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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리 Nov 21. 2022

1인출판 시작할 때 알면 좋은 것들&출판의 갈래

책 만드는 소리 2화에서 나누는 이이기들

책을 내려면 꼭 출판사를 등록해야 할까?

출판사 등록을 안 해도 책을 만들어 판매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출판사를 등록해야 발급받을 수 있는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를 책에 부여할 수 없습니다. 그럼 '도서' 품목으로 유통하기가 힘들겠죠? 요즘엔 ISBN이 없는 독립출판물도 일반 서점에서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에 정식 간행물이 아니기 때문에 도서정가제 같은 출판물 규제 정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출판사 등록은 안 하더라도 책을 판매하는 등 경제 활동을 한다면 사업자 등록은 해야 합니다.


출판은 면세업

출판업만 등록하면 면세사업자입니다. 책은 부가세가 붙지 않거든요. 하지만 출판 외에 다른 굿즈를 판매한다든가 용역을 한다든가 부가세가 있는 사업을 동시에 한다면 처음부터 일반사업자로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수정하려면 사업자번호가 아예 바뀌기 때문에 기존 거래처에 일일이 연락해 수정 요청을 해야 합니다.


출판사 이름 중복 피하기

출판사인쇄사 검색시스템에서 미리 기존 출판사 이름과 중복되는지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book.mcst.go.kr/html/main.php

 

1인출판과 독립출판

명확한 기준으로 경계가 나뉘어지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구분은 있습니다. 

일단 만드는 입장에서는 출판사 등록 여부(ISBN 발급 여부), 제작 수량(1000부 이상 / 2-300부), 창작자의 참여도(집필만 / 처음부터 끝까지), 판매 경로(인터넷서점, 대형서점 / 독립서점, 작은 책방) 등의 구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출판물이라도 ISBN을 발급받아서 상업출판물보다 많은 독자를 만날 수도 있고 여러 팀 단위에서 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중음악과 인디음악처럼 듣는 사람 혹은 읽는 사람이 봤을 때의 느낌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명확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독립출판이라고 느끼게 하는 결정적으로 요소는 창작자의 창작물이 기존 관행/권위/자본 등으로부터 얼마나 독립했느냐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옵셋 인쇄와 인디고 인쇄

검색하면 많은 전문가들이 설명한 글이 나오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패스합니다. 1000부 이상 상업출판물은 보통 옵셋으로 500부 이하는 인디고를 비롯한 디지털 인쇄를 많이 합니다. (검색엔진에서 '인디고 인쇄'로 검색하면 많은 디지털 출력 업체가 나오고 홈페이지에서 견적을 내볼 수 있습니다.) 인디고는 디지털 인쇄를 전부 통칭하는 건 아니고 HP사에서 나온 인쇄 기계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컬러를 잘 뽑아준다고 해서 많은 인쇄소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만들 책이 흑백이고 인쇄 품질이 특출나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 토너 출력이나 다른 디지털 출력을 해도 될 것입니다. 


저는 소량 제작을 할 때 보통 알래스카인디고에서 많이 만듭니다. (가격, 품질 다 적정 수준이라 생각해서요.) 저렴한 곳은 성원애드피아, 종류가 다양한 곳은 레드프린트 등등 검색해보면 업체가 꽤 많습니다. 


https://www.alaskaindigo.co.kr/


https://www.swadpia.co.kr/


https://www.redprinting.co.kr/



그림책 만들 때의 힘든 점

가제본이라고 해서 실제 인쇄 전에 테스트용으로 책을 만들어 보는 걸 말하는데요. 이때 보통 디지털 출력소에서 1부씩 뽑아보는데, 최소 수량이 3부인 곳도 있어요. 은혜 님이 견적을 낸 곳은 그랬다고 하네요. 근데 그림책 판형이 크고 보통 많이 쓰는 규격과 다르다 보니 재단도 달리 해야 하니까 비용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림책에 쓰는 종이는 두껍기도 하고 두꺼울 수록 종이값도 올라가지요.


POD 출판은 뭔가요?

Publish On Demand의 약자로 '주문 시 출판한다'는 뜻입니다. 미리 종이책을 만들어놓는 게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만 가지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올 때 바로 한 권씩 제작한다는 뜻이지요. 이건 즉석 책자 제작 기계가 있기 때문이데요. 보통 대량생산을 할 때는 인쇄 공정 - 재단 공정 - 제본 공정 - 후가공 공정이 단계별로 나뉘어 있지만 이 즉석 책자 기계는 한번에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인스턴트 책 제작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것 중에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라는 게 있어요. 에스프레소처럼 빠르게 책을 뽑아낸다는 이미지가 그려지지요?

이런 식의 POD 출판을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현재 국내에선 부크크라는 플랫폼이 가장 성장한 곳입니다. 여기에 원고를 등록하면 ISBN을 대신 발급해주기도 하고 알라딘이나 교보문고 같은 대형 인터넷 서점에 유통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에서 살펴보세요.


https://www.bookk.co.kr/ 


책 파는 소리

이번 책 파는 소리에서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마케팅은 책을 기획할 때부터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에게 팔 것인지 고민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출간 전 연재나 크라우드펀딩도 많이들 하고 있는 방법인데요. 


응원과 후원과 팬을 만들어가는 첫 단계

크라우드펀딩은 '내가 이런 책을 만들 건데, 궁금하고 응원하고 싶은 분들은 후원을 해주세요. 그럼 리워드로 이런 것들을 드릴게요!'라고 제안을 하는 겁니다. 이런 사이트로 가장 활발한 곳이 텀블벅, 와디즈, 알라딘 북펀딩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저와 은혜 님은 텀블벅을 많이 이용하고 있죠. 알라딘 북펀딩은 완전 오픈되어 있는 건 아니고 일정한 갯수의 프로젝트만 진행하기 때문에 대기열이 좀 있다고 합니다. 


보통 펀딩은 30-40일 정도로 진행하는 게 많습니다. 텀블벅을 할 때는 스토리텔링과 미리 책의 이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목업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실제 책이 나온 게 아니니까 디자인으로 비주얼적인 면을 후원자에게 어필할 수 있겠죠.

텀블벅에서는 책을 펀딩할 경우 도서정가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데요. 사실 이게 좀 애매한 영역 같습니다. 이 후원금이라는 게 책의 판매대금이 아니라 후원금 성격으로 세금 신고가 들어간다면 이게 도서정가제를 지켜야 되는 영역인 것인지 헷갈리는 것 같아요. 또 후원할 때 보면 후원자가 임의로 금액을 더 넣을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애매하죠. 

텀블벅 등에 프로젝트를 올리고 심사 과정을 거친 후에는 누구나 프로젝트를 오픈해서 후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대신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 하면 아예 프로젝트가 무산됩니다. 그래도 내가 만들고 싶은 책에 대해 설명하고 글과 이미지로 표현하는 과정 자체는 창작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텀블벅 펀딩이 성공할 경우 최종 모금액의 10% 정도는 플랫폼 수수료, 카드 수수료, 결제 취소분 때문에 빠진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조언으로, 일단 펀딩의 후원자가 먼저 되어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시스템도 이해하고 후원자가 되어 창작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고 나면 내가 창작자가 되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책 만드는 소리>

직접 듣고 싶은 분들은 아래 책덕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kGlZFh3W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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