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2일 월요일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오후 7시~ 9시
장소: 장현 풋살장
날씨: 맑음, 보름달이 환하게 뜬 날
오늘은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는 풋살장에서 훈련했다. 날씨는 맑았고 운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저녁이었다. 마치 하늘이
"오늘은 너의 날이야!"
하고 말해주는 듯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날씨는 완벽했다. 보름달, 맑은 하늘, 신선한 바람. 문제는...나였다.
오늘 훈련은 패스와 슛에 집중되었다. 1:1 인사이드 짧은 패스, 발등 패스, 무릎과 가슴으로 받는 트래핑, 헤딩 연습까지 다양한 기본기를 연습했다. 공을 주고받으며 슈팅까지 연결하는 연습도 있었고, 마지막에는 10분씩 세 쿼터로 미니 게임도 진행했다.
그런데 나는 오늘 특별히 잘한 것이 없었다. 체력도 부족했고, 움직임도 민첩하지 못했다. 패스를 받기 위해 공간으로 들어가는 타이밍도 느렸고, 공 간수도 잘 안 되었다. 드리블하다가 자주 수비에게 막혔고, 결정적인 슛 기회에서도 내 머릿속은
"슛할까? 패스할까?"
망설이는 사이 수비수는
"고마워~"
하며 공을 가져갔다.
특히 느꼈던 건 내 속도와 결단력의 부족이다. 공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한 박자씩 느렸다. 내 민첩성은 0.5배속 수준이었고 나 자신이 살짝 민망할 정도였다.
앞으로는 개인 훈련이 더 절실하다는 걸 느꼈다. 내 몸을 더 민첩하게 만들고, 공을 다루는 기술도 확실히 익혀야겠다. 다음 훈련에서는
'이 언니 뭐야, 왜 이렇게 잘해?'
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오늘의 느림이 내일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라며, 내일도 웃으며 뛰고 또 넘어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