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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Jun 12. 2024

오십둘_리바이스에 빠져 들다.

나는 매일 리바이스를 입는다.

리바이스 데님은 이야기 많은 참 재밌는 세계다. 

나는 거의 일주일 동안 리바이스에 젖어 있었다.

각종 쇼핑몰/ 유튜브/ 블로그/ 심지어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또한 빈티지가 매력 있게 보여 일산 식사동. 거리가 조금 멀다. 

구제거리 매장을 열 곳 정도 방문 했다. 

처참한 가격(?)과 걸맞는 품질들. 

고민없이 몇 장 살까 했던 마음은 이내 접었지.

이틀 뒤 시흥 신세계 아웃렛 정식 매장을 혼자 방문 살펴보기도 했다. 


옷 이란게 늘 비싸면 비싼게 맘에 안 들고

싸면 품질이 맘에 안들기 마련인데 

리바이스는 비싸지 않아도 

어떤 것이든 대부분 품질 좋아 맘에 든다. 

이 정도 이름 있는 브랜드인데 찾아보면 놀랄 만한 가격도 많이 있다.


150년 역사와 최초 청바지를 만든 전통을 자랑하는 리바이스. 

이제 그들은 예전에 만들었던 핏과 원단, 단추까지 옛것으로 복원해 다시 팔고 있다.

LVC (LEVI'S VINTAGE CLOTHING)

 - 1947년 제품 복각명 47 501. 

 - 1955년은 55 501. 

그러나 이건 30만원 넘는 후덜덜한 가격대.

LVC보다 저렴하지만 약 20만원에 고급스러운 셀비지 진.

롤업이 엣지있고 여기에 적용된 체인스티치라는 멋진 박음질도 탐이 난다. 

보통 인터넷에ꁰ 5~7만원대도 좋다.


청바지가 그냥 청바지지 했던 나에게 

그런 가격 차이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원단 가격이 보통 야드당 3천 원, 5천 원 비싸야 7천 원 수준을 쓴다던데 

정말 최고급 원단은 일본산으로 2만 원이 훌쩍 넘는단다.

박음질 실도 종류가 16종. 튼튼 해야하는 부위와 기능이 필요한 곳에 실을 달리한단다.


청바지 데님에는 철학이 담겨있고, 역사가 있으며 세계관까지 무척 깊은 것에 감탄했다.

데님은 생각보다 많은 중독자가 있는데. 스스로 중독자인줄 모르고 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이쁘다는 이유로 매일 입고 산다. 


공부와 고민했고, 감탄하던 장시간을 달려와 구매한 제품은 저렴한 인터넷으로 구입.   

리바이스 501 93 스트레이트 핏 진 79830-0298   6.7만원_1993년 스케이드보드 타는 핏이란다.     

리바이스 502 레귤러 테이퍼트 핏 진 29507-1106  3.6만원_매우진한 인디고 청색이며 스판이 살짝 섞였다.        

 모두 파키스탄 생산품.



 


오로지 501만 단추가 있다.

94년 2월 받은 군복 기억이 살아난다. 

 원단은? 더 비싼 것도 좋겠지만 충분하게 만족  

 핏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내 다리가 짧아 32inch는 길다. 

나는 30이 맞다.

수선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입을 것인가!

일단 롤업으로 입자. 

되도록 빨지 않을 것이다. 

빨지 않는다? 


- 백인 리바이스 사장은 토크쇼 입고나온 청바지는 십 년째 세탁을 안 한채 데일리로 입고 있는 중임을 고백했다. 

빨게 되면 데님은 망가진다. 세탁기에 넣는 미친짓은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오염 부분만 세탁하고, 꼭 전체 세탁을 해야 한다면 

단추채운 뒤 뒤집고, 찬물 손빨래/ 중성세제/ 되도록 가볍게 슥슥이 팁. 



          

이 제품은 502 테이퍼드 핏. 



핏에 종류가 있겠지. 

스키니/ 슬림/ 테이퍼드 / 스트레이트...... 그 이상은 아직 안 궁금하다. 


- 스키니는 메탈음악 하는 사람들이 즐겨 입었을 거 같다~!

- 511 슬림핏은 그 전에 입어보니 굵은 허벅지에서는 빡빡했다. 

  5년 전 구입한 502 테이퍼드핏. 무척 만족하며 낡았지만 입고 있다. 

- 엉덩이는 슬림에 비해 넉넉했고, 다리로 내려오며 501보다 좁아진다.

- 501 스트레이트는 전통을 지키는 디자인~! 

  멋과 편안함을 준다. 


청바지는 시간과 함께 그 사람과 맞춰진다. 


나는 앞으로 입어보지 못한 리바이스 다른 제품도 구입하려 한다. 

근본이 있는 150년 전통 리바이스~!!!!


난 너에게 빠지고야 말았어. 






추천 도서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이 책은 단지 청바지만 말하는 책은 아니었다. 

내 안에 숨어있던 창의와 영감을 누리는 느낌을 선물 받았지.

- 광부의 작업환경을 견딜 수 수있는 질긴 천. 

- 주머니를 고정시킨 구리 리벳.

- 엉덩이 부분 이중 천과 그 천을 고정시키기 위한 아치모양 이중박음질.

- 원단을 저장했던 창고 501호.

- 경쟁사와 구분을 위한 레드 탭.



- 새로운 땅 아메리카는 자신들 살던 땅과 너무나 달랐다. 

 유럽에서 처럼 격식을 차리며 살 수가 없었다. 

 새로운 땅은 거칠고 척박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다. 

 거친 환경에 알맞은 새로운 생각이 필요했다.


실용주의. 프래그머티즘이 탄생했다. 

청바지가 탄생한 시기도 그 즈음이다.


광산 작업에는 실크바지가 통하지 않았다. 



- 나와 바위 사이에는 바지 한 장밖에 없다. 



- 계층과 계급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 허리 아래를 청색으로 물들여버린 청바지

그것의 DNA 속에는 서민과 노동자의 유전자가 숨어있다

검정도 빨강도 아닌

값싼 염료 인디고가 그려낸 청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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