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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Feb 24. 2019

죽기 전에 꼭, 베네치아

바다 도시를 누비다...


베네치아/죽기 전에 꼭 봐야할 아름다운 물의 도시 

위치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  

인구 262,246명 (2016 추계)  

면적 415.9㎢  

언어 이탈리아어, 아라비아어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맑다. 일출을 맞으면서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는 이곳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에 국내 항공사가 취항한 이야기를 하면서 공항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로마쪽 공항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지역명을 넣은 공항이 아니라 위인 이름으로 공항이름을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흥미로웠다.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 루치아~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노래다. 베네치아의 도심 역이 산타루치아역이다. 기차로 오는 사람들은 이곳 산타루치아역을 거치게 되는데, 하지만 산타루치아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 수호신의 이름이며 나폴리 항구 이름이란다. 이곳에 성녀 루치아(산타루치아)의 유해가 있는 성당도 있기 때문에 뭔가 관계는 있는듯 하다.


이탈리아 물의 도시이며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밀라노가 주도였던 지역인 롬바르디아 피난민이 12개의 섬에 마을을 만들면서 생긴 도시인데 해상 무역의 거점이 되면서 10세기 경에는 엄청난 번영을 누렸다가 점차 쇠퇴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다.

[적색경로로 배타고 들어와서 곤돌라관광하고 청색경로로 수상택시 타고 나옴]


120개 이상의 섬과 400개의 다리로 연결된 베네치아는 바다 위해 세워진 경이로운 도시다. 30만 명의 주민이 자동차 없이 곤돌라라고 부르는 작은 배와 수상 택시와 수상 버스로 살아가는데, 이곳도 오버 투어리즘으로 넘치는 관광객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하루에 10유로 정도의 방문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약 4키로의 자유의 다리를 지나 선착장에 도착하여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배에 올라탔다. 20분 가량 이동하는 동안 멀리서 이 섬에만 160곳이 있다는 돔형식의 웅장한 성당과 종탑들이 뱃길 옆으로 나타났다. 이동하는 동안 부부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 줬다. 

배에서 내려 이곳 가이드를 만나 이동하다 말을 탄 큰 동상을 만났는데 예상한대로 비토리오 에마뉴엘레2세 동상이었다. 이 나라를 통일한 국부로 존경받는 분으로 곳곳에서 이런 동상을 만날 수 있었다.


좀 더 이동하니 고풍스런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는데 두칼레 궁전이라고 했다. 두칼레 궁전은 베티치아 공화국 총독의 관저였던 곳으로 내부에 재판소와 감옥도 있다. 지금은 전체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두칼레 궁전과 지하철창 감옥과 연결되는 다리가 바로 한탄의 다리라는데 당시 죄인을 궁전에서 심판하고 난 뒤 대리석으로 된 그 다리를 건너면서 우측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한탄하면서 감옥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한탄의 다리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단 한명만이 탈출에 성공했는데 그가 바로 바람둥이로 유명한 카사노바였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궁전-한탄의 다리-감옥순

[지하감옥, 홍수가 나면 죄수들은 그대로 익사했다고 한다]


주요 관광 구역

두칼레 궁전을 돌아 들어가니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던 산마르코 광장이 나타났다. 산마르코 광장의 한 면을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고 광장을 둘러싼 건물에 나폴레옹이 집무를 했다는 곳을 가리켰다. 그리고 두칼레 궁전옆 건물이 산마르코 대성당이다. 산마르코 대성당은 이집트에서 가져온 유물과 산마르코의 유물을 안치하기 위해 지은 성당인데, 이곳에 마르코(마가)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이집트 병사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이슬람인들이 싫어하는 돼지고기 아래에 숨겨서 이동했다고 한다. 

[산마르코 광장, 인터넷 사진]
[산마르코 광장- 산마르코 성당의 종탑이 우뚝 서있고 정면이 산마르코성당, 오른쪽이 두칼레 궁전]
[화려한 산마르코 대성당, 인터넷사진]


넓은 광장을 둘러싼 한 곳엔 300년이나 되었다던 카페 플로리안이 있었는데, 이 카페에는  바그너, 브람스, 바이런, 괴테와 같은 인물이 단골이었단다. 당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단골이었는다는데 카사노바는 시인이며 외교관이며 비평가이며 정치가였다니 여성이 홀릴 만한 인물이었던가 보다. 우리는 바깥에서 먹던 커피와 함께 폼만 잡았다. 

[이번 여행중 최고의 사진이라 생각하는 컷]


유럽이 화장실이 인색하지만 이곳은 특히 무료화장실은 없다. 날씨가 쌀쌀해 소변이 급해지자 하는 수 없이 이곳 유료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인당 1.5유료 아내와 나는 4천원을 지급하고 값비싼 소변을 보게 되었다. 그래도 이국만리에서 영역 표시한 댓가 치고는 싼 편이다. 


이어 곤돌라를 타게 되었다. 곤돌라는 이곳 좁은 운하를 드나들게 좋도록 날씬한 모양으로 발달했는데 초기에는 귀족들의 치장 경쟁으로 사치화되자 국가적으로 금지하여 지금은 모두 검은색에 뱃머리만 화려한 흔적이 남았다고 한다. 곤돌라에는 여섯 명이 갈라 타고 이동했는데 노를 든 키가 크고 꼬깔모자를 쓴 잘 생긴 이태리인(이들은 곤돌리에라고 함)들이 운전했다. 우리 일행들은 23명 중 12명 만 이 옵션을 택해 6명씩 나눠타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우리 보트놀이와 같은 놀이를 해상가옥 사이를 누비며 즐겼다. 이런 바닷물에 수백년간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가옥이 놀라울 따름이다.  스키를 타기 위해 산으로 이동하는 것도 곤돌라라고 하는데, 궁금해서 사전을 보니 두 가지 의미가 다 있단다.

[요렇게 좁은 곳을 이동해야 해서 종종 교통체증으로 정체 되기도 한다]

이어서 수상택시를 타게 되었다. 수상 택시야말로 베네치아 관광의 하이라이트였다. 수상 택시에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탑승했는데 택시로 해상 가옥과 건축물을 이동하는 동안 건물과 관련된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마치 세느강을 이동하면서 강 주위의 건물을 설명해주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수상 택시

입구에서부터 1박에 600만원 한다는 호텔에서부터 해상 건축물 사이를 빠져나가며 만나는 건축물을 설명해 주었는데 순간 순간 만나는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느라 소화하기 쉽지 않았지만 참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했다. 헤밍웨이가 거주했던 집, 베니스 상인의 무대가 된 집을 비롯해 조지클루니와 안젤리나졸리나가 .... 영화에서 열연했던 집들... 그리고 해상 도로를 지나면서 만나는 각종 목적선, 소방선, 경찰선, 택배선, 쓰레기 처리선과 버스, 속도표지판과 주차장 등이 육지에서 있는 그것처럼 이곳에는 해상 도로에 육지에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1박에 600만원 이라는 호텔]
[유명한 흉가- 건물 주인은 모두 죽어나간다는, 인터넷사진]
[피사니 모레타 궁전... 러시아황제, 나폴레옹부인 조세핀, 신성로마제국 황제 숙박했다는]
[귀족 발비가문의 발비궁전, 주의회 건물로 사용중]
[조지 클루니가 결혼식  올린곳 , 하루 숙박비 500만원 정도]
[자연사 박물관]
[세계 최초라는 카지노 건물]
[경찰, 소방, 건설 등 목적선]
[베네치아 유일의 국립대학교- 비정상회담 알베로트 나온 학교라고 함]
[리알토 다리-베네치아 중심을 연결하는 가장 먼저 생긴 다리, 처음엔 목조다리였으나 지금은 석조물 다리]
[수상버스-바포레토]
[산 제레미아 성당- 성녀 루치아(산타루치아) 유해 성당]

우리가 탄 택시선은 5억이 넘는다는데 1년 만 운영하면 본전이 나와 인기가 있지만 허가를 얻기가 어렵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민들이 산다는 건물도 나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섬에 들어와 산다는 것은 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상택시 관광을 마치고 나오면서 스스로 자신은 설렁설렁 가이드 한다고 했던 가이드는 이곳에서 성악을 전공하다 이렇게 살고 있다며 마지막 서비스로 멋진 목소리로 넬레판파지아를 들렸줬다. 멋진 노래를 마치고 나서는 "내가 이럴려고 노래 공부한 것은 아닌데..."라면서 농으로 마무리 했다. 

열창 중인 가이드
[함께 곤돌라를 탄 일행들]

점심은 인근의 한식당에서 설렁탕 비슷한 불고기에 달걀찜으로 이루어진 점심이었다. 지칠고 힘들때는 한식이 최고다. 달걀이 이렇게 귀한 음식인 줄 몰랐다.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오스트리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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