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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훈련을 마치고

2025년 5월 8일 목요일

by 꽃님


오늘도 어김없이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다산 LS풋살장에 도착했다. 시계는 오전 6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하늘은 아직 완전히 밝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살짝 있었지만, 숨쉬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새벽 햇살을 담은 풋살장, 이른 아침의 찬 공기, 그리고 나. 운동 친구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 훈련은 오롯이 기본기에 집중했다. 개인기 훈련은 잠시 내려두고, 패스와 슛. 기초 중의 기초이지만,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중요하다.


패스 훈련을 하면서

인사이드로 짧게 주고받는 동작이 유난히 안정적이었다. 발등 패스도 부드럽게 나가고, 컨트롤도 괜찮았다.


'아, 나 조금 늘었구나'


순간 짧은 뿌듯함이 찾아왔다. 그 느낌이 좋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슛 훈련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발등으로 찼는데 공이 자꾸 발가락에 맞고, 디딤발 위치가 멀어지니 인사이드 슛도 엇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높은 공.

발등으로 받아내는 그 순간이 아직은 낯설고 불안하다.

하지만 안다. 이건 반복 외엔 답이 없다는 걸.

오늘도 ‘실패’를 통해 배운다.


훈련의 마지막엔 10분간의 미니 게임.

작은 경기지만 실제 상황 속에서 배운 걸 써보는 기회다.

드리블도 시도했고, 상대 수비를 한 명 제치고 앞으로 나아간 순간엔 심장이 더 세게 뛰었다.

내가 뛴 시간,

내가 흘린 땀,

모두가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본기가 경기력이다.’

이 문장을 오늘만큼 깊이 되새긴 적이 있을까.

모든 시작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걸

몸으로, 마음으로 느낀 하루였다.


아직 멀었지만 매일 조금씩,

나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나를 믿고,

내일도 나를 뛰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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