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거짓말이다.
성취가 아니라 성장이어야 한다.
좋은 강의를 들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에서 주창하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거짓말이란 내용의 강의였다.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도 기록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면서 '적자생존(적는 사람이 생존한다)'이란 말로 강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제목의 책은 지금도 서점가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에서는 R=VD(realization=vivid dream)라는 공식까지 제시하면서 생생한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검색이미지또, 심리학자들은 피그말리온효과라 해서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거쳐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 내용중 상당수는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무리 한다. 그들이 가진 수 많은 꿈리스트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며 자신의 삶을 통해서 증명한다. 그런 분들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이 흥미롭고 대단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성공한 분들의 대부분은 원래부터 그 정도 성공할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다시 말해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만으로는 그렇게 될 수 없는 기본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 분과 같은 능력을 가진 모든 사람이 그렇게 대단하고 많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꿈을 기록하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꿈꾸는 일들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던가?
이루어지는 꿈보다 이루어지지 않은 꿈들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얼마나 절실했느냐고....
이 말에 의하면, 이루어지지 않은 꿈들은 모두 나한테 책임이 있는 것이다.
내가 그 만큼 노력하지 않은 것이고 그 꿈에 대한 소망이 그 만큼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된다.
나도 직장 후배들에게 강의나 대화를 하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미리 제한하지 말고 무한한 꿈을 꾸면서 도전해 가라고 격려해 왔다.
그렇지만 늘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정말 꿈을 꾸면 다 이루어지는가? 나부터 꿈꾸는 일들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그들 앞에서 내 생각을 전파하는데는 몇 프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강사가 나에게 답을 줬다.
꿈을 꾼다는 것은 그 꿈이 성취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그 만큼 성장해 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꿈은 성취되는 대상이 아니라 성장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는 몇 % 부족한 생각의 공간을 메워주는 엄청난 메시지였다.
그렇게 해석하고 보니 반드시 이루어지지는 않는 꿈이라 하더라도, 꿈꾸는 일이 허황된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될 일로 다시 정리가 된다.
도전적인 꿈과 목표를 가지고 살다보면 성취되는 꿈과 목표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꿈과 목표는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 꿈과 목표를 성취해 가는 동안 그 만큼 성장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해 가는 만큼 자신이 가진 꿈과 목표에 가까이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예 꿈과 목표가 갖지 않는다는 것은 성취는 커냥 성장마저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꿈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리의 옛말에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간 것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가다가 아니가도 간만큼 이익이다'라는 우스개 얘기가 있다. 전자가 '성취'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면, 후자는 '성장'에 관한 얘기다.
'나는 오늘도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가?'
이것이 인생 마지막까지 가져야할 최고의 목표이고 화두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수영작가의 꿈과 관련한 책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