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4쌍 중 1쌍만이 섹스 중 키스를 한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어디서 조사한 건지 당최 알 수 없는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야기지만 여기서 따져야 할 건 전 세계에 있는 부부 중, 섹스를 하는 부부를 나누고 그 안에서 섹스 중에 키스를 하는 부부도 나눈다면 생각보다 많이 없을 것 같다는 게 팩트다.
그에 반해 신혼부부나 불륜, 하룻밤 정사 관계에서는 80%가 키스를 했다는 이야기도 덧 붙인다. 뭐야. 오래된 부부끼리는 키스 안 하고 저 어디 남의 부인이랑 키스한다는 이야기? 오 마이 갓.
유명 맘 카페에서도 부부 사이 키스에 대한 이야기를 검색해보면 아주 재미있는 댓글이 많다. 어떤 사람이 “결혼하고 나서 키스하시는 분 있나요?” 올린 글에 제일 첫 번째 댓글은 - 보통 키스 안 하는 조건으로 결혼하시지 않나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지만 댓글에 여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런 댓글에 재밌어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건 결혼 후엔 연인 때처럼 뜨거운 키스를 만나기 어렵다는 게 사실이라는 거다.
(다들 이 안 닦고 냄새나는 남편이랑은 키스는커녕 뽀뽀도 하기 싫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제 식구들이랑 골 때리는 그녀를 보고 있었다.
남편은 소파에 누워있고 나는 그 앞에 앉아 있었는데 남편이 내 등을 쓰담쓰담하더라. - 오잉 속으로 뭐지? 따뜻하고 포근한 손길이 좋아서 뒤를 살짝 돌아보니, 남편이 나를 쳐다보길래 “뭔가 좋은데?” 하고 남편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강아지 마냥 냄새를 좀 맡아줬다. 간지러운지 끅끅 대며 웃지만 남편도 나쁘진 않나 보다. 우리 둘이 꽁냥꽁냥 하는 모습에 다원이는 티비를 보다가 멈추고 우리를 쳐다보며 눈으로 레이저를 쏘고 있다. 질투의 화신인 다원이는 이럴 때 남편과 똑같이 안아줘야지 마음이 풀린다.
또다시 골 때리는 그녀를 보며 달고나를 뜯어먹고 있었다. 남편은 누워있고 나에게 달고나 하나를 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었다. 달고나를 입에 물고 남편에게 입으로 전해주겠다며 이야기를 하니, 이 골 때리는 아이디어를 남편은 순순히 따라준다.
입으로 전해주고 있는 우리 부부 옆에서 다원이가 “엄마 그거는 빼빼로 같은 걸로 하는 게 좋아. 유튜브에서 봤어.” (너는 별걸 다 아는구나?)
달고나를 전해주고 있는 우리에게 다원이가 한번 더 “엄마, 아빠 잠시만! 천천히 해봐. 동영상으로 찍어줄게” 그 이야기를 듣고 얼른 달고나를 배달해주고 말았다..
녀석. 동영상으로 찍어서 어디에 쓰려고.. 달고나 홍보영상으로? 순간 소름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