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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Feb 22. 2019

[후기] 고구려 역사 지키기 마라톤대회

풀코스 완주 실패기

42.195km 풀코스 신청했지만

장거리에 자신이 붙지 않았다. 

32km는 짧은가? 

그거라도 완주하면 성공이지 싶었어. 


그나저나 봄 큰 축제 동아마라톤은 신청한 줄 알았는데 입금을 안 해서 누락.. orz

모든 통장과 심지어 핸드폰 결제 내역까지 찾아봤으나 송금 내역이 없네? 흑흑

사진 자봉을 하던 운 좋으면 나가던 둘 중에 하난 하겠지 싶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 대회장 분위기는 역시 들썩거리는데 

원래 이 분위기를 매우 좋아 하지만 

오늘은 생각만큼 동요되지 않았다. 

달리기 준비가 덜된 영향일까? 

아니면 그 전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래도 반가운 얼굴 만나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분들과 대화하는 것도 매우 즐겁다. 


난 몇 년 전 이 대회에서 면류관 같은 광채가 있는 것을 사진으로 알았는데 

생각을 못하다가 마침 누군가에 이야기를 듣고 재발견.. 





회원님들 머리에서 빛이 나오게 찍어주는데 

동생 한 명이 내 카메라로 찍어준 것.

보통 DSLR 들고 다니면 내 사진이 없는데 소중하게 한 장 건졌다. 


다시 대회로 돌아와서 

마지막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사뿐 뛰는 발걸음이 

마치 스케이트 타는 것처럼 미끄러지며 부드럽다. 

'이거 몸이 가벼운 걸'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 


풀코스 A그룹으로 출발했다. 

여럿이 달려 스타디움은 입구도 나가기 전인데 발걸음이 무겁다. 

이게 웬걸... 조금 전 화장실 갈 때 하고 다르네? 

느낌이 다시 먹구름... orz


2km 까지는 힘들다는 생각뿐이고.. 

내 몸무게 3kg 늘은 것으로 이유를 찾아냈다. 

그래도 대회는 대회라. 달리는 사람들과 달리니 달려는 지더라는. 


매끈한 몸매를 가진 여성은 나를 추월.

구름 밟듯 달려가는 뒤태가 아름답다. 

안 먹고 살 빼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러닝 하는 여자 몸이라 더 아름답다. 


1차 반환점... 

GPS 시계는 8.7km 지나고 있을 때 나타난 표시판은 8km 란다. 

거기서부터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더만? 

그래서 왕복하니 1.5km 정도가 코스로 오류다.

그렇게 더 달리는걸 이때는 몰랐지. 


몸은 10KM쯤 풀리기 시작해서 가볍게 나아간다. 

'그냥 풀코스를 다 뛰어야 하려나?'

자만인걸 곧 알게 되지만 뭐 그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슬슬 짜증이 나는데

16km 지점을 지나면서 계속 틀린 표시판...

음.

몸 컨디션이 힘들어서 그런가.. 

결국 소리 내며 표시판을 넘어트렸다. 

"아우!! 더 헷갈려.. 이게 ~"

마 주오며 달려오던 두 명의 주자가 폭소하며 지나간다. 


잠깐 반환점이 23km 지점 아니던가? 

24km가 다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아까 1차 반환점이 길어진 이유다)

그냥 되돌아 갈까 싶다가도 내가 풀 신청하고 뛰는 건데

32km는 해야지 싶은 생각에 더 달린다.  

만약 25km까지 가서 2차 반환점 없으면 그때 돌아가는 걸로 마음먹었는데

24.2km에 반환점을 만났다. 


맥없이 가끔 멈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달렸다면

26 km부터 걷는 거리가 길어진다. 


난 왜 30km면 끝난다고 생각했을까... 

한참 걷뛰 중 거리가 32km였지? 하며 쬐끔 좌절... 

그런데 대회 운영 실패로 결국 34kmㅎㅎㅎ


뭐 남들은 오류난 코스 거리에 짜증내고 화를 내지만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듯 이래야 

재미진 기억으로 대회가 기억 남는다니깐. ㅋㅋ


그나저나 풀코스 다 달린다고 고집 안 한 게 을매나 다행이던지....ㅎㅎ

연달아 이번 주는 수원 경기 국제마라톤 대회 하프코스 나간다.



뿅~!!





이 흑백사진 참 맘에 든다. 이것도 풀잎이 찍어줬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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