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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Dec 27. 2022

'Less, but better' 디터람스의 디자인철학

넷플릭스 '디터 람스' 다큐멘터리를 보고 메모


"Less but Better -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  - 디터 람스(Dieter Rams)



넷플릭스에서 '디터 람스' 다큐를 봤다.

워낙에 유명한 인물. 브라운의 수석디자이너로 수많은 제품디자인을 선보였다. 


애플의 전 수석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난 디터람스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던 인물. 
그가 1958년에 디자인한 '포켓 리시버 T3'는 아이브에 의해 '아이팟'으로 전승됐다. 

디터람스의 T1(왼쪽)과 조너선 아이브의 아이팟(오른쪽)


또 그가 1959년 디자인한 '휴대용 레코드 플레이어 P1'은 
후카사와 나오토의 'CD플레이어'(MUJI와 콜라보)로 계승됐다.

디터 람스의 P1과 후카사와 나오토의 CD플레이어(오른쪽)


그가 정리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은 디자인 10계명처럼 받아들여지는 고전이다.


넷플릭스 다큐에서, 
이 10가지 원칙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 디터람스는 70년 중반, '(내가) 지구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자문하고 걱정한 초기 인물 중의 하나였다. 그 걱정은 바로 '이 모든 플라스틱들을 찍어내고 있었구나'라는 문제의식이었다. 

- 그 연장선에서 '디자인 10 원칙'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식에 대해 좀 더 설명이 이어진다.


- 우리는 단순히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가치를 더하는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는가?


그리고, 인파 속을 걸어가는 디터람스를 배경으로 아래와 같은 독백이 이어진다. 그 메시지는 그의 디자인 철학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Less but Better)'으로 모아진다.


"요즘 사람들이 더이상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않는 게 걱정된다. 그저 휴대폰만 쳐다보며 길을 걸어 다닌다. 인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는 중요하다. 기술은 항상 빠르게 변하고 있다. 컴퓨터를 생각해보자. 오늘 컴퓨터를 사도 내일은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다. 오늘날 어떤 산업분야도 고쳐쓰는 것에 관심이 없다. 새로운 걸 사버리는 게 낫다는 현상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풍요로움 속의 비문화적인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너무 많이 남아도는 불필요한 것만으로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은 단순한 디자인 컨셉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그는 길을 걸어다니면서도 끊임 없이 관찰하는구나, 시대의 변화상에 대해 나름의 비판적 시선으로 꾸준히 읽어내는구나, 그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문구는 그 자체로 간단하지만 정말 수 많은 경험과 고민 속에서 우러난 통찰이 담겨 있구나...'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더불어, 종전에 읽었던 '디자인 생각'(박암종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을 펼쳐 디터람스를 찾아보았다.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앞머리에 강조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다큐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그의 작업실 풍경이었다. 온통 하얀 바탕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그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 벽에 걸려 있고... 참으로 디터 람스 답다! 

작업실에서 인터뷰중인 디터람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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