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빛깔

편견을 없애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by 혜리



최근 다원이는 유치원 두리반 이야기를 자주 한다.


“엄마 오늘은 우리 반이 두리반에 초대받아서 놀러 갔어!”


“두리반은 5살, 6살, 7살이 함께 있는 반이야. 그 친구들 중에 00이는 뼈가 아주 얇아서 선생님이 도와줘야지 걸을 수 있어. 아픈 건 아니래! 원래 그렇게 태어난 거라고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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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이는 두리반 담임선생님에게 들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나에게 말해준다.​


“엄마 00친구 있잖아! 우리랑 같이 버스 타는 친구, 그 친구도 두리반이야~ 말을 잘 못해서 손으로 가르치거나 싫을 땐 밀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담임선생님이 얘기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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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는 8시 43분 우리 아파트 정문으로 온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면 당연히 엄마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눈인사를 하는 정도로만 소통을 한다. 이번 새 학기가 되었을 때 다원이랑 동갑인 남자 친구도 함께 타게 되었다. 아이를 보니 낯을 가리는지 말도 없고 눈을 마주치지 않길래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다원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 아 그랬구나. “




다원이는 두리반에 가서 피아노를 쳤다고 좋아했다.

00 친구는 우리 반 친구들이 너무 시끄러웠는지

귀를 막고 담임선생님에게 “너무 시끄러워요~” 했다고




“ 다원아! 너는 직접 걸을 수 있고 두 눈으로 밖을 볼 수도 있잖아,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을 걸을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그리고 몸은 멀쩡해도 마음이 아픈 사람도 있고 어떤 것 같아?”


“ 불쌍한 거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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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냐 다원아 불쌍하지 않아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라도 병이 들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하면 장애를 가질 수 있는 거야.. 다원이가 건강하게 태어난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돼. 그리고 두리반 친구들이랑도 재밌게 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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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길었나......?


다원이는 이미 비몽사몽.. 꿈나라로 금세 가버렸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급에 자폐아동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랑 나는 여러 번 짝꿍을 했다.


이름은 지웅이!


지웅이는 수업시간에 내 팔뚝살을 꼬집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야 너 왜 꼬집어! ” 하면서 똑같이 꼬집어줬다. ​



하교시간에 맞춰 지웅이를 데리러 오던 어머니. 나에게 지웅이랑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했었는데 나는 속으로... “나는 지웅이 팔뚝도 꼬집었는데.....” 찔렸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어머님이 나에게 작은 선물을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머리핀처럼 귀여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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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시선으로 봐주는 것, 우리 아이와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하는 것, 엄마들은 그걸 가장 바랄 것 같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