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과 신입생들
세상에 토트넘이 EPL에서 1위를 선점 중이다. 작년 손흥민의 인터뷰를 볼 때마다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top 4’라고 대답하던 손흥민의 모습이 떠오른다. (탑 4에 들어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새벽에 봤던 뉴캐슬전과의 6-1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내가 6-1 보자고 이 새벽에.. 라며 보기는 끝까지 다 봤다) 그런데 올해는 토트넘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가고 뒤숭숭했던 마음은 승리와 무패 보여주는 토트넘의 모습에 점점 안심이 되었다.
신입생 비카리오와 반더벤은 예전의 파울로 가자니가와 얀 베르통언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처럼 탄탄하게 성장하길. (나도)
작년의 감독 상황을 보면 콘테가 경질되고 수석 코치였던 스텔리니 경질, 그리고 라이언 메이슨이 임시 감독을 맡으며 불안한 패턴을 이어갔다. 올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했는데 이전의 셀틱 감독이었다. 엔제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며 기억에 남았던 것은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말이었다. 본인팀의 오심이 나오더라도 흥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선제골을 먹혔을 땐 가만히 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 모습이 든든해 보였다. 10/1에 있었던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리버풀에 대한 심판의 오심이 있었으나 토트넘도 이전에 오심을 받은 적이 있기에 이번엔 토트넘의 기회라고 여겼다. 대관절, 이번엔 길게, 혹시나 토트넘의 부진이 있더라도 엔제를 믿고 오래가는 토트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엔제가 오고 나서 아쉬운 점은 호이비에르가 주전이 아닌 교체 선수로 출발한다는 것인데, 로메로와 사르, 반더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기에 추후에 있을 토트넘의 큰 그림을 그려본다. 여하튼 A매치 전 토트넘과 루턴타운의 매치는 뭉클했다. 루턴타운은 22-23 시즌에 31년 만의 1부 리그 복귀를 시작으로 현재 epl에서 뛰고 있다. 루턴타운의 소박한 경기장에서의 고군분투하던 모습은 그들이 1부 리그로 올라올 수 있었던 투지를 볼 수 있었다. 주장 로키어의 멍든 얼굴과 모리스의 코골절을 당하면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던 모습은 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4-1로 지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짠하게 느껴졌다.
울버햄튼에서도 황희찬이 요새 계속 골을 넣고 있어 너무 기쁘고 재밌다. 10/8 아스톤 빌라의 경기에서 상대편 손에 맞아 코피가 났지만 코피의 복수로 골을 넣고 거즈 던지기 세리머니를 하는 황희찬은 꿀잼이었다. 누군가 폼과 함께 올라오는 햄스트링이라고 했지만 이번 시즌은 부상 없이 잘 마무리되어 빅클럽으로 이적했으면 좋겠다. EPL다득점 2위 손흥민, 3위 황희찬이라니 신기하고 볼 때마다 새롭다. 올해 말 인턴이 끝나면 모은 돈으로 런던에 직관하러 갈까 진짜 진심으로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