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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별들의 삶과 죽음

코스모스 - 칼 세이건

by DAWN


우주엔 밝게 빛나는 별들이 많다. 태양이 빛나는 이유는 별 안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 중심에서는 매초 생산되는 에너지가 표면에서 매초 방출되는 에너지와 같도록 별이 반응 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따라서 수소폭탄과는 달리 평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하게 밤에 하늘을 보면 우리가 밝게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그 별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별의 내부에는 수소, 헬륨, 칼슘, 철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원자가 들어있다. 이 원자들은 사실 사람의 DNA를 이루는 질소,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성분인 철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칼 세이건은 우리가 별의 자녀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말이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토론이 있는데 천문학자와 목사님이 토론배틀을 펼친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만약 유료 방송으로 공개된다면 난 기꺼이 돈을 내고서라도 볼 의향이 있다. 크리스천인 천문학자가 있다면 그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칼 세이건은 우리가 별의 자녀들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생명 활동이 결국은 태양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모든 동물은 식물에 기생하여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저 모내기, 추수, 잡초뽑기 등 육체적인 활동이라고만 생각했던 농사를 “식물을 매개체로 하여 태양 광선의 에너지를 긁어모으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농법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원자부터 초신성 폭발 등으로 원자들은 서로 뭉치고 흩어짐을 반복하며 돌연변이를 통해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다른 말로 하면 지구의 종들은 지구의 중력에 맞게 설계된 것이다. 근데 만약 중력이 없어진다면 영국에선 찻잔에 있던 브렉퍼스트 티가 공기 중에 방울방울 떠다니게 될 것이다. 중력보다 표면 장력이 더 세기 때문이다.

반면 중력이 너무 세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급격히 납작해져 높이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서로의 표정을 못 본다는 말이다. 온 세상이 종이 높이처럼 평면적인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센 중력보다도 더 중력이 세지면? 그땐 빛 조차도 구부러지게 된다. “이렇게나 강한 중력장을 동반하는 천체를 우리는 블랙홀이라고 부른다.” 강한 중력장으로 인해 빛은 블랙홀 안으로 빨려가게 되고 따라서 바깥에서는 블랙홀을 볼 수 없지만 블랙홀 내부는 눈이 부시게 밝을 것이다. 나는 이 중력 이야기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을 사용해 설명해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모르게 내용이 더 친숙하달까? 여하튼 그런 느낌이었다.


태양의 빛으로 인해 사물을 볼 수 있고 식물에 기생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기생하는 식물조차 태양을 기반으로 하여 살아간다. 이렇듯 태양은 생명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옛날부터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하였던 것은 어쩌면 살고자 하는 당연한 욕구에서부터 출발한 걸지도 모른다. 아기가 엄마 품을 본능적으로 찾듯 인간도 코스모스라는 존재를 본능적으로 좇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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