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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리 Dec 09. 2022

책 만드는 소리 5화 "종이와 인쇄"

책을 인쇄하기 전 생각할 것들

<책 만드는 소리> 5화 "책을 인쇄하기 전 생각할 것들"

책 만드는 소리 다섯 번째 녹음입니다. 각자 인쇄해본 종이와 제작 방식에 대해 공유해 봤습니다. 유튜브 한글 자막을 켜놓고 보시면 편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6Yc2HYJcaw


어떤 종이를 쓸까?

책에 쓰이는 종이는 다양한데요. 광택이 있거나 없거나, 가볍거나 무겁거나, 얇거나 두껍거나, 색이 밝거나 어둡거나 등등 책의 용도에 따라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특히 이미지가 들어가는 책이라면 종이를 좀 더 신중히 선택해야 겠죠? 그런데 처음부터 종이의 종류와 특성을 잘 알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의 꼴이 예상될 때쯤 제작처 미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여기서, 책을 실제로 제작할 때 어디를 찾아가야 할까요? 종이를 다루는 지업사, 인쇄를 하는 인쇄소, 제본을 하는 제본소, 후가공을 하는 후가공 업체를 따로 따로 거래할 수도 있지만 보통을 이 모든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해주는 인쇄소나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로 따로 알아보는 것보단 한군데에 통으로 맡기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긴 하겠죠. 편한 대신 자유도가 낮다거나 잘 안맞는 업체를 만난 경우에는 끌려다니기 쉬울 수도 있고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선택지를 잘 비교해보고 미팅도 몇 군데와 해본 다음에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종이에 대한 미팅을 미리 하라는 이유는 종이값이 주기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미리 미팅을 하면서 꼭 필요한 종이라면 오르기 전 가격으로 마련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쓰려는 종이가 수입이 어려워져 공급에 문제가 생긴 상태일 경우 대체할 종이를 알아놓거나 실시간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준비되어 있는 종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판형을 정하기 전이라면 아예 이때 괜찮은 종이의 크기에 맞춰 경제적인 크기로 판형을 정할 수도 있겠죠. 같은 값으로 더 많은 책을 만들 수도 있고요.)


어떤 종이를 선택할지 고를 때는 시중에 나와있는 책을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종이가 책에 쓰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몇 권 구매해서 제작처 미팅에 가져가면 종이 종류를 알아내기 쉽고요. (만약 제작처에서도 알아내기 어렵다면 직접 해당 출판사에 전화해 문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책 판권면에 책에 쓰인 종이를 표시한 경우 (<로스트 보이스 가이>)

책의 맨 앞이나 맨 뒤에 있는 판권 페이지를 찾아보세요.


인쇄소 찾을 때는 어떻게?

인쇄소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곳은 없기 때문에 알음알음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 경우에는 1인출판사 정보가 많은 꿈꾸는 책공장 카페에서 검색을 많이 했어요. 인쇄소에서 직접 올린 글도 있고 출판사에서 올린 거래 후기도 있어요. 3-4군데 정도 목록을 정리해놓고 견적서 요청을 해서 비교해보고 직접 미팅을 요청해서 상담도 하고 했습니다. 견적을 요청할 때는 판형, 쪽수, 도수(흑백인지 컬러인지), 제본 방식, 표지 날개 여부, 후가공 종류, 제작수량 정도를 적어서 보내는 게 좋습니다. 1500부 찍을 때와 2000부 찍을 때의 견적 모두 궁금할 때는 두 가지를 요청할 수도 있고요.


<로스트 보이스 가이> 실제 견적 요청 정보

판형 : 146x213
쪽수 : 352쪽 (면지 없음)
도수 : 표지 4도, 본문 2도

표지 라미네이팅 : 무광
표지 후가공 : 에폭시
제본 : 무선(날개 있음 100mm)


방송에서는 이후에 본문에 많이 쓰는 종이(모조지, 그린라이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디지털과 옵셋의 인쇄 결과물 차이도 살짝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인쇄소와 직접 소통했던 경험도 풀어보았어요. 은혜 님은 방송에서는 다 하지 못했던 종이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정리해주셨어요. 특히 이미지를 인쇄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blog.naver.com/gongsme/222930336488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달력을 만드셨는데 이번에 쓴 종이는 아르떼라고 합니다. 발색이 좋아서 표지 종이로도 많이 쓰이는 종이인데요, 가격적인 면이나 범용적인 쓰임새 면에서 여러 모로 안전한 종이에 속합니다.


은혜(공스미베이비) 님이 제작한 2023년 달력은 마음모자 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maummoja/products/7476793032



※ 3부 책 파는 소리는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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