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uchi Sep 06. 2020

2020년 '인생 만족도' 연구를 보고 느낀 점

10대의 만족도 감소 기울기가 가장 심각, 최저 지점은 50대 초반.

오늘 구글링하면서 '인생 만족도'관련 연구논문을 하나 찾아서 보게 됐다.

거기서 확인한 핵심 그래프는 이 것이다.

10대때 행복감 하락을 크게 맛보고, 20~50대까지 완만하게 낮은 행복감을 느끼다가,

50대 중반 이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걸 찾아보게 된 계기는 아는 분의 페이스북 포스팅 때문이다.

'10대가 겪는 행복감 하락이 엄청난 속도라는 걸 보여주는 자료'라는 설명과 함께 아래 이미지가 올라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마감할때,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 최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에, 관심 가는 주제였다.

그래서 궁금함을 못 참고 이것저것 찾아보게 된 것.


올해 7월말에 발표된 연구결과였다. 

제목은 'Trajectories of adolescent life satisfaction'(10대의 인생 만족도 궤적)

구글링 하니, 이 사이트에 논문 원문과 함께 그래픽도 자세히 게시돼 있었다.

https://osf.io/9kd2r/

이 연구에서는 영국의 사회경제연구소 및 에섹스대학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80세 사이를 대상으로 장기간 가구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나와 있었다.


제목이 암시하듯, 연구의 초점은 청소년기의 행복감으로 보인다. 

그래픽을 살펴보니, 가장 핵심적인 그래프는 요것으로 보인다.


1. 10대가 가장 행복감 상실의 폭이 크다. 

10대 시절의 기울기가 가장 가파르게 내리막길이다. 

20대 이후, 가장 저점인 50대초반까지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다 50대 중반부터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남여 차이는 크진 않아 보인다. 다만, 10대 시절 여성들의 하락이 먼저 나타나고 기울기도 더 심하게 꺾인다.

10대 여성들이 행복감의 상실을 먼저, 더 크게 느낀다는 의미로 읽힌다. 왜 그럴까. 

여기서 정리한 걸 요약하면, 

1) 10대는 전반적으로 심적 건강 상태가 극심한 변화를 겪으면서 행복감의 하락이 나타난다.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많은 시기이고,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 등이 언급돼 있다. (13-18세가 초점, 거기에 3년씩 더 넓혀 10~21세까지를 주로 다뤘음) 

2) 10대 여성의 하락세가 빠르고 가파른 것은, 조숙성(accelerated maturation) 가설로 설명가능해 보인다고 기술돼 있다.  (상대적으로 정량적 접근이 많고 이러한 정성적 분석은 간략하게 기술돼 있다)


2. 50대가 가장 행복감이 낮은 시기다.

20대 이후로는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하락 추세를 보이다 50대 초반 저점을 찍고 상승추세로 변화한다. 크게 봐서 U자형 모델이다. 

그리고, 성별로 볼 때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10대와 달리 소폭이나마 남성들이 하락세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50대 이후 상승추세를 보일때는 여성들이 살짝 앞서가는 모양새를 읽을 수 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 사이의 구간에서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확연하게 높아보인다. 통상적으로는 취업과 결혼, 육아 등이 이어지는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어떤 상관성이 있을까. 궁금하다.


50대 초반이 가장 저점인 이유는 뭘까. 

마침 내가 바로 그 시기인데...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지, 되짚어보게 된다. 그런 듯도, 아닌 듯도. 살짝 헷갈린다.


결론 부분을 보니, 10대에서의 행복감 하락에 있어 성별 차이에 대해 중심적으로 짚으면서 이러한 부분이 성인이 된 후의 행복감 변화와 맞물려 어떤 영향이 있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당히 동감이 되면서 유관 연구가 늘었으면 싶었다. 왜냐하면 청소년기의 변화상이 성인시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데다, 신체 건강을 위해 체력 단련이 필요하듯 심적 평화를 위해 마음의 근육도 키워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데 그런 부분의 사회적 교육이나 멘토링 등 지원은 무척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비슷한 연구가 없었을까. 제법 많이 있었다.

위 그래픽에서 보듯, 2017년 자료에서는 70여개국이 넘는 세계 각지의 자료 토대로 한 유사 연구에서 나온 7개의 그래프를 합쳐서 보여준다.

대체로 흐름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체로 U자형의 유사한 모양새를 보인다. 가운데 움푹한 공간은 마치, 불가(佛家)에서 얘기하는 '고해(苦海)의 바다'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인생의 후반부에서 행복감이 높아지는 추세는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지금이 바닥이라면 앞으로는 계속 나아질거란 기대감도 살짝 들고. ㅎ 그런데 한편으론, 삶의 지혜가 조금이라도 더 생기고 마음을 다스리게 되면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게 중요!

작가의 이전글 2020 카카오TV, 첫날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