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이 넘쳐야 흐른다

진정성 있는 칭찬, 쉽지않다...

by 이원희

내 그릇이 커져야 진심어린 칭찬이 가능해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실제로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은 사람들이 누구나 원하는 상대로부터의 '인정'의 한 방법이다. 여러 방법의 인정이 있지만 말로 상대를 칭찬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인정 수단일 것이다. 여기에 칭찬의 묘미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칭찬하는 마음이 없어도 칭찬표현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칭찬과 인정에 있어 '진정성'이 중요하게 된다.


과거에는 그야말로 얼굴을 보면서 말로 칭찬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는 칭찬도 일단은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을 통해 전달 된 것이다. 실은 면전에서 받는 칭찬도 나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받는 칭찬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얼굴 앞에서 하는 칭찬은 어떤 칭찬목적이 들어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칭찬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말로 아니더라도 문자를 통해서 할 수도 있고 SNS기능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칭찬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 많은 채널의 피로감으로 인해 아예 SNS와 같은 관계채널을 끊고 사는 분들도 있다. 실상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클릭한다던가 카카오톡에서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인정표현을 한다던가 각종 생일자에 대한 축하인사 카카오스토리에서의 인사, 밴드에서의 인사와 축하 표시 등등 ... 거의 매일 전해지는 관심요청 메시지들이 숙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관심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사이버상 인사나 관심의 표현도 진정성이 먼저라 생각한다. 요즘은 각종 이모티콘이 나와 자신의 감정상태를 더 잘 나타낼 수 있게 되기도 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능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글자 몇 자에서도 상대의 진정성이 묻어난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표현을 꾸준히 일관성있게 하지 못할 바엔 아예 해당 사이버 계정을 탈퇴하거나 전혀 표현을 하지 않은 편이 맞는 것 같다. 괜히 형식적인 표현을 숙제하듯이 하는 것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사이버상 인사나 관심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도 자신의 성장정도와 비례하는 것 같다. 더 성장하고 든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이나 관심표현이 후하고 더 진정성이 묻어나는 것 같다. 이것은 그릇이 넘쳐야 물이 옆으로 흐르는 이치와 같다. 자신의 그릇이 넘칠 정도로 성장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는 뜻이다. 부자 감세이론을 뒷받침해 온 트리클다운(trickle-down : 물이 넘쳐서 바닥을 적신다는 뜻)과는 다르다. 물론 틀린 이론으로 증명되었지만, 돈을 많이 가지면 넘쳐 옆으로 흐른다는 가정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돈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어 오히려 고이기 마련이지만 성장은 넘치면 반드시 옆으로 흐른다. 자신이 성장하면 주위가 보이고 주위 사람과 나누게 된다. 그래서 의식성장이 더 된 사람일수록 더 많은 칭찬과 인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호주에 어떤 모델은 사이버상 '좋아요' 클릭에 일희일비 하며 살아온 자신을 후회하면서 모든 사이버에서의 관계를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중심이 든든하지 않은채 남의 피상적인 관심 만으로 일희일비 하다보면 마치 마약처럼 점점 더 강한 관심을 갈구하게 되어 어느 순간, 그 관심이 단절 되었을때 자신이 크게 흔들릴 뿐 아니라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성장으로 자신이 든든한 사람 만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칭찬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칭찬도 받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나저나 진정한 칭찬을 해 본 적이 있는지? 여기서 진정한 칭찬이란 내 아들이 그렇게 했을때 만큼 기뻐하고 내가 그 상황이 되었을때 기쁜 것처럼 그 마음 그대로 실어서 전하는 칭찬이다. 나는 잘 안된다. 마치 내 일인 양 기뻐하고 칭찬하는 일, 특히 사이버 상에서 그렇게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더 성숙해지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요즘 사이버상 교류를 하면서 기기에 미숙하고 반응이 늦은 나이 든 사람이 사람노릇 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럴수록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한 클릭, 한 클릭 하다보면 상대를 기쁘게 하고 나 또한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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