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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날의숲 May 13. 2020

항상 캠핑이 마렵다!

집 근처에 캠핑장이 있어 다행이다!

  보통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질문은 비슷하다.

텐트는 무엇을 사야 하나요? 등의 장비에 대한 질문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캠핑장은 어디가 좋아요? 란 질문이다.


보통은 첫 번째 질문에 어느정도 답을 찾은 뒤에 두 번째 질문이 시작된다. 물론 첫번째 질문은 캠핑을 하는 기간동안 계속되긴한다. 살고있는 집만 넓히고 싶은게 아니다. 텐트도 마찬가지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유튜브, 블로그 등에 수많은 정보가 널려있다. 캠핑을 십 년 넘게 하면서 정말 좋은 곳! 깨끗한 곳! 등등 찾아다녀봤지만 그 평가는 개인마다 틀리다는 걸 알았다.


어떤 곳은 선착순 100명이라 출발할때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서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게 만드는 곳도 있다.

거기는 다시는 안간다.


참고로 가족은 아무리 좋아도 주인장님이 불친절하면 끝이다.


  최근에 남동생이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캠핑장을 추천해달라고 난리다. 내가 다닌 곳을 곰곰이 생각해도 이름이 안 떠오른다. 블로그, 메모장 등 검색을 통해 알려주고 난 뒤에 잠시 제일 좋았던 곳은 어디지? 생각했다.


제주도 모구리 야영장의 색다로움, 평창 아트인아일랜드의 고립감, 계곡이 좋은 영월 캠프등등 많지만 지금 딱 생각나는 곳은 충남 연산에 위치한 나그네 캠핑장이다.

(앞으로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캡핑장 소개도 해야겠다)


작년에 태풍 오기 전날 당당하게 새로 산 타프 필드 테스트를 위해 아이들과 태풍을 무릅쓰고 간 곳이다. 이미 여러번 가본것이라 큰 염려는 없었다.

참고로 난 우중 캠핑이 너무 좋다.

밤에 잘때는 빗소리 asmr을 틀어놓고 잔다.


  캠핑장에는 먼저오신 한 팀이 있었는데 결국 비가 거세지자 사라졌다. 비는 거세지고 바람은 불었지만, 아이들은 크게 상관없이 자기 할 일 하고 텐트 안에서 놀고 있었다. 난 빗소리 들으며, 음악 들으며, 나름 분위기를 잡다가...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비가내렸고,

  아! 천둥번개 소리에 가슴이 철렁거리기 시작했다.


점점 정말 무서웠다. 공포감이 몰려오고 슬슬 어떻하지?갈까? 말까? 고민을 시작했다. 낮에는 그럭저럭 참을만했지만 어둠이 다가오자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러나 나에겐 차가 없었다. 가족이 우리를 내려주고 집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에 캠핑은 미친짓이라고 비웃으면서.....


가족도 캠핑을 좋아하지만 갑작스럽게, 계획없이 하는 모든것을 싫어한다. 비가 조금 줄어든 틈을 타 전화를 걸고 결국 SOS! 가족이 우리를 구출시키려 돌아왔고 허겁지겁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알았다.

열 번을 간 그곳도 자연환경이 바뀌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한다는 것을..... 그 아찔함 이후로는 그런 몹쓸 짓은 안 한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그날의 기억은 오랫동안 남아서 애들과 두고두고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캠핑은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곳에서 자고 하면서 자연과 함께라는 경험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이런 짜릿한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가족들과 좁은 곳에서 같이 자면서 뭔가 같은 경험을 한다는 자체가 소중한 것 같다.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에 행복에 대한 의미깊은 문장이 생각나서 옮겨 적는다


행복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즐거움처럼 가벼우면서 대가의 작품에서 경험하는 영감과 경외감처럼 깊이가 있다.
행복은 고통의 완벽한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려는 자세다.
무엇보다 행복은 행복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단 하나의 감정이 아니다.
삶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이 설렌다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하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설렌다! 자부심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지금도 비만 오면 설레고, 캠핑이 마렵다!


아! 이 캠핑의 근본목적이였던 테스트 결과는 이름모를 빵꾸가 한방났고, 내가 원하는 각이 나오지 않아서 여러모로 실망하고 돌아왔다

내가 사고 싶은 타프는 힐레베르그 20XP다. 너무비싸서 사이즈와 색깔이 비슷한 백컨트리 타프를 구매한것인데 결국 만족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요즘 이 타프에 나름의 구멍을 추가로 뚫거나, 선을 추가로 연결해서 다시한번 개조를 생각하고 있다. 생각만해도 신난다.


캠핑은 이런거다. 혼자 뭔가 기분좋게 간지렵혀주는 것!


참 이캠핑장은

아주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고 수영장이 좋다.

약간의 동물농장과 강아지들이 있어서 좋고, 봄에는 두릅이 많아서 두릅캠핑을 할 수 있다. 보는대로 따 먹으면 된다. 그리고 사이트 간격이 넓어서 좋다.

겨울에는 붕어빵도 주인장님이 직접 하시는듯!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중간정도다.

나그네캠핑장에서 딴 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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