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매화, 산수유, 목련은 벌써 폈습니다. 성질 급한 벚꽃도 볕이 잘 드는 곳에 고개를 내민 곳도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속도를 내는 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려는지 꽉 붙잡고 싶은 계절입니다.
이번 무장애 여행지는 내륙의 도시 제천의 오래된 의림지입니다. 제천 의림지는 산과 산에 움푹 들어간 곳에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제골,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고대 담수 시설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입니다. 제천은 의림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명이기도 합니다. 충청도의 별칭인 호서(호수의 서쪽)라는 뜻도 의림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큰 둑이나 제방을 의미하는 “내토, 내제”라는 제천의 옛 이름도 의림지에서 비롯됐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