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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리 Aug 17. 2015

포항은 책방이다3

기억하고, 쓰고, 다시 그리워 한다

짧은 드라이브를 마치고 달팽이 책방에 들어서니 이 무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에도 책방을 찾은 손님들이 안을 채우고 있었다. 책방이 가득 찼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달팽이 책방의 책장(이하 달팽이 책장)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나 같은 책덕후에게 어떤 공간을 채운 서가의 분류와 책 목록을 살펴보는 것은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달팽이 책장을 서성대며 주인장의 머릿속 서가를 기웃기웃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한 권, 한 권이 허투루 가져다 놓은 책이 없어 보였다. 책 목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니 고집 있는 주인장의 철학이 느껴졌다.


책을 자주 읽는 분들이라면 서가를 보고 어떤 책들을 모아 놨는지 알아채지요.
시중에서 어떤 책이 잘 팔리는지는 대충 알아요. 하지만 제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골라오는 편이에요.
걱정이죠. 안 팔리는 책들만 있어서. (하하하)

안 팔리는 책들만 있다고 하면서도 웃음을 머금으시는 미현 님. 자, 그럼 달팽이 책장을 조금 둘러볼까?

차별 / 분쟁 / 평화 : 이 서가에서 내가 산 책이 있다. 정답은 아래에서 밝혀짐.
마을 / 커뮤니티
역사
생태 / 과학 / 건축 / 주거
철학 / 사색
'사색'을 위한 책
책과 책읽기 :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서가가 따로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모두 담아오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만 봐도 달팽이 책장이 담고 있는 책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한참 책 구경을 한 후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샀다. 그리고 잠시 창가쪽에 앉아서 모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중년 여성 한 분이 문을 빼꼼히 열고 수줍은 표정으로 책방 주인장 미현 님에게 이렇게 물었다.


잠깐 구경해도 돼요? 동네에 이런 게 생긴 걸 처음 봐서...

미현 님은 물론이라고 말하며 반갑게 손님을 맞이했다. 문득 부여에 계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책읽기를 좋아하시는 할아버지는 글자가 크게 인쇄된 책을 몇 권 사다달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아마 할아버지가 계신 동네에 이런 책방이 생긴다면 몇 시간이고 조용히 책에 파묻혀 계셨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겠지. 책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이 들락날락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책방이라는 공간이 요즘 여기저기에서 떠드는 '마을 만들기'에 대한 한 가지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답 발표.



드디어 책덕 모임 시작!


어느 순간부터 손님 중에 미란다 가방을 가지고 온 손님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눈치 챈 지민이 나에게 미란다 덕후 집회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란다 가방을 멘 사람들이 우글우글 책방에 모여 들다니, 혼자 꾸곤 하는 요상한 개꿈 속에 들어온 줄 알았다.

초호화(?) 한정판(!) 미란다 가방

그리고 달팽이 책방에서 발간하는 「달팽이 트리뷴」 4호의 '독립출판물 한줄평'에 『미란다처럼』에 대한 리뷰가 실려서 '대체 글을 써준 터미네이터라는 분은 어떤 분일까' 하고 궁금해 했는데 마침 그 날 모임에 참석해주셨다. (닉네임과 다르게 너무나 귀여운 여자분. 역시 이곳은 반전이 있는 곳이야.)

'목욕탕 같이 다니는 사이'라니, 얼마나 적절한 비유인지. (무릎 탁!)

그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1인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평소에는 갤러리로 쓰는 공간에서 책방 손님에게 부탁해 빌려온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오손도손 모여 앉은 느낌이라 참 편안했다. 당장 출판을 하려는 분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책과 출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서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고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도 나와서 재미있었다. (나만 재밌었나;)


2부는 <미란다 상영회>. 원래는 미란다 하트가 출연하는 시트콤 <미란다(Miranda)>와 정극 <콜 더 미드와이프(Call the MIdwife)>를 한 편씩 보려고 했지만 시간 관계상 <미란다>만 보게 되었다. 사실 <미란다>의 유머 코드가 호불호가 갈리고 여럿이 같이 보기엔 좀 뻘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집에서 혼자 보기에 특화된 시트콤이라 생각) 다들 큰 웃음을 터트려주시는 바람에 아주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밖에서 일을 보시면서 가끔 들어오시던 미현 님은 뒤에서 "아~ 사랑스러워!"라는 감탄사를 내뱉곤 하셨는데, 들을 때마다 사랑스러움을 아는 사람은 역시나 사랑스럽고, 그런 사람이 만드는 공간도 사랑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미란다 상영회 시간! 사진에서는 안 느껴지지만 분명 웃음 만발이었음!

방구석에서 혼자 킬킬 대며 보던 시트콤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시청하는 경험은 참으로 신선했다. 어쩐지 집순이였던 내 모습을 공감 받은 느낌. 무사히 상영회를 마치고 드디어 과일 친구들을 만드는 시간! 다들 수줍게 준비해온 과일 및 채소를 주섬주섬 꺼냈다.


과일&채소 친구들은 미란다가 집에서 혼자 쑈(ㅎㅎ)를 할 때 청중이 되어주는 친구들이다. 혼자놀기의 달인이라면 하나쯤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지만 막상 만들려고 하면 먹을 것에 장난을 치는 것 같아서(실제로 장난 치는 게 맞지만;) 아주 살짝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낭비스러운 짓은 아니라는 변명을 덧붙인다.)


책을 번역할 때부터 '나중에 이벤트를 하면 덕후들과 모여서 과일 친구들을 만들기 해야 겠다!'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진짜로 이런 날이 오다니... 뭔가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오랜만에 손으로 조물대며 만들기를 해보니 굉장히 순수한 재미가 느껴졌다. 손님 중 한 분(잠시 후 저녁을 같이 먹게 된다)이 집 텃밭에서 따온 가지는 앙증맞은 크기가 너무 귀여웠고(오늘의 메인 캐릭터) 터미네이터 님이 냉장고에서 갓 꺼내온 당근은 여전히 시원했다.

과일 친구들 단체샷! 김치~ 하나, 하나 만들었던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타인과 소통하는 데 언어라는 도구에만 너무 의존하며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저 서로 손을 움직이며 마주 보고 웃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는데 말이다. 과일 친구들 만들기에 진지하게 임해주었던 달팽이 손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의 망상을 실현시켜 주시다니!)



저녁 식사는 달팽이 단골 손님과 함께


책덕이 준비한 3부작 이벤트를 마치고 손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미현 님과도 책방에 대한 수다를 조금 떨었다. 저녁밥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달팽이 단골 손님 두 분께서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운전석에는 천천사 님(마음대로 붙인 별명), 조수석에는 크네히트 님이 앉았다. 그리고 지민과 나는 뒷자석에 앉았는데... 이때부터 예상치 못했던 스릴만점 밤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두둥-)


포항에서 계속 살아온 천천사 님에게서 '여기까지 온 당신들에게 반드시 맛있는 것을 먹게 해주겠어!' 오오라가 느껴졌다.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 없다고 평소처럼 먹자는 우리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차는 계속 앞으로만 갈 뿐이었다. (앞으로, 앞으로!) 그렇게 포항을 가로질러 아주 멀리까지 우리는 실려 갔다. 아, 그런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 싶게 즐거운 드라이브여서 그때의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두 분은 달팽이 책방의 지박ㄹ...이 아니라 단골 손님들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눌 수록 매력 넘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나이나 이름을 묻지 않았는데 달팽이 책방 단골 손님들끼리도 한참을 알고 지낸 후에야 서서히 나이나 이름, 직업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 나이, 직업... 사람을 아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꼭 그렇지 않은 만남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운전, 책방, 사장님, 음식, 플레이스테이션, 핀란드, 빅뱅이론, 책, 유머, 포항, 대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당에 도착했다. 물론 천천사 님의 식당 선택은 탁월했다. 밥을 먹고 후식으로 맥X날드 아이스크림까지 완벽한 마무리. (펄풱!)


아이스크림을 음미하며 다시 달팽이 책방으로 향했다. 달팽이 책방 오늘의 마지막 스케쥴, <혼신의 희곡 읽기>가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혼신의 희곡 읽기> 시작 시간은 11시. 밥을 다 먹으니 10시에 가까운 시간. 카운트 다운 시작!) 마침 포항에서 불꽃 축제가 있는 날이라 돌아가는 길은 꽉꽉 막혀 있었다. 아까 직진! 직진! 하면서 농담삼아 했던 "이러다가 희곡 읽기 시간에 딱 맞춰 가는 거 아니에요?"했던 말이 현실이 될 것 같았다.


사장님이 잔소리하겠다고 걱정하면서도 천천사 님의 얼굴은 밝았다. 달팽이 책방 사장님이 막대해주는 게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 분?) 친해지면 오히려 잔소리도 하고 편하게 대해주니까 가까운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달팽이 채방 VIP, 막대해 드립니다?) 달팽이 책방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뒷다마(?)를 한참 하다 보니 정말 11시 1분 전, 책방 앞에 도착했다. 쫄긴한 야간 드라이브였다.


책방에 들어서니 오늘의 희곡 읽기 멤버와 희곡 읽기 테이블이 짜잔-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 희곡 읽기는 처음이지?


아아~ 그 밤! 혼신의 희곡 읽기

<살인의 추억> 원작 희곡집 『날 보러 와요』

달팽이 책방에서 <혼신의 희곡 읽기>라는 모임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 발연기가 난무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얼마나 오글거릴지 한 번 보고 싶기도 했다. 마침 내가 가는 날 모임이 있다고 해서, 그리고 공석이 있다고 해서 냉큼 참석하기로 했다.


게다가 오늘 읽은 작품은 무려 <살인의 추억>의 원작, 『날 보러 와요』. 다들 둘러 앉아 배역을 정하기 시작했다. 다들 안 그런 척 하면서 연기 욕심이 상당했다. 야밤에 희곡집을 펼치며 눈빛이 반짝반짝 하는데 그 분위기가 참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던져진 제안.


"모차르트의 레퀴엠 들으면서 할까요?"


오, 제대로군. 음악까지 틀자 더욱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어색하고 웃음이 터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책장이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부터는 처음 해보는 희곡 읽기인데도 묘하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대사를 주고 받을 때는 실제처럼 해보려고 몰입했고 다른 사람이 대사에 푹 빠져 읽을 때는 상황을 상상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배역은 거의 모든 대사에 욕이 들어가있는 형사 역할이었는데 너무 찰지게 했는지 나중에는 욕을 참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다 마친 후에는 베스트 연기상을 뽑았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고 택도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베스트 연기상을 못 받으니 은근히 아쉬웠다. 나는 혹시 연기 꿈나무? (아까비! 다음에 또 참석하게 된다면 노려 보겠습니다.)


연극이나 연기 따위와는 코딱지만큼도 인연이 없던 내가, 희곡의 문장에 빠져 사람들과 대사를 주고 받는 경험을 언제 어디서 또 할 수 있을까? 왠지 희곡 읽기를 하기 전과 한 후의 나는 아주 조금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욕을 한 바가지 내뱉어서? ㅋㅋ)

문 닫을 때까지 함께

새벽 한 시. 토요일에 열었던 달팽이 책방의 문이 닫혔다. 정말 긴 하루다. 슬슬 피곤이 몰려오려고 하는 순간,


"뒤풀이 안 가요?"



끝난 줄 알았지?


몸은 피곤했지만 아직 안 끝났다는 걸 직감한 나는 달팽이 무리들(!)과 함께 뒤풀이를 하러 갔다. 포항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니까!


호프집에서 나눈 이야기들, 반은 기억이 날라가고 반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때의 순간들을 꼭꼭 씹어서 오래오래 음미하고 싶었는데 역시 사람의 기억이란 믿을만한 게 못 된다. (흑흑) 대부분 달팽이 책방에서의 재밌는 모임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추후에 달팽이 책방에서 진행될지도 모르는 기상천외한 모임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으나 먼저 누설할 수 없으니 일단 궁금한 이야기로 남겨두기로 한다.


미현 님은 포항에 와서 '별 일도 다 있네~'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일을 많이 겪었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프집에서도 '별 일도 다 있는' 일이 일어났다.


호프집 한켠에는 옛날 오락실 게임기가 하나 설치되어 있었다. 갑자기 동네 치킨집 사장님이 호프집에 등장하시더니(경쟁 업체 아닌가요...? 장사는...?) 호프집 사장님과 <킹 오브 파이터>를 한 판 뜨시는 것이었다. 별안간 '세기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리던 게임은 세 판까지 연장되어 결국 승부가 나고 말았는데, 결과는 포항 두 사장님들의 평안을 위하여 발표하지 않기로 한다. 어쨌든 호프집을 열광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던 대결이었다. 별 일도 다 있다, 참!


어릴 때부터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문화적 인프라에 대해 목말랐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있어도 안 간 적은 있어도 꼭 가고 싶은데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가지 못했던 적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나 취미, 예술 모임이 서울 곳곳의 카페와 책방에서 열린다. 대체제가 너무 많은 서울에서 아주 절실하거나 소중하게 느껴졌던 무엇이 있었나? 별로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 여기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달팽이 책방 손님들에게서는 달팽이 책방이라는 사랑방을 아끼는 '소중한' 마음이 느껴졌다. 차로 40분 거리에 있어도 항상 얼굴을 비추고 처음 해보는 모임에 기꺼이 참여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달팽이 책방은 서울에 있었어도 특유의 매력으로 손님들을 끌어당겼겠지만 아무래도 서울 사람들에게보다는 포항 사람들에게 그 의미가 더욱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항에서 길고도 긴 하루를 보내면서 '이곳엔 오래된 미래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쓴 헬레나 호지라는 양반이 들으면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을 살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어릴 때와 다르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하루를 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아주 평범한 사건들일지도 모른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이름도 나이도 하는 일도 묻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에 갈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 험한 세상에 지친 우리의 삶을 하루 더, 하루 더 연장해 주는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장르적 유사성이 느껴지는 비슷비슷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 명확히 분리되는 각자의 이야기를 지닌, 얄팍하고 바쁜 사회에서는 선호하지 않지만 다수와는 다른 방식의 소통을 좋아하여 달팽이 책방에 모여든... 달팽이 같은 사람들.


미현 님의 책방 운영에 대한 고민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기꺼이 고민하는 삶을 택한 미현 님이기에 즐겁게 고민하며 내일도 달팽이 책방의 문을 여시겠지. 걱정하지 않는다. 달팽이 책방은 괜찮을 것이다.


오늘의 추억 위에 새로운 색을 덧칠하기 위해 다시 포항을 방문할 때까지 안녕하기를 바라며 길고 길었던 포항에서의 하루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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