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사람들 위로한, '대한민국 어게인' KBS 공연
나훈아, 역시나 압권이었다.
추석연휴 첫 날인 30일 밤, 공연 방송이 끝날 무렵 포털 실검 10위권을 '나훈아' 키워드들이 휩쓸 정도였다.
2시간30분 동안, KBS 방송을 꼬박 지켜봤다.
이번 공연은, 다시보기가 없다. 중간 광고도 없다.
'최대한 실황공연처럼 흐름을 끊으면 안된다'는 예술가의 고집으로 안다.
3부로 나뉜 구성. 1부는 '고향'이란 자막 보이더니, 무대가 열리는데...
배가 나온다.
무대 스케일이 엄청나다.
그리고 두번째 노래, 이번엔 기차가 나온다.
그리고, 하늘에서 무용수가 내려오기도 하고...
하프와 피아노가 무대에서 연주된다.
어린 아이와 합창하고 래퍼와 콜라보도 한다.
80년대 나훈아와 2020년 나훈아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무척 인상적인 장면!
정말 대단하다!
명불허전, 70대임에도(그는 47년생이다) 자기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체력 끄덕없고 열정 또한 가득하다.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면서 현장감 있게 진행이 된다.
2부는 '사랑'을, 3부는 '인생'을 노래했다.
KBS가 화면연출에 공들인 부분이 많았다. 노래마다 어울리는 CG와 소품으로 한껏 분위기를 살렸다.
말없이 노래를 한동안 이어가다 중간에 몇차례 간단하게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유관순누나와 안중근의사 등 보통 우리 국민들이 나라를 지켜내는데 앞장섰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번 코로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위로와 의지를 북돋기도 한다.
바로 오늘 공연의 핵심 메시지다.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설득 포인트 또한 바로 이 대목인 걸로 안다)
온라인 화상채팅 솔루션을 활용해 사전 신청받은 국민과 해외교민 1,000여명과 연결, 진행된 공연이었다.
러시아 사할린 덴마크 짐바브웨 호주 태국 일본, 제주 인제 대구 공주 성남 등...
중간에 현장공연 느낌처럼 노래 후렴구 부분에서 마이크를 넘기고 온라인 관객들이 입을 모아 부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는 어땠을까?
'사내'라는 노래를 앞두고 후반부 코멘트를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예열을 했다.
신발도 벗어던지고 무대 위에 불뚝 솟아 있던 단상 위로 올라가 맨발로 열창을 한다.
노래가 끝나자 갑자기 힘껏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물에 빠진다.
헤엄을 치며 나아간다.
깔끔한 마무리.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메이킹 영상처럼 현장 화면들이 휘리릭 흘러간다.
제작진과 포옹하는 장면에 눈길이 갔다.
오랜기간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멋진 공연 잘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