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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Mar 19. 2021

바람의 빛깔

편견을 없애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최근 다원이는 유치원 두리반 이야기를 자주 한다.


엄마 오늘은 우리 반이 두리반에 초대받아서 놀러 갔어!”


두리반은 5, 6, 7살이 함께 있는 반이야.  친구들 중에 00이는 뼈가 아주 얇아서 선생님이 도와줘야지 걸을  있어. 아픈 건 아니래! 원래 그렇게 태어난 거라고 했어. “

​​​


다원이는 두리반 담임선생님에게 들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나에게 말해준다.​


엄마 00친구 있잖아! 우리랑 같이 버스 타는 친구, 그 친구도 두리반이야~ 말을  못해서 손으로 가르치거나 싫을 땐 밀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담임선생님이 얘기해줬어.”


​​


스쿨버스는 8 43 우리 아파트 정문으로 온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면 당연히 엄마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눈인사를 하는 정도로만 소통을 한다. 이번 새 학기가 되었을 때 다원이랑 동갑인 남자 친구도 함께 타게 되었다. 아이를 보니 낯을 가리는지 말도 없고 눈을 마주치지 않길래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다원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 아 그랬구나. “




다원이는 두리반에 가서 피아노를 쳤다고 좋아했다.

00 친구는 우리 반 친구들이 너무 시끄러웠는지

귀를 막고 담임선생님에게 “너무 시끄러워요~” 했다고 




다원아! 너는 직접 걸을  있고  눈으로 밖을 볼 수도 있잖아,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을 걸을  없는 사람도 있어 그리고 몸은 멀쩡해도 마음이 아픈 사람도 있고 어떤  같아?”


“ 불쌍한 거 같아 “


​​


아냐 다원아 불쌍하지 않아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라도 병이 들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하면 장애를 가질  있는 거야..  다원이가 건강하게 태어난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돼. 그리고 두리반 친구들이랑도 재밌게 놀아~ “

​​


말이 너무 길었나......?


다원이는 이미 비몽사몽.. 꿈나라로 금세 가버렸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급에 자폐아동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랑 나는 여러 번 짝꿍을 했다.


이름은 지웅이! 


지웅이는 수업시간에 내 팔뚝살을 꼬집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꼬집어! ” 하면서 똑같이 꼬집어줬다. ​



하교시간에 맞춰 지웅이를 데리러 오던 어머니. 나에게 지웅이랑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했었는데 나는 속으로... 나는 지웅이 팔뚝도 꼬집었는데.....찔렸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어머님이 나에게 작은 선물을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머리핀처럼 귀여운 거.

​​​


똑같은 시선으로 봐주는 것, 우리 아이와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하는 것, 엄마들은 그걸 가장 바랄 것 같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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