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짓말

신종 뻔한 거짓말...

by 이원희


기본적으로는 거짓말 하는 것이 나쁘다고 하지만, 어떤 때는 뻔한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또 상대방은 그 거짓말을 그냥 받아 들이기도 한다. 또, 굳이 진실을 얘기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때는 거짓말을 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것을 우리는 하얀거짓말이라고 한다.


과거부터 전해오는 뻔한 3대 거짓말이 있다.

알다시피 첫 번째는 노인이 빨리 죽고싶다고 하는 경우, 두 번째는 노처녀가 시집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얘기 세 번째는 장사꾼이 손해 보고 판다고 하는 말이다.


방금 언급한 3대 거짓말이 현재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인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뻔한 거짓말이라고 하면 공감해 줄까? 잘 모르겠다.


평균적으로야 더 잘 살게 되었다고 하지만, 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싸움을 벌여야 하는데다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미래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노년층에게서 나오는 죽고 싶다는 얘기가 사실로 들릴 때가 있다.(실제 생활고를 비관하고 자살에 이르는 뉴스도 종종 접하기도 한다.) 또한, 굳이 결혼해서 복잡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되는 것 보다 혼자 즐기면서 불안한 미래를 택하지 않고 싶어하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리고 효율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자본주의 경쟁 구조 속에서 패배한 기업이 원가 이하로 물건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그래서 지금은 뻔한 이 세가지 거짓말이 진실로 들릴 때가 많아진 것 같다.


거짓말1.jpg


이렇듯 과거에 만들어진 생각들이 현재 오면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가령, 우리는 학교에서 제주도에는 많은 세 가지라고 하면 돌, 바람, 해녀로 배웠다. 근데, 지금은 해녀는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중국인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렇듯 항상 당연시 받아들이는 생각들도 깨어있지 않으면 구닥다리 생각으로 바뀌게 되어 버린다.


반면에 새로운 거짓말 두 개가 생겼다고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개발(?)했다는 신종 뻔한 거짓말 중 하나는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에게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하는 인사말이고, 나머지 하나는 "너 몰라보게 젊어졌다", 혹은 "옛날 그대로다" 라고 하는 인삿말이라고 한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나 지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지만 오래 머물 수는 없어 지나치게 될 때, 우리는 흔히 "언제 밥이나 한 번 먹자"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실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것을 가지고 거짓말이라 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분명히 가볍지만 거짓 약속을 한 셈이다. 실제 이 약속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만나서 말할때까지는 분명이 나중에 만나서 식사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 말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직장이나 일상으로 복귀하면 바쁜 일상 속에서 정해진 만남 이외 새로운 만남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약속을 어기게 된다. 물론, 그 약속을 어긴다고 해서 양쪽 다 섭섭해 하지도 않는다.


"몰라보게 젊어졌다. 옛날 그대로다"라는 말도 전형적인 뻔한 거짓말에 속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은 잘 모르지만 상대쪽에서 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그 나이를 보게 된다. 착각하면 안된다. 못 믿겠으면 동년배와 찍은 사진을 보면 금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서 젊어지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밝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얼굴의 주름은 경륜으로 남겨두고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된다. 물론 상대방에게 굳이 나이들어 보인다고 얘기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그런 솔직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신종으로 개발된 두 거짓말은 분명히 하얀 거짓말에 해당되는 것 같다. 잘 활용하면 관계유지에 도움이 되는 거짓말이다. 스스로는 착각하고 오해하는 일만 없다면...


거짓말2.jpg


작가의 이전글내가 생각하는 교회