뮤니티 #사람구독모델 #씨로켓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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