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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Dec 15. 2018

2018년 올해의 와인

올해 마셔본 와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들을 뽑아 보았다.

해마다 나만의 와인을 선정해본지도 제법 된 것 같다. 2019년 상반기에 시음노트 1만개를 넘기는 기념으로 시음회도 생각은 하고 있으나, 아마도 일부 와인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2018년의 경우에는 1월부터 칼럼 파일을 만들어두고 와인을 마시면서 늘 마음속에 올해의 와인에 넣을만 한가 아닌가를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7년 12월에 시작하여 2018년 11월까지 마신 와인 총 839개, 중복을 제외하면 총 783개에서 올해의 와인을 선정해보았다. 개인적으로 편차가 좀 있을 수 있으나, 주관적 기준이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Wine of the year


올해의 와인은 스페인의 명가, 알바로 팔라시오스의 톱 와인인 레르미타다. 가격이 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음한 순간 그 압도적으로 뇌를 강타하는 절대적 우아함과 에너지에 할 말이 없다. 아로마에서부터 이미 머리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그 이후에 보여주는 세세한 모습 하나하나가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직 병입되지 않고 배럴 숙성중인 2017년을 포도원의 배려로 약간 시음할 수 있었으나, 이 한 잔 만으로도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강렬한 순간이었다.


Alvaro Palacios Priorat l’Ermita 2017

철분 느낌이 드는 강인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색상이 은은하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은은한 붉은 톤이 드러나고 있으며 유연하면서도 복잡다단하고, 기품 있는 복합적인 미네랄 느낌이 드러난다. 산도가 살짝 드러나면서도 여성적이면서 깊이 있는 달콤함이 전해진다. 80% 가르나차, 18% 카리냥, 2% 화이트 품종. 너무나 풍미가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질감과 복잡다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가르나차의 진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이러한 구조감을 주는 것은 정말로 놀랍다고 할 수 있다. 기품 있으며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질감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인가 몸을 씻어내는 듯한, 마치 영화속 우아한 여주인공 캐릭터를 서사하는 와인으로서 그 깊이 있는 질감과 유려함을 잘 느껴볼 수 있다. 산도도 안정감 있으며 수줍은 당도, 안정적이면서도 친절한 보디감, 밝은 꽃, 블랙베리, 블랙체리, 블루베리 계열의 캐릭터도 있지만 다른 와인들과는 근원적 급이 다르다. 피니시 역시 근원적 차이가 있다.(나라셀라)


이 곳은 에르미타 포도원 전경인데 설명하기 어려운 경사도와 제한된 수확량을 자랑한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포도밭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Red wine of the year 


내츄럴 와인이다. 내츄럴 와인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내 관점에서 내추럴이든 일반 와인이든 일단 소비자의 입에서 맛있다, 진하다, 균형감 있다 이 세 가지의 느낌을 제대로 주어야 하며 기분 나쁜 아로마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와인은 그 기준에 잘 부합하고 있으며, 내츄럴 여부를 떠나서 바로 오픈해서 약간 브리딩을 해서 마셔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1일 이후, 2일 이후 병을 잘 보관했다가 마셔보면 계속 변화하는 내츄럴 와인의 좋은 모습을 계속 느낄 수 있다.


Adriano Grasso Barbera d’Asti DOCG Superiore 2015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해 보겠다. 어지간히 보디감이 있는 강건한 와인들을 하나 꺼낸다. 가격이 어떻든 상관 없다. 우선 이 와인을 한 모금 테이스팅 한다. 그리고 잠시 있다가 그 꺼낸 강건한 와인을 마셔본다. 첫 번째 와인은 분명히 미디엄 보디다. 뒤에는 풀보디 와인을 마시게 되겠지만 왠지 묽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이 바르베라는 미디엄 보디지만 너무나 진해서 다른 와인들이 범접 못할 응집력을 보여준다. 구조감보다는 밀도감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이 동물적인 느낌의 체리 가득한 와인은 안정적인 달콤함과 산미감이 훌륭한 조화를 보여줘서 정말로 멋진 맛을 선사한다. 달보드레라는 표현이 이 와인에 기막히게 적용되는 와인이다. 안심과 같은 고급 식자재가 듬뿍 들어간 요리들도 좋겠지만 이 와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감성을 만들어낼 것이다.(수입예정)


White wine of the year


누가 나에게 콩드리유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묻길래 그렇다고 답을 했다. 내가 콩드리유를 마시기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산지역도 크지 않고 만드는 포도원의 수도 적기에 한계가 많다고 본다. 그 중에서 피에르 가이아르의 것은 그 백미에 있다고 본다. 다른 훌륭한 몇몇 생산자들도 있지만 이처럼 완숙미가 있고 정중하며 집중력 있는 비오니에 와인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본다.


Pierre Gaillard Condrieu 2013

같은 와인을 마신다 하더라도 환경이 바뀌거나 그 와인의 에이징이 진행되었을 때에는 전혀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이 와인이다. 놀랍다는 말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데, 매끈하면서도 달콤하며 깊이 있는 커다란 공 안에 산도와 균형감이 놀랍게 잡혀 있는 봄날의 꽃잎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을 전해준다. 잔의 특성에 따라서도 매우 다른 형태를 보여주는데 그 각각의 느낌이 모두 다 의미 있고 재미있으며 정교하다. 색상은 기분 좋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기분 좋은 꽃향기, 특히 아카시아의 아로마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대지의 풍성하고도 깊이 있는 사려깊은 질감이 와인 전체를 잘 지탱하고 있다. 어지간한 부르고뉴의 와인에 대적해도 능히 그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북부 론의 명주라 할 수 있다. 붉은 살의 생선, 전복 혹은 약간의 견과류나 치즈도 잘 어울리겠다. 사퀴테리도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 같다.(샤프트레이딩)


Sparkling wine of the year


원래 카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카탈루니아 지역에서는 나름 잘 알려져 있고 관광 코스로도 되어 있어 꽤나 유명한 포도원이라고 한다. 이들의 카바가 생각보다 훌륭하고 산도도 좋았다. 한 해 동안 좋은 스파클링을 찾지 못하다가 해외에서 찾았다. 기회 되면 바르셀로나 근처에서 구해서 마셔보기를 권장한다. 아님 누가 수입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Llopart Integran Brut Natuare 2015

아마 내가 이제껏 마셔본 카바 중에서는 최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구조감 있는 산도와 함께 이 와인을 잘 지탱시켜주는 은은한 질감과 기포는 드라이하면서도 우아하다. 약간의 이스트 힌트와 함께 쌉싸래한 질감을 전해주는데 무겁지 않으면서도 밀도감 있는 구조감 덕분에 입 안을 잘 지배해준다. 기포의 특성도 부드럽고 섬세하며 그 사이사이 산도가 잘 뒷받침 되어준다. 브룻이기 때문에 아주 약하게 단 느낌이 나겠으나 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그 캐릭터는 느끼기 약간 어렵다. 원료로 쓴 화이트와인의 질이 대단히 좋아서 기포가 살짝 빠져도 그 나름대로 멋있는 맛을 볼 수 있다. 어떤 요리와 함께 해도 좋겠으나 약간 기름기 있는 전채요리 계열에 정말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 같다. 빈티지 카바이지만 연도는 백라벨에 깨알같이 쓰여 있으니 유의한다.(미수입)




Finalist(알파벳순)

이 아래는 아쉽게도 올해의 와인이 되지 못했으나 품질은 충분히 훌륭했던 와인들이다.


Bava Barolo DOCG Scarrone 2007

의외의 발견이다. 일반적으로 바롤로는 바롤로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포도원의 것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 나오기 마련인데, 바르베라를 주로 만들던 포도원에서 바롤로 지역의 와인을 만들 때 그 느낌이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그런 고정관념을 한 번에 날려줄 수 있는 기분 좋은 와인이다. 브리딩을 3~40분 가량 시키고 나면 비로소 제 모습을 만들어주는데, 선명한 달인 대추, 블랙커런트, 계피 계열의 아로마와 담배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어려서 이 와인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모던한 느낌은 이미 다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바닥에 깔린 빡빡하고도 묵직한 타닌이 풀리기 시작하는 10년 뒤가 된다면 어떤 맛이 나올지 상상하기 어렵다. 정말로 섬세하면서도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와인이 탄생할 것이라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색상은 바롤로로 보면 약간 짙은 편이고, 산도도 아직은 완벽하게 제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도 맛이 있다. 미래가 정말 기대 되는 바롤로다.(하이트진로)


Blain Gagnard Chassage Montrachet 1er Cru 2009

놀랍도록 기분 좋은 밸런스를 자랑하는 이 와인은 코에서 제대로 된 향을 느낀 다음 그 보디감의 풍성함과 우아함을 느껴야 한다. 색상은 여전히 밝고 기분 좋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은은한 깊이를 더해준다. 아로마는 열대과실의 것에 덧붙여서 더 우아하며 깊이 있는 복숭아, 리치, 배 같은 은은한 단 맛을 주는 흰 과육의 느낌이 잘 전해진다. 약간의 꽃내음도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대단히 좋고 우아하다. 브리딩을 시킬수록 새로운 맛을 지속적으로 배어낸다. 아름답고도 멋진 와인이다. 이런 와인을 매일 먹을 수 있다면 귀신이 오더라도 맛을 보여주리라.(뮤즈인터내셔널)


Bourgeois-Diaz Champagne '3C NV

세 가지의 쎄빠쥬가 사용되었다 하여 3C라고 불린다. 베리류의 캐릭터가 더 많이 전해지는 느낌이다. 산도가 잘 드러나고 있으며 입 안에서도 깔끔하며 깊이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복합적인 베리류의 캐릭터와 견과류 터치, 좀 더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질감에 이르기 까지 매우 복합적이고 멋진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피니시가 상당히 좋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선명함과 은은함이 잘 올라오고 있다. 이 깊은 느낌이 아주 멋지며 아름답다. 이 와인을 설명하자면 여러 가지 집중력 있는 캐릭터가 와인을 잘 채워주고 있는데, 아주 멋지고도 아름다운 와인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갈수록 정말로 복합미를 더해가는데, 드라이함과 선명함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마이와인즈)


Breton La Dilettante 2014

이 와인은 뒷끝이 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처음에 주는 느낌보다 그 뒤에 주는 느낌이 수 갑절 더 놀라운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화이트일 것이라 생각하고 입에 넣는다면 큰 오산이다. 오렌지 느낌과 귤, 그리고 약간의 석류 느낌에 이르기 까지 산도감이 있으면서도 피니시에서 전해지는 적절한 단 맛의 느낌이 은은하고도 깊이 퍼지는데, 입 안에서는 쉴 새 없이 침이 지속적으로 고이고 있다. 이 엄청난 추출력, 입 안에서 무엇인가를 끄집어 내어버리는 느낌은 마시는 입 안에서 아찔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게 만들어 준다.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묘하게도 묵직한 터치를 입 안에 잘 전해준다. 오픈을 해 두면 둘수록 정말로 멋진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이 와인의 진가는 절대로 첫 모금에 나지 않으니, 오래오래 최소한의 인원과 오래 즐겨보기를 권장한다.(마이와인즈)


Clos de Los Siete 2014

매우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최신 빈티지라 본다.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지만 미쉘 롤랑의 양조가 이제 구루의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이렇게 젊은, 풀보디의 와인이 산도와 달콤한 느낌에 있어 자신의 색상을 명징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입을 과하게 자극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것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말베크가 반 이상 들어가 있으나 그 내면의 여러 품종들이 어우러져 있는데, 가장 어려운 숙제를 가장 명징하게 풀어낸 명주라 할 수 있다. 오크 숙성이 새 오크와 1년, 2년 된 오크, 콘크리트에서 숙성된 것을 적절하게 섞어 과하지 않은 느낌을 만들어 내었다. 10년 이상 장기 숙성될 수 있는 와인으로서, 눈에 보이면 사는 것이 좋은 와인이다. 블랙베리, 그리고 응집된 과실의 아로마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약간의 스파이스함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하이트진로)


Clos Saint Jean Chateauneuf-du-Pape 1990

샤퇴뇌프두파프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는 실마리를 준다. 그르나슈에서 이토록 환희에 가득 찬 산미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아직도 색상은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여성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섬세함 이면에 좀 더 강인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파커가 왜 이 지역을 주목했는지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이나, 지금에서는 정말로 놀라운 지역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젊은 빈티지의 샤퇴뇌프두파프도 뜨겁고 열정이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숙성된 것은 놀랍도록 안정된 모습과 오히려 피노 누아르에 가까워지는 섬세한 아로마를 자랑한다. 물론 특성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아직도 더 숙성이 될 것이라는 것이 내 의견이나 지금도 너무나 훌륭하다. 아로마 등등 더는 할 말이 없다. 아로마에 감복할 수 밖에 없다.(크리스탈 와인)


Dog Point Vineyard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5

이스트 터치가 잘 먹혀들어가 있는 소비뇽 블랑이다. 빳빳한 풀 먹인 모시옷 처음 입을 때 까끌하면서도 기분 좋고 시원한 느낌을 받는 것 마냥 이 와인은 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라임, 레몬, 그리고 약간의 나무 향이 주는 스파이스함과 뭉근한 삼나무의 향이 전체적으로 좋은 조화력을 선사하며 접근한다.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매끈한 질감과 통제를 잘 한 산도 덕분에 누구나도 멋지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빈티지코리아)


Dow's Port 10 years old tawny port Porto

포트와인의 매력은 누구나 처음 마시더라도 부담감 갖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잘 익은 포트 와인은 어지간한 양주보다 훨씬 좋은 느낌을 준다. 이 갈색 톤이 도는 포트 와인은 관록의 캐릭터, 견과류, 잘 말린 과실, 말린 대추 등 동양적인 아로마와 함께 밤, 호두 같은 느낌도 전달해준다. 구수하게 구운 군고구마 같은 느낌도 주는데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적절한 달콤함이 함께 녹아 있어 대단히 맛있게 마실 수 있다. 고기 요리에도 좋은 궁합을 보여주며 육회에도 잘 어울린다.(나라셀라)


Evening Land Chardonnay Eola Amity Hills Seven Springs Estate Summum 2014

놀라운 집중력과 풍성한 아로마를 갖고 있는 와인이다. 섬세하면서도 기분 좋은 바나나, 잘 익은 파인애플, 망고 계열의 아로마와 함께 선명하고 멋진 오크의 느낌도 피어오른다. 산도의 구조감이 대단히 뛰어나고 와인의 바닥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어서 이 와인이 예사 와인은 아님을 직감하게 만들어 준다. 산도에서는 시트러스, 레몬 계열의 터치를 느낄 수 있다.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숙성 잠재력도 있는 편이다. 앞으로 1~3년 가량 더 두면서 벅차오르는 산도와 보디감을 함께 느끼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 피니시는 매우 길고, 그 과정에서 시트러스, 오크 터치 계열의 풍성하고 기분 좋은 바닐라 톤이 다시 한 번 더 피어오른다. 여성적이면서도 단단한 산도의 구조가 매우 멋진 와인이다.(와인투유코리아)


Le Macchiole Bolgheri Rosso DOC 2015

이 포도원의 상급 와인은 도무지 사서 마시기 어려우므로 이 와인만으로 이 집의 메를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섬세하고 정교하며 카베르네 소비뇽의 민트 계열 아로마를 잘 지지해주는 느낌의 와인이다. 약간의 블루베리, 레드베리 계열의 아로마가 잘 피어오른다. 보디감이 있으나 미디엄보디이며, 무겁지 않은 질감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 색상은 기분 좋은 루비색, 반대쪽이 잘 비칠 정도로 드러난다. 전체적으로는 토스카나 산지오베제의 야채 느낌도 나는데 실제로는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의 블렌딩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아주 잘 다듬어진 멋진 와인이다.(비노비노)


Long Meadow Ranch Chardonnay Anderson Valley 2015

잔 주변이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깊은 볏짚색도 함께 띠고 있다. 아주 잘 익은 흰 과육의 과실 느낌이 나면서도 매우 드라이하다. 섬세한 귤 계열과 가벼운 향신료 계열의 아로마도 전해지는데, 부르고뉴의 어지간한 화이트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약간의 무염 버터 톤이 전해지면서도 과하지 않고 섬세하다. 안정감 있는 보디감에 20~30분 정도 브리딩 하면 자신의 캐릭터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그 내부의 구조감은 매우 밀도 있게 짜여저 있어서 쉽게 그 내면에 대한 바라보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매우 잘 만든 샤르도네로서 앞으로 숙성 잠재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잔에서 서서히 깨워가면서 그 느낌을 느낀다면 이 와인의 가치를 더욱 많이 인식하게 될 것이다.(와인투유코리아)


Nino Franco Valdobbiadene Prosecco Superiore DOCG Rustico Brut NV

섬세하며 원래 와인의 보디감이 꽤나 있다. 여기서 보디감은 잘 이해해야 하는데, 묵직한 보디감이 아니고 단단한 구조감이다. 라이트 보디에 색상도 밝은데 구조감이 대단히 좋다. 아직 타닌이 다 풀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포와 질감이 잘 어우러지고 있으며 다른 프로세코에 비해서 완벽하게 다른 수준의 품질을 보여준다. 섬세하며 사과, 배, 참외, 리치 계열의 아로마가 입 안에서 전해진다.(서울 와인 앤 스피릿츠)


Olivier Leflaive Puligny-Montrachet 2013

입 안의 피니시가 꽤나 느루하다. 섬세하면서도 이 우아하고 도도한 와인은 라이트 보디의 강한 구조감이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아로마는 자늑자늑하게 혀를 감싸주고 있다. 어쩌면 건조하면서도 냉정한 듯 보이지만 속내는 정말로 따스한 여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은 매우 어리고, 색상도 밝은 노란 빛을 디고 있으나 늘품한 와인으로 5~6년 가량의 숙성을 거치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본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 섬세한 드라이함, 깊이 있는 라임, 레몬, 약간의 은은한 복숭아, 약간의 열대 과실 느낌이 전해진다. 은은함과 관조적인 우아함이 크게 살아있는 와인이다.(빈티지코리아)


Querciabella Toscana IGT Camartina 2011

어느 경우든 일단 맛있다는 이야기부터 하고 그 다음을 풀어야 하는 와인이 있다. 이 풍성하고도 깊이 있으면서 유려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와인은 섬세하면서도 진중하다. 그런 와중에도 남성다움을 잘 품고 있는데 매끈하며 섬세한 질감을 보유하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캘릭포니아식으로 해석한다면 진한 체리 계열의 느낌이 날 것이나, 이 와인은 서늘하면서도 진중한, 보르도나 그 어느 다른 지역과도 완벽하게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르미냐뇨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일면 유사한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그 지역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의 비중이 높지 않다. 이처럼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품은 와인은 찾기 쉽지 않다. 아직도 색상은 진한 루비색이고 비교적 최근에 출시되어 앞으로도 10년 이상 숙성될 와인이다.(서울 와인 앤 스피릿츠)


Radikon Merlot Collio DOC 1998

사람이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벅차오르는 놀라운 와인을 맛볼 때 그 환희, 짧은 환희를 느끼기에 세상에 와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와인을 아주 오래전에 맛을 보았을 때에도 이 벅차오르는 감격에 어쩔 줄을 몰랐으나, 이제 이 와인을 다시 온전히 만남에 있어 그 놀라움을 다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신 맛은 우아하고 섬세하며 오래오래 입 안을 자극하고 있고, 무화과, 대추, 밤, 사향, 강황, 홍차 같은 묘하고도 기쁘며 집중력 있는 동양의 스파이스가 입 안과 코를 완벽하게 지배한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깊은 산미의 느낌이 점차로 농밀함과 풀보디한 질감으로 변한다. 기본적으로 1시간 정도 병 브리딩 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이 갈수록 타닌의 느낌이 대단히 많이 나온다. 마치 고운 모래 같은 침전물이 상당하기 때문에 서빙할 때에는 매우 신중한 유의가 필요하다. 디켄팅이 필요하나, 그 전에도 하루 정도의 안정화(세워서) 기간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런 정성을 들인 가치는 너무나도 명징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와인의 이점은 바로 이런 것에 있다. 달리 명주가 아니다.(미수입, 현재 빈티지는 VinV)


San Pedro Malbec 1865 2015

칠레 포도원이 아르헨티나산 포도로 만든 와인은 어떠한 느낌을 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말베크는 힘이 있고 산도가 있는 편이지만 이 와인은 오크 터치를 통하여 이러한 부분에 달콤함을 상당히 많이 입혔다. 만약 지금 수입이 된 상태로 최근 빈티지를 마셨다면 과한 보디감을 보였겠으나, 3년 가량 숙성이 된 이 와인의 경우에는 상당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달콤함 레드베리 계열의 과실 느낌은 단연 압권인데, 여기에 강인한 보디감과 부드러운 산도가 덧붙여져서 군내가 날 수 있는 곱창 요리 등에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다. 백문이 불여일식.(금양인터내셔널)


Stephane Ogier Condrieu La Combe de Malleval 2013

이 신선하고도 힘이 가득찬 화이트 와인은 보디감에서 쌉싸래한 자몽의 캐릭터를 온전히 품고 있으면서도 위로는 열대과실 아로마와 함께 잘 익은 망고, 허니서클 등의 아로마가 조화롭게 피어오른다. 산도의 힘이 상당히 좋지만 이면에 달콤함도 잘 남기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로마가 화사하며 보디감이 의외로 강인하여 레드 와인을 압도할 정도의 멋진 힘을 선사하고 있다. 지금 마시기도 좋기는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더욱 멋진 와인이 될 것이다. 특히 산도가 아름답게 변모할 것이다. 아직 오크의 느낌도 다 빠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와인이니, 앞으로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리라.(루벵코리아)


Talamonti Peccorino Colline Pescanesi DOC 2013

색상이 제법 노란 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피니시는 꽤나 산미를 많이 보여준다. 처음 느낌은 시트러스 계열의 아로마와 열대 과실, 특히 잘 익은 파인애플 계열과 바나나 계열의 톤을 느낄 수 있다. 유질감이 있는 두루뭉술함, 그리고 바깥을 잘 감싸주는 기분 좋은 캐릭터가 입 안에서 멋진 하모니를 선사한다. 집중력도 있고 단 느낌이 있는 편이지만 기저에 깔려 있는 산도의 힘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이 둘 사이에 멋진 균형감이 만들어지고 있다. 덕분에 풀보디 인 것 같으면서도 풀보디가 아닌 화이트가 탄생했는데, 그 어떤 강인한 요리와 함께 하더라도 능히 이길 것이다. 민물장어에 생강을 얹어 먹는다면 최고의 궁합을 보여줄 것이다.(빈티지코리아)


Tomas Cusine Costers del Segre DO Ausells 2016

이 입에 착 감기는 쌉싸래한 화이트는 일면 소비뇽 블랑의 풀내음을 살짝 가지고 있으면서도 샤르도네의 은은한 열대 과실 느낌도 가지고 있다. 매우 드라이하면서 이탈리안 허브, 바질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와인이다. 피니시에서 혀를 완전히 매료시킬 정도의 산도와 아로마가 폭발적으로 올라오는데 매우 집중력이 있고 관능감도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색상도 약간 톤이 있는 노란 빛에 약간 녹색 톤도 비치는 것 같다. 피니시가 쌉싸래하면서도 아주 오래 가는데, 자몽, 이탈리안 허브, 파슬리, 샐러리 같은 계열의 드라이한 질감과 아로마가 잘 전해진다. 품질로 보아도 수작이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머스트 아이템이다.(마이와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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