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둘에 리바이스
이 바지는 리바이스 대표적 제품 중 하나인 550이며 92년에 판매된 핏으로 나온 녀석이다
92년에 나는 뭐 하고 있었을까...
안양으로 페인트 공장도 다녔고, 재수 학원 다녔던 기억이 난다.
당시 부천역 사거리 있던 리바이스 매장.
기억에 남아있는 시뻘건 영문로고 간판.
그 앞은 수없이 지나다녔다.
딱히 청바지는 관심 없었고
매장에 들어갈 생각조차 없었다.
리바이스는 비싸다는 인식 + 뭐가 좋은지 모르던 무지.
스무 살에 나는 뭐를 입고 살았나...
만일 지금 내가 그 청년을 만난다면 리바이스 몇 장 사주고 싶다.
그놈은 패션을 너무 몰랐거든.
오십 둘에 만나는 리바이스.
새 바지 텍 뜯고 입는다.
청년시절 아련한 90년대 감성이 돌아오는 이 기분.
사이즈는 인치로 사지 않고 76cm만 본다.
기장은 30인치가 나에게 맞다. 32인치는 약 5cm 길어야 하는데
이 녀석은 조금 짧아 롤업 없이 입을만하다.
나 점점 리바이스 환자 되고 있음을 느낀다.
중증 까지는 가지 않기 바랄 뿐.
리바이스 릴렉스 핏이 입고 싶었다.
처음이다.
내 몸 비해 엉덩이 허벅지가 여유로운 청바지.
테이퍼핏은 일자로 떨어지지 않고 발목까지 좁아진다.
대만족~!!
뜯어짐 우려 위치는 두꺼운 미싱자국. 곳곳에 보인다.
2023년 캄보디아 제조. 면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