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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소리 세 번째 녹음입니다. 이번 녹음은 플랫폼피 편집실에서 했더니 소리가 좀 들쭉날쭉합니다. 유튜브 한글 자막을 켜놓고 보시면 편할 거예요.
시작하기 전에 인트로에서 질문이 하나 들어와서 거기에 답변을 간략히 드렸는데요. 책 한 권 만드는 데 보통 천만원이 든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게 제가 1인출판을 시작하던 당시부터 있던 말이긴 한데요. 책을 만들 원고가 출판사에 들어온 시점부터 순수하게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책정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출판사 유지에 들어가는 관리 비용은 제하고 원고가 모두 완성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번역 선인세(혹은 저자 선인세), 편집, 디자인, 종이 및 인쇄 제작비를 합한 게 천만 원 정도라는 거죠. 어느 정도 선까지는 맞다고 할 수 있지만 책의 사양(분량, 제작 방식-예를 들어 양장본, 컬러, 번역 난이도, 디자인의 수준, 제작에 들어가는 후가공 종류)을 고려하면 여기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이 올라가겠죠. 그리고 최근에는 종이값이나 제작 공임비도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제가 느끼기로는 천이백 만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300쪽 내외의 1도(검은 잉크만 쓴) 무선제본 단행본(디자인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정말 기본적인 사양의 책)을 1500부 찍을 경우 이 정도 든다고 할 수 있겠네요.
3화 주제는 편집인데요. 편집자라고 하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편집자의 일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원고(원석)가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컨트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영화로 치면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이 과정도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업하기도 합니다. 대형 출판사 같은 경우에는 기획 담당 편집자와 교정교열 편집자가 나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을 앞부분에서 이야기했고 편집이라는 일은 어떻게 보면 책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 1인출판을 할 경우 이 편집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을 때는 어디서 사람을 찾느냐. 출판계에 전통(?) 있는 노포가 있습니다. 북에디터라고 구인구직 게시판이 있고요. 21세기 재능거래플랫폼 크몽에서도 최근에는 편집자를 많이 구하는 추세입니다. 크몽에 등록한 전문가들은 자신의 경력이나 비용을 굉장히 세세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좀 더 이것저것 따져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몽 교정교열첨삭 카테고리 https://kmong.com/category/430
그리고 이런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반적인 것이 궁금하다면 네이버 카페 '꿈꾸는 책공장'을 권합니다. 이미 1인출판을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남긴 질문과 답변이 쌓여 있기 때문에 왠만한 질문은 검색을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bookfactory
만약 교정교열을 포함한 편집을 직접 하고 싶다면?
규칙을 곧이곧대로 지키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고 내 출판사의 편집 규칙이 무엇인지 세우기 위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단순하게는 문장부호(책제목을 《》로 감쌀지 『』로 감쌀지)부터 본용언+보조용언의 띄어쓰기, 현실에서 쓰는 말과 동떨어진 외래어 표기 문제를 어떤 기준으로 책에 반영할지를 계속 공부하고 생각해야 해요. 내가 만드는 책을 잘 표현해줄 형식을 찾아가야 하고, 외부 작업자와 작업할 때도 이 기준을 알려줘야 그분이 내 출판사 색에 맞게 업무를 수행해주실 수 있겠죠.
일단 첫 시작으로는 열린책들 편집매뉴얼을 한 권 구비해서 쭉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매년 개정되어 나오고 항상 가격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합니다. 2022년 버전은 8,800원이네요.
이후에는 일본어 잔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디자인으로 살짝 넘어가서 조판할 때 쓰는 어도비 인디자인 프로그램에 대해 살짝 언급했습니다.
지난 화에 이어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와디즈에 대해 살짝 이야기했고요. 텀블벅을 처음 시작할 때 정독하면 좋은 가이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텀블벅 창작자 가이드 https://creator.tumblbug.com/?v=1
리워드 필수일까?
예전에는 리워드를 여러 종류로 만들어 구성하는 게 트렌드였지만 최근에는 환경 이슈도 있고 해서 굳이 많은 종류의 리워드를 만들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프로젝트와 잘 연계되거나 차라리 메인 리워드만 잘 만들어서 보내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텀블벅 스토리텔링은 무척 중요한데요. 쉽게 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프로젝트 페이지를 참고해서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다가 궁금한 것은 텀블벅 실시간 채팅 기능으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목표금액을 잡을 때는 자신의 전략을 잘 생각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50만원 정도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다면 최소 금액인 50만원을 목표액으로 잡아서 많이 달성할 경우의 퍼센티지를 홍보 문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00만원을 모아도 1000% 달성이라는 어마어마해 보이는(?) 숫자를 쓸 수 있는 거죠.
혹은 정말로 나는 최소 300만원이 필요하고 그 금액이 안 모임다면 이 프로젝트는 실행하지 못 한다, 그런 경우에는 300만원으로 설정을 해야 겠죠.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만들 책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설득하는 훈련을 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먼저 내 책에 대한 피드백을 줄 후원자를 만든다는 점에 주목하시면 좋아요. 이 책 한 번으로 끝내지 않을 거라면 차근차근 내 행보를 지켜봐줄 소중한 사람들이 모이는 거니까요.
후반에는 텀블벅 자체 홍보방법과 인스타그램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인스타그램 광고에 대한 데이터는 좀 더 쌓아서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덕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다시듣기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GgdrZkZ_6Y&list=PLmY8KvqpcLVx-4Eau7HuioTVCkiDmZ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