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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Feb 27. 2019

음악과 호수의 도시, 잘츠부르크1

모짜르트와 사운드오브뮤직의 마을

400키로가 넘는 길을 따라 오스트리아로 이동한다. 중간에 가이드가 커피맛이 최고라는 휴게실에서 이탈리아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다시 2시간 이상 달려 오스트리아로 향했다.이제는 익숙해진 휴게실에 도착해서는 커피 한 잔을 하고, 일행들과 나눌 요량으로 세일하는 와인 3병을 10유로에(한 병에 4천원) 확보(?)했다. 중간 휴게실 오는 동안에 이미 눈에 덮혀버린 멋진 설산을 휴대폰에 담고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이드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잘츠부르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운드오브뮤직'을 틀어줬다. 몇 번 본적이 있는 영화지만 두 시간 가까이 가는 동안 지금까지 여행 피로를 잊어버리게 할 만큼 몰입하게 해줬다. 얼마 뒤면 영화 배경이 된 지역을 바로 마주한다는 생각과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역사내용을 되새기며 보는 영화가 이전과는 느낌이 달라서였을 것이다. 주위가 점점 더 눈으로 덮혀져 가더니 잘츠부르크에 이르자 1미터 가까이 되는 눈이 쌓여있는 눈더미 사이로 난 도로를 헤쳐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눈덮힌 산골도로를 한참 가니 저녁식사로 예정된 장소에 다다렀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사운드오브뮤직 영상, 인터넷사진]


저녁 식사는 모짜르트 누이의 집이 레스토랑이 된 곳으로 마치 몇 백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레스토랑 분위기 속에서 스프와 함박스테이크와 비슷한 현지식이 나왔다. 식사 후, 레스토랑 내에 비치되어 있는 오래된 피아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식사 후 레스토랑 앞에서 가는 눈발 속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가이드가 굳이 소개하고 싶어하는 레스토랑과 옆(마을과 함께 있는 )공동묘지까지 둘러보고 숙소로 향했다.

[마을 속에 함께 있는 공동묘지]


식당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숙소는 호수를 옆에둔 산장과 비슷한 호텔이라고 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지금까지 묵었던 어떤 호텔보다도 규모와 시설이 안락한 곳이었다.(처음에는 초라한 숙식에서 점차 좋아지는 쪽으로 가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여행사 전략인듯... 아마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 싼 나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숙식 수준이 좋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개인생각) 여기서 2박을 한다니 안도감이 들었다. 내일 일정이 만만찮다며 일행끼리 가져온 술은 다음 날 하는 것이 좋겠다는 가이드의 권고를 받아들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스트리아


인구 8,751,820명 (2018 추계)  

수도 빈 (비엔나)

면적 83,879㎢ (대한민국 100,364㎢)

민족 구성 오스트리아인(91%), 유고슬라비아인(4%), 터키인  

언어 독일어  

종교 로마가톨릭(74%), 개신교(5%), 이슬람교  


오스트리아는 8나라(7개국인듯,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슬로베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와 국경을 인접하고 있고 도나우강이 흐르며 전체 인구가 800만에 3/4이 산악지역이며 수력발전소만 1300 곳인 나라이고 유럽 신문의 펄프를 대부분 이곳에서 제공한단다. 1차대전때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영 프 러와 대결하다 패전하고 1/4로 축소되고 네 나라에 분할되었다가 1995년에 주권회복하여 중립국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서 본 스위스와는 달리 EU가입국이다. 중립국 특성상 세계 기구도 많고 세계 회의도 많이 열리는 곳(매년 1500회 정도)이 오스트리아다.


독일어가 공용어어일뿐 아니라 독일 문화권 속에 있는 나라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비엔나는 130만이고 우리가 방문하는 잘츠부르그는 20만 미만의 작은 도시다. 특히 비엔나에는 국제회의가 많아 국제원자력기구 본부 국제연합개발기구 등이 위치하고 있다. 제 2의 도시는 크라츠인데 중세도시라 한다. 동계올림픽을 2번이나 개최한 인스부르크(인강이 흐르고 있는 다리란 의미)도 유명한 도시다. 잘츠부르크 ,이 작은 도시에 연간 천만 가까운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현지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진입세와 같은 형식의 방문세를 획기적으로 올리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가이드의 퀴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떤 언어일까?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모두 아니다.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스페인어란다.(확인해 보니 1위는 중국어인데 여러 민족으로 보면 스페인이 맞음 : 중국어13억, 스페인어4억, 영어3.5억 수준)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유명한 근육질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고향은? 오스타리아 이곳이란다. 그리고 안데르센이 돈이 많으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도시가 오스트리아 도시였다는데 자료에 찾을 수가 없다. 오히려 죽기 전에 읽어야할 책에 안드르센의 책이 나온다. 암튼 죽기 전에 할 일이 너무 많다.


3성급 호텔이었지만 지금껏 머물렀던 최고의 호텔에서 따뜻한 하루를 보내고 아침 출발시간도 느긋한 가운데 지금껏 최고의 아침식사를 하고 산책을 나섰다. 거대한 호수를 낀 선진국 마을은 어떨까? 눈도 조금씩 내리고 거리는 온통 하얀색으로 덮혀있는 마을길을 따라 호수 인근으로 다가 갔다. 독일어로 쓰여진 글을 보며 어떤 건물일까를 짐작해가며 사진도 남기며 걸었다.


온통 하얀빛깔 속에서 드러난 나무와 예쁜 그림 엽서 속의 색깔들로 입혀진 집들이 예뻤다. 노란색과 푸른색 그리고 자색들이 어우려져 흰 눈과 최고의 콜라보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테제 호수는 해변으로 지칭되었다.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여름에는 그야말로 비키니를 입고 썬텐을 하는 해변 같은 곳이었다. 두터이 쌓인 눈을 밟고 해변으로 접근하자 넓은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여름이었다면 자연의 총 천연색으로 호수 주변을 장식했을테지만 지금은 하얀 눈속에서 예쁜 마을 모습을 간직한채 원경을 꾸미고 있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 출신 화가 구스타프클림트('키스'란 작품으로 잘 알려진 상징주의 화가)가 그린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가 있다. 그림 가격이 무려 424억이란다.

[내가 본 아테제 호수]
[여름 아테제 호수, 인터넷 사진]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구스타프 크림트작, 인터넷자료]


마을 운동구장도 구경하고 눈 위로 불청객으로 놀라 황급히 도망가는 이름 모를 동물 모습도 보였다. 또 이곳에 유명한 분의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눈 사이로 뻗은 나무 사이에서 멋진 사진도 남겨 보았다. 기분 좋은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을 떠나 잘츠부르그 관광을 나섰다. 관광지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눈이 내리는 운치있는 호수를 낀 채 나 있는 도로를 헤쳐 시가지를 향했다. Attesee호수에서 Mondsee호수 그리고 목적지 주변의 볼프강호수가 연결되어 있어 좌우 경관이 환상적이었다..한참을 지나 시가지에 도착해 이곳 가이드를 만났다.


가이드분은 목소리가 아주 이쁘고 또렷한 분이었다. 우선 버스에 내려 주욱 둘러보니 멀리 호엔잘츠부르크성이 높이 보였고 우뚝 솟은 둥근 성당이 보였다. 어디나 예쁜 성당이 우리를 반긴다. 이 조그만 도시에도 성당이 25개나 있다고 한다. 이곳 날씨는 우리가 기상대에서 알려주는 온도와는 느낌이 다르다. 공기가 맑고 높은 지대에다 습기를 머문 공기라 체감온도는 더 춥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도 -3도 정도였으나 체감온도는 훨씬 더 춥게 느껴졌다.


잘츠부르크

위치 오스트리아 서부, 잘츠부르크 주  

인구 148,420명 (2015 추계)  

면적 65.65㎢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라는 뜻인데 과거에는 소금이 부의 상징이었으므로 이곳은 소금의 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라 오스트리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발달하고 부유한 도시라고 한다.  모짜르트 탄생지 답게 세계 3대 음악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매년 여름 개최되는 곳이다.

보이는 모든 거리와 건물들이 예뻐서 핸드폰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이리 저리 사진을 찍으면서 가이드를 따라 가는 동안 정기 장이 열리는 곳을 지났는데 농촌에서 생산된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다시 올라가는 좁은 인도를 따라 가는 동안 가이드가 잠시 멈춰 유모차가 지나가는 동안 잠시 비켜서 기다리자고 했다. 이곳 사람들은 유모차가 지나가는 동안은 행인들이 멈춰서 배려하는 것이 기본 매너라고 한다. 차세대를 위한 세심한 시민의식에 감동받게 된다. 지나는 동안 이곳 대학 건물이 보이고 버스에서 한 무더기의 대학생들이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보기가 좋았다.


처음 간 곳은 호엔잘츠부르크성이다. 1077년에 건립하기 시작하여 580년 동안 지은 성이고 지금도 늘 보수중이란다. 높다랗게 보이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성까지는 푸니쿨라(언덕을 따라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한 종류)를 이용해서 1분 정도만에 올라가는데 비스듬한 엘리베이터 같은 탈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올라가니 잘츠부르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성은 평소에 사용하는 성이 아니라 적이 쳐들어오면 피신을 하기 위해 사용한 성이라고 했다.


높은 성에서 시가지를 설명하며 먼저 아래쪽에 넓은 터 가운데 예쁜 집을 가르키며 그곳은 양배추 농장인데 그 농장을 관리하기 위한 집이라는 다소 엉뚱한 곳을 먼저 설명하고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가르켰다. 폰트랩 대령집이 우뚝 선 곳이 보였고, 올라오면서 봤던 성당도 눈에 들어왔다.


예쁜 시가지를 배경으로 몇 장 찍고 요새를 구경하러 갔다. 이곳에는 물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살지는 않는다고 했다. 비상시 이곳에서 사용할 물을 위해 우물 2곳과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한 시설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성 내부쪽에 쇠고리를 가르키며 그것 또한 동물 위와 같은 주머니를 이용해서 물을 담아 매달아둔 용도로 사용했다고 했다. 성 곳곳에 세모 모양의 활을 쏘기 위한 모양과 총을 쏘기 위해 만들어진 벽면 모양들을 설명해 주었다. 성 중간에 사운드오브뮤직에 사용한 인형극용 소품들이 옛날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 동안 1525년에 이곳 농민봉기가 일어나 성직자와 귀족층과의 싸움을 했던 영상을 보면서 이곳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성 관광 마지막에 다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와서 몇몇 사진을 나기고 다시 쿠니쿨라를 이용해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이동한 곳은 둥근 구 위에 사람이 서 있는 멋진 예술품 앞에 있는 성당 구역 안으로 들어 갔다. 성당 앞에는 유리로 된 피라미드 모양 속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겨울에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라고 했다.  

[유리 공간에 갇힌 성모상]
[여름 모습, 인터넷 사진]


성당 높이가 85미터 높이의 규모였는데 성당 문을 닫혀있어 외부 성당벽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들었다. 맨 위 예수님 상을 비롯해 내려 오면서 모세 사복음서 그리고 베드로 바울과 같은 분드의 조작이 새겨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당 앞에 새겨진 세 숫자가 인상적이었는데, 774는 처음 설립한 년도이고, 1628은 화재후 다시 지은 년도. 1959 2차대전후 다시 설립한 년도를 의미하고, 모짜르트가 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성당 내부 사진, 인터넷사진]


성당 관람을 마치고 레지덴츠(레디던스를 의미하는듯) 광장을 지났다. 이곳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광장인테 설명 만 듣고 지나갔다. 관광용 마차도 구경하고 중간에 있는 건축물 사진도 찍었다. 지금은 겨울이고 비수기여서 괜찮지만 여름인 경우는 이 말들의 *냄새가 광장 전체에 진동한다고 했다.

[광장의 마차들, 인터넷 사진]


이동하면서 토마셀리라는 300년 된 커피숍을 지났다. 베네치아의 300년 된 커피숍에 이어 두 번쟤 만나는 커피숍이다. 지나치면서 사진을 남기고 폭 1.5미터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점이란 곳이 나왔다. NEDLUHA라는 보석상이었는데 가난한 젊은이가 신부댁에서 집을 마련해 오면 결혼을 승낙해 주겠다는 말에 이웃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줘서 마련하게 된 집이라는 전설이 있다네요. 그땐 몰라도 지금은 시세가 상당할 듯.... 그리고, 이 곳 최고의 랜드마크 모짜르트의 생가를 만났다. 노란색 건물에 모짜르트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5-6층 되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모짜르트가 16세 까지 있었던 건물이라 한다. 피아노치는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시 이동한 곳은 한국 사람들이 간판거리라고 하는 곳이었다.

[커피숍]
[제일 작다는 상점 NEDOLUHA]
[모짜르트 생가]


골목길이가 ?미터가 될 정도로 긴데 그 곳에 수 백년 된 가게 외형과 간판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리였다. 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 가게에서 취급하는 빵, 열쇠, 시계, 우산, 신발, 실과 가위를 그대로 달려있는 가게가 있는 이곳 메인 스트리트다. 머리를 쳐들고 상점 표시 물건을 보면서 가다가 수십 년간 교민이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곳이라는 태극기 문양도 만날 수 있었다. 이곳 학교에는 태권도가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골목을 벗어나 잘츠흐라는 이곳 강을 가로질러 신시가지로 이동했는데 다리에는 열쇠뭉치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는 다리 밑에 던져버리는데 이것의 녹물 때문에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다리(마카르트 다리)를 건너서 구시가지를 보니 우리가 다녀왔던 성과 성당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다리 끝에서 시가지를 향해 몇 컷을 남겼다.

[잘츠흐강 건너서 바라본 구 시가지]


그리고 이동하면서 조수미를 발굴해서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키운 카라얀의 생가라는 곳을 향해 사진을 남기고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른 주 무대 미라벨 정원으로 갔다. 정원 입구에는 모짜르트가 청년기를 보냈다는 집이 다시 나타나 기념사진을 찍고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모짜르트 빼면 설명이 안된다. 모짜르트 광장도 있다는데 우리 일정에 없었다.) 정원에 들어가니 넓게 트인 곳이 나타났는데 눈으로 덮혀 있지만 아름다운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조형물이 문을 지키는 형태로 좌우에 그리고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카라얀 생가]
[미라벨 정원 입구]


들어가면서 우측 흰벽 건물에 쓰여진 음악대학은 모짜르트 음악대학이라고 했고 정원에서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아이들이 오르내리던 계단을 먼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미라벨 정원 끝과 연결된 이곳 시청사라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나와 점심장소로 가기 전에 사운드오브뮤직 1965년에 나온 영화 포스트를 향해 뛰는 모습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

[모짜르트 음대]
[겨울 미라벨 정원]
[여름 미라벨 정원 모습, 인터넷 사진]
[사운드오브뮤직 포스터 앞에서]


이제 점심 식사후 잘츠부르크의 진주라는 할슈타트 관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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