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니티와 루이 - 진짜와 가짜?
pulse 9 & dob studio - Deep Real AI ?
딥 리얼 AI?
최근 가상인물 걸그룹 데뷔 기사에 등장한 표현이다.
펄스나인(pulse 9)이란 AI그래픽 기업에서 런칭한 걸그룹(이름은 '이터니티')인데,
모두 AI로 작업한 가상인물이란다.
딥 페이크(Deep Fake)는 들어봤는데, 이건 뭔가 싶었다.
회사 관계자가 언론에 밝힌 걸 보면, 결국 합성 이미지로 가상 인물을 빚어내는 기술로 이해가 된다.
"이터니티는 '펄스나인'의 딥리얼AI로 탄생한 가상아이돌이다. 딥리얼AI는 실사형 가상 인물 이미지를 생성하고 직접 촬영한 영상과 합성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AI서비스다."라고 말한다.
가상아이돌 걸그룹 '이터니티'이 회사에서 딥리얼AI를 통해 남녀 202명의 가상인물을 만들었고 이를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상위 11명을 골라 '이터니티'란 걸그룹을 만들었다고 한다. 먼저 이 가운데 5명이 'I'm Real'이란 이름으로 활동한다고.
걸그룹이니, 노래영상이 있다. 유튜브에 올라 있는 첫 영상.
보도자료와 함께 기사가 제법 나온 덕분인지, 조회수가 꽤 올랐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Mg8-Ku3JI
'I'm Real'이라고 외치는 가상아이돌이라니.. 묘한 풍경이다.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자연스러움이 덜하고 합성의 느낌이 들어서 그런 듯.
댓글에서도 'weird'등의 표현이 담긴 비판적 코멘트가 많이 보인다.
그런데, AI 기술을 활용해 가상인물을 빚어낸 또 다른 접근이 있다.
버추얼 휴먼이라 자칭하는 '루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GycBsawTew
훨씬 자연스럽다.
실제 인물이 연결돼 있고 얼굴만 합성이어서 그런 듯 하다.
'루이'의 인사말을 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버추얼휴먼 루이입니다!��� (중략) 여러분 혹시 버추얼휴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미켈라(Lil Miquela)나 로지(Rozy)처럼 얼굴과 몸이 모두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버추얼휴먼도 있고, 하츠네 미쿠(Hatsune Miku)나 세아 스토리(SE:A STORY)처럼 애니메이션 타입으로 만들어진 버추얼휴먼도 있는데요~ 저는 실제 사람의 얼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새롭게 만들어낸 가상얼굴을 사용한 버추얼휴먼 루이입니다!� 실존하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합성한 기존의 딥페이크와는 많이 달라요!! 유명 연예인들이 다양한 부캐로 색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처럼, 저도 실존하는 인물이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얼굴을 입혀서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지털 분신을 만든거라고 보시면 돼요! 마치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요즘 루이는 노래하면서 많이 행복해요� 매주 한 편씩 영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버추얼 휴먼의 종류를 설명해주고 있다.
아울러, 실존인물이 연계돼 있어 일종이 '부캐'라고 말한다.
이용자 피드백을 살펴보면 "충격적이다!"는 반응이 제법 있다.
그래도 이터니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금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아마 온전히 '가상'이기만 한 건 아니고 실재 인물이 붙어 있다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 영상을 보면서 가장 눈이 반짝하는 사람은 누굴까. 마케터들이 아닐까.
연예인 등 빅모델을 활용하는 기업 입장에선 가상인물 기반의 셀럽을 반길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Risk 관리 부담이 적고, 초상권 등 다양한 권리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다.
이미 광고계약을 맺었다고! (한국어 교육 스타트업과 계약 맺고 외국인들에게 케이팝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컨셉으로 영상촬영중이라 한다)
디오비 스튜디오의 오제욱대표 인터뷰 기사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856786&memberNo=30808112&vType=VERTICAL
디오비스튜디오(dob studio) 홈페이지에는 문의가 많아져서인지, 안내 문구가 잔뜩 올라 있다.
(개인도 서비스 받을 수 있나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등등)
"본 얼굴의 미세한 표정과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가상얼굴로 일관된 정체성(Face Identity)을 유지하는 동영상을 합성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앞서 소개한 이터니티 걸그룹을 선보인 펄스나인(pulse 9)은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아래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가 올라 있다.
AI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의 우려가 커지던 시점에서 긍정적 활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딥페이크'가 '딥리얼 AI'란 이름처럼 긍정적 전환점을 가질 수 있을까.
아직은 부분적인 사례이고 미풍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