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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Dec 15. 2019

반드시 조합해봐야 할 메뉴

소고기의 맛에 아르헨티나 말베크

얼마전 약속이 있어서 모 수입사와 식사를 하였다. 장소는 고속터미널 파미에 스트리트에 위치한 모던눌랑. 강남이나 서초 쪽에서는 회의 및 식사 장소로 꽤나 유명하다. 음식은 대단히 훌륭한데, 특히 이 날 주문한 안심 블랙빈소스 통후추 안심스테이크(이름은 복잡하지만 안심 스테이크를 중국식 소스에 버무리고 여기에 아스파라거스가 곁들여 나오는 메뉴다.)를 맛보는 순간 이 와인이 떠올랐고, 바로 이 와인을 까게 되었다. 말벡이 주는 깊은 산도와 블랙체리 계열의 은은하면서도 힘 있는 느낌이 마치 이 안심을 아사도처럼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소스의 블랙빈 느낌과 통후추 느낌도 환상적인 조합을 보여주면서 궁극의 조합을 만들어주었다.


오래간만에 와인의 깊이감과 메뉴의 환상 궁합을 맛보는 멋진 자리였다.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의 손 꼽히는 명주 생산자다. 이 와인의 경우 협약을 맺은 몇개의 포도원에서 포도를 납품받아 만드는 그랑크뤼급 와인인데, 대부분의 포도원들이 땅을다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포도 재배자들과 계약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포도밭의 포도만을 선별하는 과정은 꽤나 까다롭고도 정교한 작업이다. 이 와인 역시 그 작품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여러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우수한 와인이다.


Trapiche Terror Series Malbec Colleto 2014

이 와인은 매우 진하면서도 숙성이 잘 되어 있다. 붉은 루비색을 잘 띠고 있으며, 숙성이 되어가면서 점차로 섬세해지는 말베크의 캐릭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질감은 단단하면서도 매끈한데 기분 좋게 잘 닦아둔 붉은 페라리를 만지는 것 같다. 산도의 구조감이 대단히 좋고 전체적으로 아로마와 보디감의 균형이 매우 뛰어나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단, 누구나 맛있게 즐기지만 이 와인을 궁극적으로 맛을 보려 한다면 반드시 소고기, 그리고 소고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요리와 함께 하라는 것이다.  후추 향이 잘 배어 있는 요리라면 궁극의 질감과 조합을 맛보게 될 것이다.(구입문의: 금양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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