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나의 생각...
우리 사회에는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비자발적인 소수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이들이 요즘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성소수자들일 것이고,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를 돌보는 분들 그리고 지금은 점점 우리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일 것이다.
나는 그들의 인권을 위해 그들의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 나를 희생할 생각도 자신도 없다. 다만, 내가 그들의 입장이 아님을 다행스럽게 생각할 뿐이다.
성소수자! 나는 성적 정체성이 다수에 속해 있어 그들의 어려움을 잘 모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성적 정체성이 대다수의 사람과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은 든다. 혹자들은 아니 상당수의 종교인이나 시민들은 성소수자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성소수자들을 자세히 분석해본 일은 없지만 일부는 성적쾌락을 위해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삶을 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젊어서 같은 동성끼리 사랑하는 모습은 그렇다 손 치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동성부부를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분들은 얼마나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 힘들게 살아야 했을까? 다만 나는 성적 정체성이 다수에 속해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선천적으로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난 자녀를 가진 부모들... 가끔 TV를 통해 보여지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그들의 삶은 눈물겹다.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채 그 자녀로 인해 빼앗겨 버린다. 경제적인 압박에다가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면 더욱 그 삶은 피폐해진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꿈꾸며 밝게 살아가는 분들도 있지만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 상황에 놓여있지 않음에 단지 감사할 뿐 그들의 아픔에 참여하지는 못하는 보통 사람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건이 있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시민이요. 보통 국민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1년 반이 지났으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원인은 묻어둔 채 모든 것을 돈문제로만 정리하려는 분위기에 이들은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투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문제를 돈문제로 끌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귀하의 자녀를 100억을 준다해도 숨 못쉬는 물 속에 수장시킬 생각이 있는지? 그렇더라도 나는 내 생업을 팽개치고 그들의 아픔을 더 나눌 용기는 갖지 못하는 그런 보통 사람일 뿐이다.
우리가 살아온 많지 않은 날 속에서도 지금은 말도 안되는 소수의 설움과 한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왼손잡이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왼손잡이들이 스포츠를 비롯하여 오히려 유능한 것으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식사를 왼손으로 하고 글을 왼손을 쓰게 되면 호된 질책을 받아야 했고 설움을 받아야 했었다. 그때도 나는 소수에 속하지 않았음을 감사했을 뿐이지 왜 오른손잡이가 정상이 되어야 하는지 왼손잡이였으면 얼마나 불편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좀 더 큰 소수의 설움으로는 소수민족의 설움도 있다.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노예취급을 받아 온 역사가 있는가 하면 지금도 우리 나라에서 함께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나 탈북자들의 입장이 그러하다. 어떤 분들은 그들로 인해 우리들이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항변할 지도 모르지만 그건 우리가 그들의 입장이 되지 않았을때 할 수 있는 얘기다. 이 역시 내가 그들과 같은 소수의 입장에 놓여 있지 않음에 감사 할 뿐, 나는 거기까지다.
이렇듯 소수에 속하지 않은 쪽의 입장을 다수가 헤아리기는 어려운 일들이 많다고 본다. 단지 내가 다수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소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지 말고, 내가 다수에 속해 있기 때문에 소수의 생각을 함부로 무시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적어도 그 소수의 입장을 생각할 여유도 없고 그들을 대변하여 무엇인가를 할 자신도 없으니 그냥 내가 다수에 속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거다.
우리 모두는 지금은 다수에 속해 있어도 언젠가 불행한 사고라도 당하면 바로 소수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소수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다수에 속해 있는 것을 다행스러워 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