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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Feb 14. 2019

로마 가는 길에 만난 두 도시

수도를 꿈꿨던 밀라노와 인류 7대 불가사의 피사의 사탑

이탈리아

인구 59,290,969명 (2018 추계)  

수도 로마  

면적 301,336㎢  

언어 이탈리아어  

종교 로마가톨릭(90%)  


스위스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의 이야기를 거의 못 들었다. 시차에 의해 한국의 잠자는 시간에 이동해서인지 비몽사몽 간 설명을 듣는 바람에 기억 나는게 거의 없다. 딱 하나 기억나는 것은 고트하르트 터널인데 북유럽과 남유럽을 연결하는 스위스 최장 터널로 개통식 때 당시 관계가 어색한 프랑스 마크롱과 독일 메르켈의 만남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터널 길이는 57키로로 20분 만에 주파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1위 였던 최장 터널은 일본의 53.9키로 가 2위로, 2위였던 도버해협터널 50키로가 3위로 밀려났다고 한다. 

국경을 넘기 직전 밀라로에 근접하자 거대한 호수가 나타났다. 스위스 사람들이 최고의 여행지로 꼽을 뿐 아니라 헤르만 헷세가 여생을 보낸 곳이라는 루가노 호수. 밤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불빛 만으로도 주변 경관을 느낄 수 있었다.

[루가노호수 - 인터넷 자료]


밀라노

위치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인구 1,349,426명 (2016 추계)   

면적 181.67㎢


밀라노는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  경제와 패션의 중심지로서 인구, 정치, 문화, 예술 면에서는 이탈리아 제2의 도시지만, 상업, 공업, 금융 분야에서는 제1의 도시이며 이탈리아의 정신적인 수도라고 함. 이탈리아 전체가 축구를 사랑하지만 밀라노에만 두 개의 축구클럽 AC밀란과 인터밀란이 있어 양 클럽 팬으로 갈라져 있는데 둘 다 명문 축구크럽이며 라이벌 관계

[AC밀란과 인터밀란, 인터넷자료]


밀라노에 도착했다. 저녁 6시경에 도착했지만 모두 자다 일어나 비몽사몽이다. 내린 곳은 스칼라좌가 있는 광장 앞이었다.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라는 스칼라좌 극장은 외형은 수수하지만 내부는 붉은색 의자로 되어 있어 굉장히 화려하다고 한다. 전쟁 등의 영향으로 여러번 파손되어 복구한 상태이며 내부에는 극장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외형만 보고 광장에 우뚝선 동상 앞으로 갔다.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스칼라좌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다빈치는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화가로 르네상스 미술을 이끈 3대 화가 중 한 사람이다. 나머지 둘은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다빈치는 유명한 최후의 만찬과 루브르에서 만난 모나리자의 작가다. 다빈치는 미술 뿐 아니라 의학과 과학에도 능했고 다빈치가 그린 인체해부도는 의사보다 더 정밀했다고 한다. 만년에는 프랑스 왕실에 있다 죽었는데 그 보답으로 모나리자를 선물했다고 한다(혹은 팔았다고 한다). 다빈치 동상 아래에는 빙둘러 4,5명의 제자들이 있었는데 다빈치가 동성애자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설명을 듣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거리를 거쳐 확트인 두오모 성당 광장(밀라노광장)으로 갔다. 광장으로 가는 동안 전 세계 최고의 브랜드 프라다 본사가 보였고 좌우에 모두 세계적으로 브랜드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갤러리아 중간의 유리돔형태의 지붕 아래 한 곳에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 가니 바닥에 황소문양이 있었는데 이 황소의 중요부분에 발뒤꿈치를 대고 한바퀴 돌고 성공하면 다시 이곳에 온다는 전설이 있어 모두들 한 바퀴씩 돌고 있었다. 실제로는 황소문양은 과거 밀라노의 이웃 국가인 토리노의 상징물이었는데 그들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왔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 자료


광장에 들어서자 모두들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렀다. 최고의 고딕건축물, 두오모성당. 과연 그 위용이 어마어마했다. 이곳 내부에는 3천여 조각상들이 있다고 한다. 빛이 적어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실루엣 이미지 만으로도 멋진 사진이 남겨졌다.  그리고는 30여분간 자유시간을 줬다. 우리는 꽤 시간이 걸리는 성당 한 바퀴를 돌았는데 뒷쪽에 삼성에서 기증했다는 대형 비전이 번적거리고 있었다. 뒷 편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화재에 상업적인 광고용 TV가 설치될 수 있는 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성당내부 모습 - 인터넷자료]


그리고 다시 광장 입구에 돌아와 광장 중앙에 있는 이곳 국부에 해당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의 기마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광장 입구에 와서 성당 사진이 든 기념품을 구입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는 이탈리아를 통일한 국부로 존경받는 분이다. 앞으로 이탈리아 전역을 다닐 때마다 이 분의 동상이 보일 것이라며 지켜보라고 했다. 알다시피 로마는 동서로마로 갈라진 뒤, 이탈리아 쪽의 서로마는 476년에 용병 오도아케르에 의해 멸망되고 약 1,500년 정도 도시국가 상태에서 경쟁하면서 서유럽의 각축장에 되어오다가 1871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에 의해 통일되었다.

[19세기 통일 전 이탈리아 지도, 인터넷자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 동상]


그리고 저녁 식사하러 이동했다. 저녁 8시 허기가 진 상태에서 우리를 맞이한 음식은 이곳 남부지방에서 패스트푸드로 자리잡은 피자와 치킨가스와 사과가 나왔다. 피자는 화덕에 직접 구워 나왔는지 빵맛이 아주 좋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의 숙박은 지금까지 가장 넓고 객실수가 많은 호텔이라 굉장히 기대를 했지만 가이드말로 뽀대(?)만 엄청난 호텔이었다. 조명통제 장치에서부터 난방시설, 콘센트 등이 모두 만만치 않았지만 그럭저럭 잠잘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난방을 많이 걱정했는데 미리 가져온 이불(?)까지 대동하고 패딩조끼를 입고 잠들 수 있었다.(서유럽 여행은 난방 준비가 필수!)


이제 밀라노에서 로마로 향한다. 버스 타는 시간만 9시간 가까이 된다. 유럽여행 중에 가이드가 늘 신경쓰는 일 중 하나가 운전기사의 타코그래프다. 이것은 운전기사의 근무시간을 관리하는 것으로 일일 운행시간, 휴식시간을 기록 관리하는 것인데 워낙 엄격하게 지켜지기 때문에 장시간 여행인 경우 차가 많이 밀리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해도 휴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여행에서는 그런 불상사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이런 시스템들이 우리와는 다른 선진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했다.

[타코시스템, 인터넷사진]


로마로 가는 길에 피사의 사탑 관광이 있다. 피사의 사탑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큰 산맥을 하나 넘어야 했다.그 산맥은 2900미터 높이의 아펜니노 산맥. 산맥을 넘으면서 전날 눈이 왔는지 마치 나무에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산을 지나기도 했다. 중간에 들런 휴게소에서는 가이드의 사전 권유에 따라 에스프레소 스트레이트를 즐겼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맛에 20여 년전 러시아에서 처음 접하곤 충격을 받고 다음부터는 멀리해 왔던 생각이 났다. 그리고 쵸콜렛 과자 한 봉지를 사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해서 다시 이동하는 동안 대리석 산지로 유명하다는 까라라 지역을 지나면서 버스에서 몇 컷을 남겼다.  연세대 김상근교수 강의에 의하면 카라라는 미켈란젤로가 직접 체류하면서 조각용 대리석을 골랐던 곳이라 한다. 대리석 공장 저 편에 보이는 곳이 바다, 이탈리아 서해바다이다. 피사가 가까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대리석 공장]


피사는 토스카니 주에 있는 인구 10만의 조그만 도시다. 중세때는 잘 나가는 강성한 도시국가였는데 1509년 인근 도시국가인 피렌체에게 정복되고 난 후부터는 쇠락을 길을 걸어 토스카니 주의 일개 도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피사의 사탑은 1370년에 완성되었는데 지구상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동하면서 보여준 영상에 따르면  피사의 사탑은 11세기 이 지역 해군들이 시칠리아와의 싸움에서 승전한 기념으로 건립하게 되었다는데 개펄지역이라 연약한 지반으로 인해 탑이 기울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북쪽으로 기울어졌다. 다시 교정하는 과정에서 남쪽으로 기울어져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수직 기준으로 5미터 이상 기울어졌다니 물리의 법칙이 완전히 벗어나 있는 셈이다.

[피사의 사탑 진입로]


주차장에 내려 한참 걸어가니 전체적으로 세 부분의 건물이 나타났는데 처음 마주한 건물이 세례의 건물이고 중간이 성당 그리고 종탑이 있는 사탑이었다. 과연 기울어져 있었다. 전체를 배경으로 또한 사탑을 떠 받치는 다양한 모습을 사진을 남겼다. 

[세례의 건물, 성당, 부부 머리 위에 있는 것이 종탑인 사탑]


그리고는 뒷쪽에 있는 납골당 건물을 포함하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서 사탑 기념품 구입하고 다시 로마를 향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로마에 가까와지면서 어둠이 내리는 가운데 가이드가 멀리 산 위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을 가리켰다. 오르비에토 시인데 중세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곳으로 국제 슬로시티 총회가 열리는 곳이라 했다. 우리 일정에는 없지만 이 곳을 유럽여행의 최고 장소였다고 꼽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 해서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에서 골라 몇 컷 올려 본다.

[오르비에토 전경, 인터넷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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