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복수를 꿈꾼다

나는 소시민이니까...

by 이원희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


지금 자신이 속한 직장, 이웃, 동료들 중 반드시 복수해 주고 싶은 사람이 없는지? 복수는 아니더라도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여 짠~ 하고 나타나서 지금까지 당하고 있었던 수모를 갚거나 자신이 새롭게 변신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없는지? 지금은 환경과 여건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어 가만히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앙갚음(?)을 해주고 싶은 사람, 아니면 적어도 나에게 굽신거리게 만들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없는 분도 있겠지는 내게는 그런 사람이 있다.


특히 환경이 달라졌다고 바로 안면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같이 일할때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다른 위치에 가서 이 쪽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오히려 더 심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볼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또 돈 좀 있다고 으시대며 호기를 부리며 상대를 무시하는 사람. 힘 좀 쓴다고 막무가네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 을의 입장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참고 있는 사람.. 등등 내가 반대 위치가 되어 그 수모를 갚아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갑이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갑 중에 갑이라는 공직자가 되어 그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상황을 상상 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복권에 당첨되어 돈 때문에 힘들게 만들었던 사람을 찾아가서 얼굴에 돈을 뿌리면서 통쾌하게 복수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렇게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 막상 자기 부서 아랫사람으로 발령이 나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원래 생각대로 그를 힘들게 만들어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될 것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 같이 팀웤을 이루어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은 성과를 포기한다는 얘기와 같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를 아프게 하려면 나도 그 만큼 아플 각오를 해야 하는 원리다.


그런데, 이런 마음, 즉 반드시 앙갚음 하겠다는 마음 혹은 내가 제대로 변신하며 나를 무시 못하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 이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 아는 중국고사에도 '와신상담'이라는 말이 있다. 원수를 갚기 위해 가시있는 장작 위에서 자고 곰의 쓸개를 맛보면서 복수의 칼을 갈다가 결국 목적을 달성한다는 ... 이처럼 수모를 갚겠다는 마음이나 원한을 풀겠다는 생각이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 긴장하게 하고 원하는 목적을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전 직장에서 좌천 형식으로 계열사 조직장으로 발령 난 적이 있었다. 그때 다른 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몇 번 시도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현재 자리에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서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길이었고 그래서 책을 쓰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어 첫 번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 책으로 그 분야 전문가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번째 책을 쓰게 된 능력을 갖게 된 것이고 또 세 번째 책을 쓰려고 하는 도전의 계기가 되고 지금도 이런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소심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그것이 나를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이라면 충분히 복수의 마음을 품을 만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복수할 수 있는 순간이 되면 그 변신 자체가 복수가 되리라 생각하고, 오히려 그 도전을 한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에게 감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심한 복수의 모습으로 자신이 변신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도전과정에서 삶은 더욱 아름다워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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