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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Feb 16. 2019

가톨릭의 본산, 바티칸시티

유럽 역사를 만나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오늘 단 시간에 많은 관광을 소화해야 하는 로마일정은 더욱 더 길게 느껴졌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지금 이곳은 우기라고 한다.(자료에는 봄과 가을이 우기라고 함.) 지금까지 여행 일기 중에는 가장 나쁜(?) 날인 셈이다. 아내가 휴게실 화장실에서 우산을 잃어 버려 숙소 근처에서 구입했던 우산까지 준비해서 로마 여행에 나섰다. 오전에는 바티칸성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로마 시내를 관광할 예정이라 한다.

[비 내리는 차창 밖으로 서커스단의 모습이 보인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현지 가이드의 재요청이 들어왔다면서 다시 한번 로마에서 밴투어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로마 관광청에서 관광지로의 버스 접근을 계속 통제하여 관광지에서 먼 거리에 파킹해야 하고 비까지 오는 바람에 걸어서 투어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다. 다시 한번 조사를 해서 겨우 과반을 넘겨 밴투어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애초부터 밴투어를 할 계획이었기에 별다른 부담은 없었으나 인당  8만원 정도 하는 밴투어가 부담이 되었던 것 같고, 또 걸어서 하는 투어도 그 만한 재미가 있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연장 투어를 하면 현지 가이드의 부수입에 도움이 되는 듯 했다. 


현지 가이드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분으로 이곳에서 작곡 공부하러 유학 와서 남편과 눌러 앉아 가이드 일을 한지 18년이나 된 분이라 했다. 목소리에서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련함이 느껴졌다. 노련함 뿐 아니라 로마를 소개하는 데 대한 자부심까지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비 내리는 로마 거리]


비가 오는 길을 가로질러 바티칸 궁으로 향했다. 9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 일찍 가도 소용없는데 현재는 비수기라서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동안 바티칸시티 웅장한 벽이 서서히 다가왔다. 입구 문 위의 동상은 왼쪽은 미켈란젤로 오른쪽은 라파엘로라고 한다.


줄이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안으로 들어가서 맨 처음 한 일은 소변보는 일이었다. 7시에 호텔에 나와 9시 30분이나 되어 겨우 안으로 들어왔으니 소변볼 시간도 되긴 했지만 이곳의 엄격한 정책으로 그룹여행팀이 소변 볼 수 있는 장소가 제한되어 있어 들어가자 마자 소변부터 봐야했다. 이 얘기를 길게 적는 이유는 여성들의 화장실 대기줄로 인해, 입장하면서 기다렸던 줄의 반 만큼이나 다시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여성을 배려하는 화장실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인터넷 자료]



바티칸시국

위치 이탈리아 로마  

인구 801명 (2018 추계)  

수도 바티칸  

면적 0.44㎢  

민족 구성 이탈리아인, 스위스인  

언어 라틴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종교 로마가톨릭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다. 교황이 입법, 사법, 행정의 절대권한을 갖고 독자적으로 우편 통신 수비대 화폐 방송 은행 등을 갖고 있다. 인구의 85%가 이탈리아 인이고 대부분 이탈리아를 사용한다. 종교는 100% 가톨릭교. 교황청이 세계 가톨릭 교회 및 교인을 통솔한다. 

돔에서 바라본 바티칸 시국... 천국 열쇠모양


다소 거추장스러운 입국과정(바티칸은 별도의 나라이므로 입국절차를 거쳐야함)을 거치고 나니 둥근 원형지붕의 바티칸궁이 나타났다. 바티칸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내부로 들어갔다. 방만 1400개이고 조각 미술품만 4만 점이나 되는 곳이라 한다. 

먼저 가서 설명을 들은 곳은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인 미켈란젤로의 천정화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그림을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장소였다. 거기서 68세에 20미터 높이에서 4년 만에 완성한 천지창조와 모세일대기와 예수일대기를 그린 그림 하나 하나를 설명해 주었다. 

[시스타나 성당 벽화 설명 중인 무서운(?) 가이드 선생님]


설명이 마치고 가이드를 따라 박물관으로 이동하기 전에 바티칸 박물관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중간에 둥근 모양의 조형물은 '지구 안의 지구'라는 작품으로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황폐화 되는 지구 모습을 상징화하였다고 한다.(개인적으로는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간 분쟁으로 인한 부분도 많은 것 같음.)

박물관으로 들어가자마자 수 많은 조각상을 먼저 만났다. 바티칸 박물관은 앞서 관람한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곳이고 고대 로마시대 유물과 르네상스, 바로코 시대 최고의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나폴레옹 원정시 떼갈 수 없는 벽화나 건물에 붙은 부조물을 제외하고는 싹쓸이 해 갔으나 1816년 회의에서 유물반환 명령을 받고 돌아올 유물 전시를 위해 만든 박물관이 지금의 박물관이란다.


아폴론상

그리스 신화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로 누이 아르테미스와 함께 델로스에서 태어남. 예언과 신탁을 통해 제우스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원전 330년 경 아테네에 세워졌던 청동상을 본받아 서기 130년경에 대리석으로 모방한 작품이라 한다. 왼쪽 밑에 있는 여성분은 아폴론과 무관하신 분임^^.

헤르메스

제우스와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아르카디아에서는 그를 다산의 신으로 숭상했으며 남근상으로 표현했는데 킬레네 산은 헤르메스의 출생지다.(다음백과 인용)


라오콘군상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미켈란젤로의 라오콘 군상이다. 라오콘의 유래를 알아보니 아폴로 신을 모시던 트로이의 신관인 '라오콘'이 트로이 전쟁이 끝날때쯤 동료들에게 그리스인들이 보내는 목마에 그리스군인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는데, 트로이가 멸망하길 바랬던 신들의 계획이 실패하자 화가나서 '바다뱀'으로 라오콘과 아들들을 질식시켜 죽여버리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고한다.


티그리스강을 지키는 물의 신

처음 발견될 당시에는 머리와 오른쪽 팔, 왼쪽 손 등 여러 부분이 없었으나 미켈란젤로의 감독 아래 추가로 조각되었다고 한다.


벨베데르의 트루소

바티칸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몸통만으로 발견된 이 작품에 대해 미켈란젤로에게 복원해 달라고 했지만 이 상태로 완벽하다고 했는데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심판을 그릴때 이 몸을 그림에 포함하였고,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의 모델도 된 작품이라 한다.


네로 황제의 욕조와 원형전시관

네로 황제가 목욕할 때 사용했다는 지름 5미터의 붉은 대리석으로 만든 욕조다. 우리는 고무 다라이(?)에 물 받아놓고 목욕했는데....


바티칸 박물관의 스핑크스, 루브르의 그것과는 모양이 다르다.


풍요의 여신

14개의 유방을 가진 '아르데미스'는 다산의 상징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와 레토의 딸로 아폴론과는 남매간이라 한다. 다른 그룹 가이드의 깃발을 피하지 못했다.


벽화와 같은 엄청난 크기의 성화가 카페트와 같은 곳에 그린 그림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런 그림을 뭐라 했는데 잊어버렸다. 


무아노의 천정벽화

16세기말에 무아노와 그의 제자들이 3년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을 그려 놓은 것으로 120m에 걸쳐 긴 복도에 전시되있는데 16세기의 역사 기록과 지도 작성법을 볼 수 있다. 고대와 현대의 이탈리아 모습을 프레스코로 그렸는데, 현재 인공위성으로 그린 지도와 거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한다. 프레스코기법이란 회벽을 바르고 마르기 전에 안료를 부어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 물감이 마르면서 회반죽과 함께 벽으로 굳어지게 하는 그림 기법.(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타 조각물들....



시스타나 성당

교황 식스투스 4세가 1473~81년에 세운 성당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프레스코로 유명하며 추기경회의가 열리는 장소로 쓰인다. 이곳에 입장하기 전에 설명부터 들었던 미켈란젤로의 천정화가 있는 곳인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팀마다 머무는 시간까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들어 갔지만 고개를 쳐들고 그림을 보면서 설명들었던 그림을 이해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노구로 거꾸로 매달려 4년 동안 그림을 완성한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나중에 보니 대학생 친구들이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의 모험심(?)으로 몰래 촬영한 사진이 있긴 했지만 인터넷 사진보다 못해 인터넷 사진을 싣는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인터넷자료]


그리고 이곳에 우리들의 일정에 없었던 라파엘로 관이 따로 있었다. 미술시간에 봤던 유명한 라파엘로 작품중 아테네학당을 찾아서 올렸다. 아테네 학당의 중간에 있는 두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인데 플라톤은 손을 하늘로 가르키며 이상 즉 이데아 세계를 표현하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르키며 현실의 중요성을 일컫는 철학적 의미를 그림에 담았다.


시스타 성당의 관람을 마치고 드디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는 베드로 성당은 과연 어마 어마한 규모를 가지고 사람을 위압했다. 위엄이 느껴지는 성당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스페인에서 봤던 세피아성당이 화려하다고 하면 이곳은 단순하며 웅장하다는 느낌의 성당이었다. 세피아 성당이 3위이고, 영국에 있는 세인트폴 성당이 2위라 하니, 1위는 베드로 2위는 바울의 이름을 딴 성당인 셈이다.

[성 베드로 성당 조감도, 인터넷 자료]




성 베드로 성당은 500개의 기둥, 50개의 제단과 450개의 조각에 5개의 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1502년 브라만테에 의해 건립되기 시작하여 미켈란젤로 등을 거려 공식적으로는 1626년에 완성되었다니 120여 년 걸린 셈이다. 이 성당은 예수의 12제자 중 수제자인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베드로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세우고 초대 교황이었는데 로마 황제 네로 치하에서 순교한 분이다.


성당입구에 그 유명한 피에타 상이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을 뜻한다. 예수의 죽음을 맞아 비탄에 빠진 성모마리아를 표현했다. 미켈란젤로는 20대에 이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대리석에 있는 형상을 끌로 찾아냈을 뿐이라는 일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로마 옥좌의 청둥기둥으로 담쟁이 덩쿨모양의 기둥에 막대한 양의 청동이 사용되었는데, 오후 로마 시내에서 보게 되는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서 벗겨온 것이라고 한다. 윗쪽에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하고 구축했다는 돔이 보인다.


성베드로(산 피에트로) 광장

성당 밖을 나와 확트인 광장에서 좌우에 조각되어 있는 위인들 모습을 보면서 내려와서 아래 양쪽에 서있는 조각상 한 쪽(다른 한 쪽은 바울)에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 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나와서 성당을 바라보면서 전체 바티칸 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 광장 중앙에는 베드로의 처형대로 사용되었다는 오벨리스크가 높이 서 있는데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 한다.(갑자기 이집트에 가고 싶어졌다. 오벨리스크가 남아 있는지 확인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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