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저항형 vs. 축소 회피형
남편은 내가 침묵해버리는 상황이 너무 불안했다. 자기 시야 밖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할 수 없으니 어떤 대처도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답답했다. 그때의 심정은 마치 숨 쉬기조차 어려운 뜨거운 한증막에 갇혀 헐떡거리는 상태 같았다고 한다. 어서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중략) 웃으며 달래 봐도,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효과가 없으니 기분을 풀지 않는 내게 다시 화가 났다. 공연히 자기를 고문한다는 느낌만 들어 머릿속이 하얘졌다. (중략) 사건 발생 며칠이 지나서야 '사실 이러저러해서 기분이 안 좋다'라고 말하면 '모든 게 당신 탓이야'라고 뜬금없이 추궁당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한다. 다 지나간 일로 잊고 지냈는데 뜻밖의 얘기를 들으면 뒤통수 맞은 기분에 불쾌하니, 불만이 있으면 그때그때 분명하게 표현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책 [오해하지 않는 연습, 오해받지 않을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