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남편은 관리대상이다

by 김선태

왜! 남편은 아내에게 매번 혼날까? 내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세상 아내들에게 완벽한 남편들은 없는 거겠지 싶다. 남편이 평소 옷을 입는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 아내가 나에게 한마디 던졌다. 입고 있던 반바지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호주머니가 헤벌레 벌어져 바지 주머니 안창이 나와있었다. 나는 그걸 몰랐을 뿐이다.


- 여보! 내가 죽으면 당신 바로 재혼해요.

- 뭔 소리여 여보!

- 당신 안 되겠어. 내가 옆에 있어도 노숙자 같은데. 안 되겠어. 바로 재혼해요.


언제나 그렇듯 아내의 마음 씀씀이는 깊고 넓다. 그러고 나서 하루가 지났다. 오늘 아침엔 밤사이 꿈이 너무도 서운해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 여보! 당신 너무 혀!

- 뭐가?

- 그렇게, 그렇게 안아달라고 혀도 안 안아주더구먼!


이것이 뭔 소린가 하며 눈을 끔뻑거리던 아내가,


- 언제? 꿈에서?

- (입술을 굳게 다물고) 응!

- 아이고... 꿈에서까지 당신 관리 못해요.


세상의 모든 남편은 관리대상임이 확실하다. 아내가 딸내미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방바닥에 널려있는 하은이 허물을 주워 옷걸이에 걸며 한 마디 한다.


- 닮았어! 닮았어! 쏙 빼다 닮았어! 누굴 닮았나혔네! 혔어! 어쩜 아빠랑 똑-같을까?"


허공을 가로질러 안방으로 밀려오는 아내의 겁박에 질세라 허공에 딱 두 마디를 던졌다.


- 허! 허!


세상의 남편들이 아내를 관리할 수 있는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아침이다. 세상 모든 남편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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