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안꾸' 컨셉으로 공감을 부르는 소통형 콘텐츠
주말에 접한 두 콘텐츠에서 유사한 컨셉을 포착했다. 묘하게 겹치는 대목 있어서 메모.
BTS의 새 노래영상 'Life Goes On'과 웹툰 '화장지워주는 남자'(이연)다.
BTS 영상은 공개 이틀밖에 안 됐는데 벌써 1억뷰를 돌파했다.
좋아요도 1,000만개가 넘고 댓글 또한 370만개를 웃돈다.(댓글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목격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q5mZbe3V8
직전의 'Dynamite'가 마치 제목처럼 강력하게, 빌보드 핫백도 2주간 1위에 오르는 등 워낙에 폭발한 탓에 다들 기대감도 높은 시점인데 'Life Goes On'은 (그 기대감이 더 화려하고 강한 측면이라면) 오히려 반전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고 담당한 일상의 풍경과 읊조리듯 나누는,
'팬데믹을 견디고 이겨내자'는 소통의 메시지다.
공감을 부르는, 멋진 콘텐츠다!
웹툰 '화장지워주는 남자'.
'이연'작가가 네이버에서 2018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2년반가량 연재했고 최근 127화를 마지막으로 완결된 작품이다. 씨로켓 멤버십 그룹에서 멤버 유준경님이 추천해 주신 작품인데, 주말동안 1박2일로 정주행했다! 몰입감이 아주 높았다.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10754&no=1
작가의 스토리텔링 역량이 참 대단하구나 느낀 작품.
페미니즘, 탈코르셋 등의 이슈와 문제의식을 그냥 일상 속의 모습이나 스토리 전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그 실력이 매우 탁월했다. '남친'과 '택시기사'의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 속에 잠재된 남성 중심의 폭력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주행 마무리하고 우연히 BTS의 뮤비를 보게 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꾸안꾸' 컨셉이 떠올랐다.
웹툰 후반부 8강전 에피소드 중에 '꾸안꾸' 컨셉으로 주인공 모델이 '자신'을 드러내는 부분이 나온다.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와도 맞닿은 부분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무척 감동적이었다. 특히,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더불어, 종전에 '미생'을 정주행할때 매번 착수에 대한 해설을 해준 베댓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 웹툰도 소통형의 댓글 공간이 콘텐츠 소비경험을 확장시켜주는 등 무척 인상적이고 좋았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시점에서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꺼낸 점, 그걸 '공을 엄청 들였지만 인공적이지 않게,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컨셉으로 풀어낸 점 등이 공통적으로 느껴졌다. 힘을 뺀 듯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 뽑아내고 그걸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실은 엄청 힘을 많이 준 셈. 그런데 그게 사람들에겐 고마운 일로 다가간 듯 하다. 댓글을 포함 상호작용의 양상을 보면, 다수의 젊은 팬들과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나누고 소통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