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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윤선 Jul 30. 2022

난, 늘 그랬어요.

무장애여행

<난, 늘 그랬어요.>     


“수동휠로 갈아타고 케이블카 타셔야 해요”

“어 그래요? 난 조금 어렵겠는데요”

“다른 장애인들은 다 수동휠로 갈아타거든요”

“장애상태에 따라서 다 달라요”

“장애 상태에 맞춰진 휠체어인데, 딴 휠체어로 바꿔 타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위험해요”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다녀들 오세요.”

“어떻게요 함께 가면 좋은데”

“괜찮아요, 늘 그랬으니까요”

“사진이나 동영상 찍어 톡으로 보내주세요”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청풍호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나눈 얘기다.

내가 한 말에 일행의 맘은 편지 않았나보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헐신 일찍 내려와

미안한 표정을 한다.

청풍호 케이블카는

열린 관광지로 선정돼

접근성 개전 전 모니터링을 통해

전과 후를 비교 하는 작업이다.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면

모두를 위한 관광 취지에 맞게

전동휠을 타던 수동휠을 타던 모두 접근 가능해야

진짜 열린 관광지이고 무장애 여행이지이거늘…….

청풍호 케이블카는 열린 관광지 가치가 무색해 진다.

일행과 함께 가지 못하는 나는 애써 태연한 척 하고 

그럴 때 마다 일행은 내게 미안해한다.

이런 일은 여행지 어딜 가나 흔히 겪는 일이지만

그럴 때 마다 덩그러니 혼자 있는 시간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승강장엔 반려동물 케이지도 비치돼 있어

애견도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반려동물도 타는 케이블카를 

나는 왜 못타고 쓸쓸하게 홀로 남아야 할까. ㅠㅠ

휠체어를 탄 난, 물리적 접근성이 가장 난관이어서

일행은 후딱 갔다 오겠다고 하거나

아예 안 봐도 된다 한다.

이런 일은 여행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늘 겪는다.

배제와 분리 그리고 소외는 

인간 존엄과 평등, 공정에 대한

깊은 의문을 남긴다.  


#무장애여행

#여행의기본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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