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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Oct 31. 2017

비전이 있는지?

있어야 한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고 한다.


한번은 당연히 육체적인 탄생이다. 내 의지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이 세상에 던져졌을 때이다. 다음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자신 삶의 목적이 뭔지를 성찰하여 내 의지로 나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 시점이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삶의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을 '비전을 설정'한다고 한다.


비전이란 단어는 여러모로 쓰인다.

"네 비전이 뭐냐?"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이 비전있는 일이냐?"

전자는 지금부터 언급하려고 하는 비전이고, 후자의 비전은 그 일에 대한 장래성을 의미한다. 또, 어떤 이는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꿈과 비전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전을 언급할 때는 꿈과 비전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꿈은 막연한 미래를 생각하는 바람이라면, 비전은 구체적인 생각을 글로 적거나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꿈은 내가 미래에 이루고 싶은 것을 말하는데 내가 되고 싶은 것(be)과 내가 하고 싶은 것(do) 그리고 내가 갖고 싶은(have)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비전은 이러한 자신의 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글이나 그림, 영상으로 생생하게 표현하여 시각화 한 것이다. 미래의 청사진이요. 자신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미래상이다. 비전이란 단어의 어원이 '보다(see)'에서 나왔듯이 눈으로 보이듯이 생생하게 자신의 꿈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비전에는 나아갈 '방향'과 '기간'이 표현되어 있어야 구체화 된다.


"구체적인 비전은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 막연한 비전은 막연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비전은 구체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기간까지 명시되어야 한다.


꿈이 먼저일까, 비전이 먼저일까?

꿈을 생생하게 시각화 한 것이 비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비전이 먼저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전에는 삶의 방향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 방향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즉 삶의 목적을 말한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채 꿈만 많이 갖는다고 해서는 설사 그 꿈이 실현되더라도 후회하는 삶이 될 수 있다.


가령, 100억을 버는 꿈을 가졌다고 하자. 100억을 벌려고 한 것은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서이지 100억 자체를 벌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100억이라는 꿈은 삶의 수단이나 과정이지 목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 꿈은 달성했더라도 자신의 삶은 만족하지 못한 삶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전설정이 먼저여야 한다.


인터넷자료


비전 설정이 이루어지면 꿈은 기록하기가 쉽다.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 방향에 맞는 다양한 꿈을 기록하면 된다. 그리고 그 꿈은 어느 정도 현실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현재 자신의 사정과 자신의 환경에 제한되면 그 꿈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막상, 비전을 갖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거지? 라는 물음에 이르면 막연해진다. 나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은 그냥 막연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지 구체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살아온 사람은 몇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삶에 무슨 비전까지 세워서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전이란 개념은 기업에 먼저 들어왔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회사는 대부분 비전, 미션, 전략, 목표 등을 설정하고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음 기업을 설립하여 구성원이 몇 명 되지 않을 때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정해 놓지 않더라도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한 방향으로 일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하여 인원이 증가하고 부서가 많아지면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이끌기 쉽지 않다. 또한,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취급하는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그 초창기 설정했던 비전을 변경할 필요가 생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워크숍과 참여를 통해 기업의 가치와 비전, 미션을 도출하여 그들의 그 조직에 몸담는 이유를 확인하고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일하게 된다.이렇게 설정된 기업 비전은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그 기업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함께 도전해나가는 방향타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에 도움이 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개인레벨의 비전 설계는 왠지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비전설계 작업은 개인의 진로방향을 설정하고 진로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절차로서 대학생 뿐 아니라 누구라도 개인의 비전을 갖는 것은 자신의 삶을 더 바람직하고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과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의 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개인의 비전과 사명서 등을 작성하여 지금까지 나의 삶에 큰 역할을 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작업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때 작성한 사명서를 지금까지 살면서 수정해 오고 있고, 매주 매월 매년 계획시에 점검하면서 나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때 작성한 사명서를 바탕으로 이번에 나는 현재 시점에서 나의 비전을 다시 작성해 보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정의롭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주인공으로, 세상 사람들도 그런 삶이 되도록 도와주는 삶을 산다. 이를 위해 국내 손꼽히는 진로지도전문가, 코칭전문가가 된다."


이렇게 작성한 후, 앞에서 말한 비전의 요건을 충족하는지 살펴보았다. 미래의 청사진인가, 내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미래상인가? 구체적이고 기간 개념이 들어 있는가? 삶의 방향성이 설정되어 있는가?


이런 기준으로 살펴보면 '기간'이 빠졌다. 기간개념은 나의 비전을 달성하는 꿈목록이나 목표설정시에 기록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까지 넣어서 작성해 보면 이렇게 된다.


"나는 스스로 정의롭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주인공의 삶을 살고, 세상 사람들도 그런 삶이 되도록 도와주는 삶을 산다. 이를 위해 65세 이전에 국내 손꼽히는 진로지도전문가, 코칭전문가가 된다."


이런 나의 비전 하에 나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30여개의 꿈을 다시 정리하고 보완하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꿈 중 이룬 것도 있지만, 반 가까이는 여전히 진행 중인 꿈이다. 갖고 있는 꿈을 위의 세가지 기준에서 나눠보니 대부분은 하고 싶은 것(do)에 해당하고, 되고 싶은 것(be) 몇 가지와 갖고 싶은 것(have) 한 두가지다. 이 중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되는 꿈, 교수가 되는 꿈과 책을 출간하겠다는 꿈은 이루어진 것에 해당하지만, 세계일주와 장단재단 기부, 자유직업가 등의 꿈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진행중인 꿈이다. 이제 새로운 비전과 함께 이 꿈들도 달성해 나갈 것이다.  


목표나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할 때 미국 예일대생을 상대로 추적조사를 한 결과가 자주 인용된다. 1953년 예일대생을 상대로 3가지 설문을 했다고 한다. 세워둔 목표가 있는지? 그 목표를 기록해 두었는지? 그리고 목표달성을 위해 계획을 세웠는지? 그 설문을 하고 22년 뒤, 이 세가지 설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한 3%의 계층이 나머지 97% 계층의 소득을 합한 것보다 았다한다. 부의 정도가 성공의 전부는 아니지만 비전과 목표를 그것도 기록된 비전과 목표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해주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예일대생의 사례를  들때 목표라고 했는데, 꿈과 비전이 다르듯이 목표와 비전도 다르다. 목표는 꿈과 비전을 구체화한 것으로 비전을 이루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가령, 에레베스트 산을 등반하는 것을 꿈과 비전으로 설정했다면 그 높은 산을 등정하기 위해 중간 단계에 설정한 베이스캠프는 목표가 된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필요한 체력만들기, 유사한 인근 산 정복, 등반을 위한 자금조성과 같은 것 역시 목표가 될 것이다.


비전의 중요성을 말할때 흔히 예를 드는 사람은 미국의 마틴루터 킹 목사다. 킹 목사는 1960년대 흑인인권운동을 했던 목사로서 당시 흑인과 백인 사이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흑인들에게 생생한 비전을 제시한다.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그의 연설문에서 그는 "미국이 흑인어린이와 백인어린이가 함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는" 비전을 생생하게 군중들에게 전달한다. 여기서 킹목사가 말한 dream은 vision을 말한다.


루터킹목사, 인터넷자료

그런 그의 꿈은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이 됨으로써 완전히 실현된 것 같다. 이 처럼 어떤 사람의 비전으로 인해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들의 투표권만 하더라도 1928년이 되어서야 영국여성이 처음으로 갖게 되고, 우리 나라 같우 1948년 정부수립때가 되어서야 겨우 여성들에도 참정권이 부여된다. 그 이전까지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둔하고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표권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누군가의 비전에 의해 오늘날 여성들도, 흑인들도 지금은 당연시 되는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또 한 사람은 빅터 프랭클이다.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정책에 의해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도착하자 마자 모든 소지품을 압수 당하고 벌거 벗은채 목욕탕이라고 하는 개스실로 들어가 90%가 죽게 되지만 빅터프랭클은 살아남는다. 그때 자신의 어머니, 아내, 누이는 목숨을 잃지만 프랭클은 그 사실도 모른채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살아남아 아내를 만나고 수용소의 비참한 실상을 대학교 교단에서 전달하겠다는 생생한 비전을 갖는다.


매일 매일 끌려나가 짐승처럼 일을 하다가 병든 자는 개스실로 보내지는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생기있는 모습으로 보일 목적으로 깨진병 조각으로 매일 면도를 하고 심지어는 피를 내어 얼굴에 바르는 등의 노력으로 수용소에서 풀려나는 시간을 맞게 된다.


빅터 프랭클, 인터넷자료



생존한 그는 '육체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나의 의지와 생각은 내가 허락하지 않는한 그들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로고테라피(의미치료법) 연구로 심리학계의 큰 업적을 이루게 된다. 그의 연구를 쉽게 표현하면 누구나 삶에 대한 의미를 갖고 있는 한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처럼 든든한 비전은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퍼스널컴퓨터도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의 "모든 가정에 하나의 컴퓨터를"이라는 비전으로부터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할때만 하더라도 지금 개인이 가진 휴대폰에서 작동되는 컴퓨터 보다 낮은 성능과 용량의 컴퓨터를 기업에서 그것도 여러 명이 공유하면서 사용했다. 지금은 그 보다 훨씬 성능이 좋고 큰 용량의 컴퓨터를 집집마다 여러 대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개개인이 포켓에 넣고 다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 또한 누군가의 비전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이처럼 생생한 비전을 갖는 것은 나의 삶은 물론이고 세상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제대로 된 비전을 갖는 것은 새로운 탄생에 해당한다. 그렇게 설정된 비전 하에서 많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적어보자. 그리고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 하루 실천해 나가자. 어느덧 나의 비전과 꿈들은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인터넷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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