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와인' 이란 뭔가요?

by 정휘웅

자, 무엇이든 최고급이라고 해 봅시다.

여러분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가격? 희소성?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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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서는 다음 다섯가지 정도의 기준으로 와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 오래되었느냐

2. 희소성이 있느냐

3.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치가 있느냐

4. 평론가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느냐

5. 기후가 좋은 연도였느냐


그리고 이 다섯 가지가 복합되었을 때 와인의 가격이 결정됩니다.


1. 오래 되었느냐

중요한 것은 마실 수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되었느냐가 관건입니다.

1700년대 생산되었다면 마실 수는 없겠죠.

기원전 2000년경 만들어진 이집트 유물 빵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들,

그 빵을 먹을 사람은 없겠죠?

그리고 보졸레 누보와 같이 1년 이내 마셔야 하는 와인의 경우에도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보졸레 누보는 잘 못 먹었다가는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상태에서 오래된 와인을 치자면 생산시점으로부터 30년 이내로 볼 수 있습니다.

생산 연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경우 1960년, 1982년, 1986년 정도 와인들은 시장에서 아직도 너끈하게 마실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제가 태어난 1972년 와인은 세상에서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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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희소성이 있느냐

미국에는 컬트와인이라는 범주가 있습니다.

이 와인들은 따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스크리밍 이글입니다.

이 포도원의 와인은 이메일로 주문서를 받은 소비자들만 구매할 수 있는데,

이메일 대기열이 엄청납니다. 어떻게 시장에 나온 와인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지요.

생산량도 의도적으로 제한합니다.


3.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치가 있느냐

로마네 콩티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 있습니다.

포도원은 국가 원수급이 와도 문을 안열어준다고 하지요.

그만큼 포도원의 브랜드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포도원의 명성은 사람들의 입에서 출발하는데,

와인은 브랜드 가치에 맞는 품질도 함께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약 브랜드 가치에 걸맞지 않은 맛이 나면 금새

브랜드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4. 평론가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느냐

신생 포도원인 경우에는 이러한 점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의 와인 생산자 마크 오베르는 자신의 스승인 헬렌 털리로부터 독립한 뒤,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 남의 생산시설을 빌려서 남의 포도를 산 뒤,

주문서는 부인이 정리하는 식으로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맛이 뛰어나서 평론가로부터 높은 점수를

계속 받아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속적으로 평론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5. 기후가 좋은 연도였느냐

2020년 대한민국은 역대급 장마를 겪었습니다. 2018년은 역대급 더위를 겪었지요.

이처럼 해마다 기후는 들쭉날쭉 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2002년이나 2013년 프랑스는 포도주 산지에 비가 너무 많이 왔습니다.

유명한 양조자들도 그와 같은 재앙은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해의 와인 가격은 아무리 최고급 포도원이라 하더라도 1/2 혹은 1/3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아예 생산을 안한 경우도 있지요.

앞서 설명한 1960년, 1982년, 1986년 등은 아주 뛰어났던 해로 알려집니다.

이처럼 생산된 연도의 기후, 그리고 품질은 와인의 가격에 큰 영향을 줍니다.



즉, 와인의 가격은 상대적입니다. 하나의 요인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요.

사실 가장 비싼 와인은 찾기가 쉽습니다.

구글은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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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검색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생산연도가 1700년대 것도 있습니다.

마실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앞서 말한 다섯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움직여서 최고급 와인이 탄생합니다.

비싸다고 최고급도 아니고, 하나의 조건만 갖추었다고 최고급 와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최고급 와인을 사람이 임의로 정의하고,

거래하는 해외 사이트도 있습니다.

중계 무역에서 큰 돈을 벌고 있는 나라는 역시 영국이지요.

여기서는 와인을 주식처럼 거래합니다. 최고급 와인을 정해서

마치 주식시장처렁 50지수, 100지수 처럼 이야기 합니다.

굳이 이 와인들을 최고급이라 부를 이유는 없겠죠.


따라서 사람마다 최고급 와인의 기준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고급 와인은 사람의 허영심 혹은 자부심, 소유욕 속에서 싹트는 꽃과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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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이렇습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최고급 와인은 아닙니다.
최고급 와인은 당신 마음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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