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출판을 생각하고 있다면
책 만드는 소리 네 번째 녹음입니다. 책의 꼴을 만드는 북디자인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다루었습니다. 출판 과정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유튜브 자체 자막 기능으로 한국어와 영어 자막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D_lH50qoUg&t=13s
책 만드는 소리 4화 1부의 주제는 북디자인입니다. 직접 디자인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1인출판을 하려고 할 때 알아야 할 것들,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SBI(서울북인스티튜트)라는 곳에서 인디자인 강의를 듣고 직접 첫 책부터 만들었습니다.
코믹 릴리프 시리즈는 대부분 캐릭터성이 강한 저자들의 책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성을 살리는 일러스트와 타이포 제목의 조합으로 책표지를 디자인했어요.
책표지의 종류
일러스트, 회화, 사진 등의 비주얼 요소를 넣어서 디자인하는 책이 있고 타이포그래피만으로 디자인하는 책도 있습니다. 책의 매력을 잘 드러내면서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어야 겠죠.
실제로 디지털 작업을 인쇄했을 때 어려웠던 점?
컴퓨터 모니터로 볼 때와 인쇄됐을 때의 색감이 달랐어요. RGB 빛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CMYK 잉크로 표현하는 것이니 당연히 채도가 어느 정도는 낮아집니다. 그리고 종이를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색감이 달라지고요. 그리고 모니터로 볼 때 캐릭터의 크기를 대략 가늠하고 넣었는데 실제 인쇄되어 나오면 크기 감각이 좀 다르다든가. 그런 점들이 어려웠어요.
옵셋 인쇄와 디지털 출력
1000부 이상일 경우엔 옵셋으로 500부 이하일 때는 디지털 출력으로 많이들 합니다(주로 가격적인 면 때문에). 색감이 다르다고들 많이 하는데요. 은혜 님은 색을 굉장히 많이 쓰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인쇄소에서 인쇄를 해봤고 그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인쇄소마다 조금 더 강하게 뽑는 색이 있는 것 같고, 디지털일 경우에 파란 잉크가 위에 덮어지는 느낌이라면 옵셋은 아래에서 뿜어져 나와서 좀 더 자연스럽고 분위기가 있었다는 후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인쇄는 많이 해봐야 감이 잡힌다
종이와 데이터에 따라 인쇄소와 기장님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많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항상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그래서 인쇄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여야 안정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러스트레이터나 북디자이너 찾기
일러스트레이터는 산그림, 그라폴리오, 인스타그램 등에서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이죠.
산그림 https://www.picturebook-illust.com/
그라폴리오 https://grafolio.naver.com/works/list.grfl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
북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노트폴리오나 크몽 등을 통해서도 접촉할 수 있고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북디자인 같은 태그로 검색을 많이 합니다.
노트폴리오 https://notefolio.net/
크몽 (책표지/내지 카테고리) https://kmong.com/category/118
의뢰할 때는 소통을 위한 도구를 쓰자
저는 제가 직접 디자인을 할 때도 핀터레스트에서 보드를 하나 만들어서 제가 생각하는 책 이미지를 잘 드러내거나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스타일을 모아놓습니다. 그렇게 모아서 보면 내가 원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거든요. 그걸 다른 디자이너에게 의뢰할 때도 같이 공유해서 보면 좀 더 원하는 컨셉을 전달하기 수월합니다.
핀터레스트 https://www.pinterest.co.kr/
재능거래플랫폼을 통해 거래하기
크몽 같은 플랫폼에서 디자이너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포트폴리오와 작업 스타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놓았을 거예요. 추가로, 수정은 몇 번까지 가능한지 시안을 더 원할 경우 추가금액이 어느 정도 드는지까지 미리 협상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잠깐 용어, "시안"
책표지 시안을 3개 만들어 주세요, 라고 할 경우 디자이너는 보통 책표지의 앞면 디자인을 3가지 종류로 만들게 됩니다. 첫 시안은 분위기나 컨셉이 다른 느낌으로 주는 게 일반적이고요. 거기에서 한 가지 시안을 고른 다음 시안 버전으로 그대로 갈 수도 있고 색이나 폰트 크기 같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율을 디자이너가 고려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디테일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것은 크게 권하지 않습니다.)
잠깐 용어, "조판"
조판은 예전에 활자를 쓰던 시절에 활자를 끼워서 책의 판면을 짜던 일을 가리켰다고 하는데요.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되면서 요즘에는 인디자인 등으로 책의 레이아웃을 짜고 본문을 앉히는 일련의 과정을 조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조판을 해서 PDF로 내보내기를 하면 인쇄소에 넘길 디지털 파일이 완성되는 겁니다.
책표지와 본문을 다른 디자이너가?
네, 이렇게 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표지디자인 비용은 굉장히 천차만별입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많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에게 의뢰할 경우에는 큰 비용을 생각해야 겠죠.
잠깐 용어, "감리"
인쇄소에 넘긴 PDF파일이 실제로 인쇄과정에서 적절하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하러 가는 일을 말합니다. 보통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의도를 확인해야 하니까 디자이너가 가는 것이 좋지만 출판사 사장님이나 제작 담당자나 편집자가 가능 경우도 있습니다. 인쇄소에 가면 대기하고 있다가 기계에 내 책의 인쇄판이 걸렸을 때 내려가서 기장님이 뽑아주시는 작업물을 확인합니다. 거기에서 기장님에게 원하는 바를 말해서 조정을 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아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가 어려울 거예요. 잠깐 팁을 드리자면 색을 볼 때는 인쇄소 조명보다는 밖에 나와서 자연광에서 보는 게 좋습니다.
3부에서는 북디자인 자체가 마케팅 요소가 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요. 책을 직접 가져와서 이야기했거든요. '다시 듣기'로 들으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언급한 책들 이미지를 여기 모아봤습니다.
◎ <고양이 행성의 기록> 금박으로 된 고양이 그래픽이 시선을 끄는 디자인. 앞표지의 모든 요소가 금박이라 따로 인쇄된 부분은 없다.
◎ 유유 출판사의 연장된 뒷날개. 책등과 같은 너비로 연장하고 접는 선을 만들어서 책배 부분을 감쌀 수 있는 디자인. 책갈피로 사용해도 된다.
◎ <랩 걸> 안쪽 표지는 녹색 색지에 황동박으로 영어 타이포만 심플하게 표현. 바깥을 감싸는 커버는 안쪽 표지의 영어 타이포가보이도록 기장을 살짝 줄이고, 서정적인 식물 일러스트와 가는 폰트로 된 제목에 황동박을 얹었다.
◎ <랩 걸> 원서 표지는 한국판보다 이공계 냄새가 좀 더 짙다.
◎ <그것도 괜찮겠네> 한국어판 표지와 일본어 원서 표지. 스노우캣의 일러스트를 넣어서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 로컬숍 연구잡지 브로드컬리의 <서울 3년 이하의 서점들> 표지에 목차를 모두 드러냈다.
◎ 열매하나 출판사에서 나온 <싱그러운 허브 안내서> 본문에는 두 가지 다른 종이를 사용해서 내용 분리를 했다. 편집부에서 손글씨로 쓴 듯한 귀여운 소식지가 안에 들어있다.
◎ <로스트 보이스 가이>에는 최근에 알게 된 프론티어터프라는 종이를 사용했다. 굉장히 가벼워서 350쪽에 달하는 책도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는 정도.
<책 만드는 소리>는 책덕과 마음모자의 운영자 김민희&공은혜가 진행합니다.
책덕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bookduck.kr
마음모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ongsme_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