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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Mar 20. 2021

코로나 이후, 극장은 회복될까?

영화배우 박중훈과 함께 한 씨로켓클럽 토론방 후기(0301, 클럽하우스)

[씨로켓 클럽 후기 - 극장은 살아날까]

'한국 영화의 (제작과 유통의) 현실, 참 힘겨운 상황이구나'
3월 1일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씨로켓 클럽'을 통해
새삼 현장의 속내를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때마침 3월1일 '미나리' 골든글러브 수상 소식이 들려왔죠.
그런데 '코로나 끝나면 극장은 살아날까' 주제로
씨로켓 클럽 토론방을 진행한 것도 묘한 우연이라고 생각들었어요.


영화배우 박중훈님이 공동 모더레이터로 동참한 자리였는데요.
OTT 성장에 따른 극장을 둘러싼 통환경의 변화, 좀 더 깊게는 영화 소비문화의 변화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초반부 간단한 발제 내용과 토론중에 오간 주요한 코멘트들을 메모해 봤습니다.

우선, 코로나와 맞물린 영화와 극장의 산업적 변화상을 간단히 짚어봅니다.

2020년 한해 매출 그래프입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코로나가 강타했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러면 코로나 이전의 매출 추이는 어떠했을까요?
아래는 2011년 이후 연간 매출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최근 몇년사이에는 극장 매출이 다소 정체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아래는 유관 통계지표를 담은 도표입니다. 
총 관객수가 2020년 전년대비 73%가 줄었네요.
상대적으로, 외국영화 수입이 줄면서 한국영화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68%를 기록하기도 했네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5~6년전부터 관객수 정체현상은 읽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내 극장 수는 500개에 조금 못 미치고, 스크린 수는 3천개 남짓한 정도이군요.
1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는 4편을 넘어섰다가 코로나 국면에서 1/4 수준으로 내려앉았네요.)

제 눈길을 끈 그래프가 하나 더 있었는데요.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흐름을 짚은 겁니다. 

멀티플렉스와 함께 99년부터 성장기를 맞은 한국영화산업(99년체제)이 불황기-회복기-정체기를 이어가는 큰 흐름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2020년 코로나가 분기점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 그림을 보다보니, 여러가지 장면과 추억이 떠오르네요. 영화가 생활속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아울러 OTT, TV를 포함한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 및 문화적 소비생활의 변화와 다 맞물린 이슈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토론에서 나온, 주요 코멘트들입니다.


"20년 극장매출은 전년대비 73% 가량 줄었다. 유일한 수혜자는 넷플릭스 등 OTT 였다. 다만, 국산 영화 점유율은 68%대로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부활동에 대한 갈망은 높아서 향후 코로나 잦아들면, 보복적 외출이 늘고 영화관도 붐빌 것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영화 관객 추세는 하향세가 있긴 했다. 20대 관객은 줄고 있었고 가장 많은 시청층은 40~50대였다."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OTT들의 영화 판권 구매가 워낙 공격적이라서 중소 수입사들은 참 힘들었다"


"극장은 프리미엄화 전략이나 AR, VR 등 기술적 접목 통한 생존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극장에서 보는 것과 OTT로 보는 것의 차이는 뭘까? '인내의 차이'가 있다. 극장은 충성도가 높다. 몰아보기 문화도 있는 OTT는 상대적으로 '인내'가 약하다고 본다."


극장/OTT의 시청경험의 차이는 물론 이용자 행태변화 등은 다양한 경험사례와 전망 등 논의가 끝없이 이어질 주제더군요. 더불어 제작자 입장에서의 대응전략도 커다란 숙제임을 여실히 느끼게 한 자리였습니다.
공통점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었고요!


"따라잡을 게 너무 많아지고 있네요. 참 힘듭니다. 그냥 영화만 집중해서 만들고 싶은데..." 급변하는 현실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음을 박중훈님도 토로하더군요.
35년간 40여편의 영화를 찍은 박중훈님의 귀한 체험담과 폭 넓은 안목 덕분에 생생한 공부를 할 수 있었네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큰 참가자들의 다양한 코멘트도 마찬가지였고요.


특히 박중훈님의 코멘트 중에 인상적인 두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연극은 과학을 만나 영화가 됐다."  "설령 극장이 사라진다 해도, 영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토론의 마무리에선 '코로나 이후'와 같은 단절적 구분보다는 '코로나 병행'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의논할 아젠다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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