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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Nov 20. 2020

공부 잘하고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아이,

나는 그런 학생이 아니었다.





기사를 읽다 어릴 적 나의 모습이 기억났다.




예체능 전공하는 학생은 그것을 좋아해서 하지만 학교에서 그다지 인정해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른바 우등생이 아니니까요. 내가 이 길을 가도 될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국·영·수를 못해서 예체능을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서럽지요.


원문/ http://m.hani.co.kr/arti/society/schooling/970190.html#csidx013ebb8ff166e4eba2873c240228be9






학교에서 모범생이 아니었던 나.



나는 공부 잘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을 보면서 나와 참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선 가지고 있는 생김새가 공부와 딴판이었다. (관상은 과학이다..?) 그렇다고 나쁜 행동을 한다던지 예의범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진 않았는데 생김새는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딱히 공부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공부를 잘했고 나는 못했다. 고로 부모님이 안 시켰기 때문에 못 한건 아니다. 오빠는 학교 수업만 듣고 따로 공부를 안 해도 항상 90-100점 이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중학교 때 짝꿍이었던 여자 친구가 공부를 꽤 잘했다. 외적인 모습도 완전한 모범생이었는데 (안경 씀) 그 친구랑 이야기하는 도중 약 올리는 말투로 “공부를 잘하면 잘 살게 돼있어” 마치 나에게 넌 공부 못하니까 나보다 못 살 거야 이야기하는 것 같아 갑자기 열이.....



성적은 행복 순이 아니잖아!!





어디서 주워들은 대사를 확 내뱉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 장면. 짝꿍은 별다른 댓구없이 지나갔다. 속으로 쟤뭐야 했을 수도...


재수 없는 애들한테는 얄짤없이 지랄해줬다. 공부 잘한다고 네가 나보다 행복하게 산다는 거 인정할 수 없다. 왜냐면 내가 너보다 더 재밌고 유쾌하거든!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




초등학교 때도 내 주변은 항상 시끄러웠다. 나랑 같이 앉으면 조용했던 아이도 시끄러워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 입장에선 당연히 싫을 수밖에 없는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 여자분이었는데 나이는 40-50대 사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엄브릿지 교장을 닮았다.


수업시간에 내가 떠드니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일어나라고 하시고 “너는 어떻게 같은 혜리인데 어쩜 이렇게 다르니?”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셨다. 반에 나랑 이름이 똑같은 김해리라는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반장이었는데 게다가 얼굴도 예뻤다. 게다가 조용함. 내가 생각해도 너무 다르긴 해서 침울한 마음도 잠깐 들었지만 괜찮아졌다. 잠시 고민을 해봤는데 김해리는 이쁘고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한테 사랑을 받지만 재미가 없잖아!







선생님들이 싫어하던 학생인 나는 미술 선생님이 되었다. 가끔은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지 아이러니할 때가 있다. 설마 재미있어서 선생님이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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